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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가 매섭던 지난 달 11일 찾은 천안 용곡초등학교 체육관에서는 탁구부 선수들의 힘찬 파이팅 소리와 열기로 뜨거웠다.
올 3월 정식 창단으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새내기 팀인 용곡초등학교 탁구부는 역사와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7월 열린 제25회 교보생명컵 꿈나무 탁구대회에서 1~2학년부 1, 2, 3위를 휩쓴데 이어 10월 열린 제13회 한국여성스포츠배 전국어린이탁구대회에서도 1~2학년부 단체전과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싹쓸이 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천안시 체육회와 천안시 탁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교의 지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천안시 체육회와 천안시 탁구협회는 훈련비와 용품지원, 선수들의 동, 하계 훈련비 지원, 체육회 소속인 코치의 급여까지 책임지고 있어 탁구부에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러한 지원과 아낌없는 성원에 지도자와 선수들은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용곡초등학교 탁구부는 그 창단의 시작부터 다른 팀들과는 차별화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공부와 운동의 완벽한 병행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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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부의 모태가 됐던 것이 방과 후 학교 탁구클럽이었기에 지금도 여름과 겨울에 방과 후 탁구교실을 운영하면서 그 수익금으로 탁구부에 필요한 자원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용곡초 탁구부의 훈련 일정은 모든 것이 선수들 위주로 짜여 진다. 정규수업을 모두 마치고 하루 1시간 내지 2시간 정도의 훈련을 학년별로 다르게 하고 있다.
다른 팀에는 비일비재한 야간훈련이나 합숙훈련은 용곡초 탁구부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일요일에는 무조건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의 능력에 맞는 맞춤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선수이기 전에 학생이라는 신분에 충실하고자 피아노, 수학 등 학원 수업을 받고 그 이외의 시간에 훈련일정을 짜 넣어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다.
“아이들이 대부분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기에 안쓰러운 부분이 많다. 훈련시간만 놓고 보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훈련에 고도로 집중력을 발휘해 효과는 오히려 더 높다. 선진체육 시스템을 우리 학교 탁구부가 잘 따르고 있어 학부모나 지역사회의 평도 좋은 편이다. 아이들도 공부에 운동까지 벅차겠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탁구가 아닌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 만큼 성적도 잘 나오고 있다. 이대로만 따라준다면 학교체육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이찬무 감독의 자신감 있는 표정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용곡초등학교 탁구부는 이찬무 감독과 유경식 코치의 지도아래 2학년 4명, 3학년 5명, 4학년 4명, 5학년 3명, 6학년 1명 등 총 17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탁구부에서 가장 애로사항인 선수 수급 문제는 지역 100M거리 인근에 있는 4개 학교 학생들이 용곡초 방과 후 탁구 교실로 모이기 때문에 우수 선수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다. 또 우수한 성적이 계속 나오고 있어 탁구부에 지원하는 학생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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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곡초등학교가 단 시간 내에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든든한 지원 외에 지도자들의 노력도 한몫했음에 틀림이 없다.
2008년부터 용곡초등학교 탁구부를 지도한 이찬무 감독과 유경식 코치는 찰떡궁합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탁구부의 처음 시작부터 함께한 두 코칭스태프는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여자팀에서 남자 코칭스태프로서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유경식 코치는 “남자팀만 맡아보다가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려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감독님이 엄한 아버지 역할을 한다면 제가 다정한 엄마 역할을 하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운동과 공부를 함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쓰럽지요. 하지만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탁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팀이라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고학년들은 동생들 잘 챙기고 저학년들도 단체 생활에 잘 적응하고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운동하고 더 바랄 게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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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무 감독 역시 “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은 말릴 수가 없잖아요? 탁구 사랑과 의지로 똘똘 뭉친 아이들이 가득한 팀이라 앞으로 더 기대해 볼만합니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2~3년 후에는 전국 제패도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처럼만 아이들이 탁구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공부, 운동 모두 잘하는 아이들로 커 주길 바랍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이 만만히 볼 수 없는 껄끄러운 팀으로 발전하고 있는 용곡초 탁구부. 새로운 시스템과 선수 운영방식은 차차 그 위력을 뽐내고 있다. 단순히 운동 기능적으로 단련된 선수를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용곡초 탁구부.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공부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뛰고 있는 용곡초 탁구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미니인터뷰
이협제 천안 용곡초등학교 교장
천안시 용곡동에 자리 잡은 용곡초등학교는 2003년 개교 한 짧은 역사의 학교지만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지역명문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 용곡초등학교에 부임한 이협제 교장은 탁구부 창단과정부터 지금까지 탁구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있다.
“올해 봄 정식 창단한 새내기 팀인데도 짧은 시간에 비해서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다. 특히 2학년부에서 전국대회 1, 2, 3위를 휩쓸고 있어 이 아이들이 5학년 정도 되면 전국무대에서도 이름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탁구부 창단 후 누구보다 탁구의 열혈 팬이 되었다는 이협제 교장은 거의 매일 탁구연습장을 찾아가 복도에서 몰래 아이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돌아올 정도로 묵묵히 아이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탁구부라고 해서 운동만 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보다는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학원도 가고 방과 후 학교에도 참가하게 하고 있다. 탁구를 통해서 아이들은 집중력을 키우고 참고 이겨내는 인내력을 배움으로써 나중에 커서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지금처럼만 열심히 다치지 말고 연습해서 우리 용곡초등학교를 빛내는 탁구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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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아이들이 너무 귀엽네요. 탁구도 엄청 잘 칠 것 같아요. 꼭 한 번 만나보고 싶군요. 용곡초 탁구팀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