요즘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화제다. 불륜 소재라 막장일 것 같지만 배우들의 명연기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나름 명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능력있는 의사 선우의 남편인 주인공 태오는 재력가의 딸이며 필라테스 강사인 젊은 여성 다경과 바람을 피웠다. 태오는 “내가 미치겠는 건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거야.”라며 둘 다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게 가능할까? 한쪽은 존경에 가까운 사랑이고, 한쪽은 육체적 욕망에 기운 사랑이다.
대개 배우는 배역과 비슷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남자주인공 태오역의 인상을 보면 얼굴은 갸름해 이성에너지가 강하다. 선비 같아 쉽게 바람을 피울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의 날렵한 작은 엉덩이는 성적 행위를 잘 해내는 몸매에 속한다. 이렇게 골반이 날렵하면 둔탁해 보이는 골반보다 허리 움직이는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여러 여성과의 관계를 거뜬하게 감당한다. 선정적인 로맨스 영화로 화제가 되었던 한국영화 ‘인간중독’이나 중국영화 ‘색계’를 봐도 남자 주인공은 날렵한 체상에 작은 엉덩이를 가진 남성들이다.
영화 '인간중독'(왼)과 '색,계' 포스터
바람을 피우는 태오에게는 나름 변명거리가 있다. 젊은 애인을 만나면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것이다. 다경은 의사인 선우에게 환자로 와서는 자신이 만나는 태오가 한 말을 옮긴다.
아내와는 가방 같은 관계래요. 불행하대요... 껍데기뿐인 결혼이라서.
그래서 결혼은 골치 아픈 거라고 한다. 어느 영화 제목처럼 결혼은 미친 짓일까? 선우가 정말 아내와의 결혼에 불행을 느끼는 것일까? 그는 아내도 사랑한다고 강변하지만 어느 정도는 불행한 게 맞다. 아내의 시시콜콜 콕콕 찌르거나 다른 여자가 있는지 다그쳐 물을 때에는 선우의 입이 씰룩거린다. 물론 연기이겠지만 입술이 씰룩거리는 것은 비위가 상한다는 몸의 언어다. 드라마 속 엔터테인먼트 사업가인 태오는 사업이 잘 되지 않는다. 투자도 여의치 않다. 얼굴관골이 발달하지 않아 굴곡 없이 밋밋하면 일이나 사업이 재미없고 잘 풀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가정에도 전염돼 일상이 재미없다. 그럴 때 유일한 재미로 젊은 애인을 만나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능력있는 아내에 대한 콤플렉스로 집안에서 위축될 때 남자는 동물적으로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위안처가 필요해진다. 대개 잘난 여자들과 함께 사는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집에 태양은 둘이 될 수 없다. 물론 부부 둘 다 스타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아내가 잘나면 남편은 아내에 비해 처진다. 그래서 이런 남성은 아내 몰래 오래 숨겨둔 여자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내에 비해 사회적으로 허약한 남편들은 대개 관골이 약하고 얼굴도 밋밋한 편으로 에너지가 강한 인상이 아니다. 그런데 위상이 막강한 아내는 다르다.
잘난 아내들의 인상은 우선 얼굴탄력이 좋고 화색이 훤하다. 몸과 마음이 안정적이며 편안하다는 뜻이다. 남편과 대화할 때 정시하기 보다는 목을 살짝 틀어 곁눈질하듯 본다. 자기표현을 확실히 해야 할 때 상대를 바로 보며 자신 있게 못 박듯 말하고 화날 때면 자연스럽게 공격의 체스처가 나온다. 결국 선우와 이혼하고 재력가의 딸 다경과 재혼하지만 ‘부부의 세계’란 녹록치 않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과연 그럴까? 새로운 사랑을 만난 전처와 이웃하며 사는 골반이 날렵한 남자의 재혼생활은 어떤지 두고 볼일이다. by 주선희(인상학자)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첫댓글 연애 결혼 글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
입술이 씰룩거리는것은 비위가
상한다는
몸의 언어다.
관골이 발달하지 않아 밋밋한것과 사업 연관성.
갸름한 얼굴로부터 이성에너지
날렵한 엉덩이
요즘 핫한 드라마 분석 흥미롭습니다. 결말이 더욱 궁금해 지네요. 감사합니다!
인기드라마의 연애결혼인상학으로
폭넓은 배움을 접하게 되니
교수님~~감사합니다.
사회적으로 허약한 남편들은 대개 관골이 약하고 얼굴도 밋밋한 편으로 에너지가 강한 인상이 아니다.
잘난 여자들과 함께 사는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남성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위안처가 필요해서...
칼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