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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1일 월요일, Christchurch, Jailhouse Hostel
(오늘의 경비 US $802: 숙박료 30, 커피 4, SD카드 reader 25, 카메라 98, 킨들 149, 소형 삼각대 13, 배낭 126, 선글라스 50, 선글라스 줄 4, 10, 장갑 32, 손톱깎이 2, 자전거 전조등, 후미등 40, 자전거 정비 5, 식품 6, 점심 10, 맥주 7, 인터넷 3, 환율 US $1 = NZ $ 1.2)
오늘 오전 8시경 경찰서에 가서 내 배낭이 돌아왔는지 물어봤더니 돌아오지 않았단다. 누가 가져갔는지 참 나쁜 사람이다. 필요 없는 것이라도 돌려줄 것이지. 세계에서 이런 일이 제일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 나라에서 일어나다니. 이제 계획한대로 포기하는 것이다. 빨리 잃어버린 물건들을 새로 장만해서 이 도시를 떠나야한다.
Christchurch에서 제일 크다는 Westfield 쇼핑몰로 가서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쇼핑몰 안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물건 쇼핑을 했다. 그렇게 산 물건은 배낭으로부터 시작해서 7인치 삼성 갤럭시 탭, $98 짜리 파나소닉 카메라, SD카드 reader, 소형 삼각대, 킨들, 선글라스, 선글라스 줄, 장갑, 손톱깎이였다. 삼성 갤럭시 탭은 미국에서 사면 $200 정도인데 이곳에서는 NZ $350을 주었다. 50% 이상 비싼 가격인데 왜 그런지 알 수 없다. 쇼핑몰 근처에 있는 자전거 상점에 가서 자전거 타는데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전조등과 후미등을 사고 자전거 정비도 했다. 이제 잃어버린 물건들은 대부분 산 셈이다. 거의 $800이 들었다. 숙소에 돌아가서 킨들 책 다운로드가 끝나면 내일 Christchurch를 떠날 준비가 끝난다. 이제 배낭 잃어버린 것은 잊어버리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오늘 Christchurch 지역 일기예보를 보니 목요일과 금요일 비소식이 있다. 내일부터 4일 동안 Christchurch로부터 Timaru라는 도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계획인데 화요일과 수요일은 날씨가 좋은데 목요일과 금요일이 문제다. 얼마나 큰 비인지는 알 수가 없는데 비에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큰 비면 비를 맞으면서 타는 것은 피하고 싶다. 아마 어느 도시에서 비가 끊일 때까지 기다려야할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서 산 물건들을 체크했다. 삼성 휴대전화는 잘된다. iPod는 못 샀는데 그 대신 삼성 휴대전화에 있는 FM 라디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킨들 책 다운로드는 실패를 했는데 숙소 WiFi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뉴질랜드와 호주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 책은 꼭 다운로드를 해야 하는데 못했다.
지난 며칠 동안 자전거를 많이 탔다. 이제 자전거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 되었다. 자전거가 없으면 Christchurch 시내를 다닐 때만 해도 걸어 다니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고 택시를 타던지 해야 하는데 자전거가 있으니 너무나 편하다. 예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종류의 자유를 느끼게 된다.
오늘 아침에 나가보니 밖에 세워두었던 자전거에 부착된 물건들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내가 실수로 그런 것인지 남이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다행히 분실된 것은 없다. 때로는 어제 밤 같이 자전거를 밖에 세워두어야 하는데 불안하다. 비록 잠을쇠로 잠가놓지만 잠을쇠 케이블을 절단하는 것은 간단한 연장만 있으면 손쉽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자전거를 도난당할 각오를 하고 다닌다. 만일 도난을 당하면 현지에서 싼 자전거를 다시 사서 여행을 계속할 생각이다. $500 정도면 쓸 만한 자전거를 살 수 있다.
어제 저녁에 YMCA Hostel 부엌에서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었는데 (신라면) 부엌 시설이 최악이었다. 배낭여행자 숙소는 부엌 시설이 제일 중요한데 YMCA Hostel 규모는 Jailhouse Hostels 규모의 2배 이상인데 부엌 시설은 불과 3분의 1의 규모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는데 부엌이 작고 시설이 형편없어서 매우 힘들었다. 오늘은 YMCA Hostel에서 Jailhouse Hostel로 다시 옮겼는데 부엌이 넓어서 참 좋다.
내일은 드디어 Christchurch를 떠난다. 이제 카메라가 다시 생겼으니 사진을 다시 찍을 수 있다.
오늘 하루 종일 산 물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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