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중에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가 있다. 그의 성공담은 책으로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연애에 있어서도 자신이 넘쳤다. 미혼시절엔 맘먹은 여성은 취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고 큰소리를 쳤다. 여성편력을 훈장처럼 여기는 사람이다. 그가 종사하는 일도 타고난 입담으로 적극적으로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사업이다. 결혼 후 연애사정은 어떤지 물었더니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제 접었다 한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인상을 보면 별로 ‘정조관념’이 없다. 얼굴에 거무튀튀 반점이 많아 검어보여도 실제로 누런 피부에 입술이 느슨하다. 그는 한 여자와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도 또 맘에 드는 여성이 나타나면 쉽게 건너가거나 혹은 이 여인 저 여인 사이를 오가는 타입이다.
그런데 입술이 잘 조여 있고 깔끔한 인상인데도 여성편력이 대단한 경우가 있다. 그는 미혼의 젊은 나이로 자기 조직에서 잘 나가는 임원인데다 다른 리더들 모임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일할 때처럼 그녀에게도 혼신을 다한다. 어느 날 그녀가 이별 기미를 보이면 최선을 다해 설득한다. 그래도 한번 떠나간 마음은 잘 되돌려지지 않는다. 설득하는 게 힘들겠다는 판단이 서면 그는 다음 애인을 준비한다. 헤어진 다음날 곧바로 새 애인을 만나고 사랑의 결합이 힘들어지면 역시 애써 붙들기보다 또다시 새 애인을 준비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는 인물이 잘 생긴데다 목소리도 좋아 호감을 얻지만 그의 연애사를 듣는 사람들은 이해 안된다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일도 사랑도 다음 계획을 세워두는 사람으로 한 여인을 정리하고 다음 여인으로 옮겨가는 그의 연애 태도를 바람끼라고 할 수는 없다. 그는 두 여자 사이를 오간 게 아니라 한 여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나름 정직한 연애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관골(얼굴 양쪽에 돌출하여 한 쌍을 이루는 뼈. 광대뼈 또는 협골)이 커 사회적인 인기가 있다. 크게 웃을 때나 적극적인 표정을 지을 때 관골은 앞을 향해 발달한다. 콧대가 오뚝하고 코끝이 날렵해 반듯하고 영리해 보인다. 피부와 눈이 맑아 자기관리를 잘 한다. 헤어스타일은 머리를 위로 세운 모습으로 지는 걸 싫어한다. ‘바람끼’와는 거리가 먼 인상이다.
한편 뜨겁게 연애 하다 헤어지면 한두 해 정도 연애를 쉬는 사람도 있다. 그동안 연애하느라 쏟은 에너지로 심신이 고갈되었거나 헤어진 여인을 잊고 마음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관골이 크되 옆으로 퍼진 수비형 얼굴을 가진 사람이 많다. 어금니를 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았기에 펑퍼짐한 관골모양이 만들어진 것이다. 결심하는 듯 평소 입을 앙다물어 입술이 작고 입매가 야무지다.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쉬운 사람이 되기는 싫은 것일까. 표정이 밝지 않고 진지한 이사람 역시 바람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가하면 헤어진 여인을 못 잊고 아직도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며 평생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도 있다. 상대는 인연은 여기까지라며 떠나갔는데 한쪽은 아직 보내지 않았다며 그리워한다. 그의 사랑은 지금도 진행중인 지독한 사랑이다. 이렇듯 이미 이별을 통보하고 떠난 연인에게 강한 집념을 보이는 사람은 얼굴 살이 부족하고 뼈가 강하며 강렬한 눈을 가졌다. 적당한 뺨살은 연애에 있어서도 쿠션 역할을 한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는 피천득의 ‘인연’ 문구가 생각난다.
by 주선희(인상학자)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첫댓글 네이버 연애결혼 글이 올라왔습니다 ^^
1.2.3.4
유형이 있군 요.
네이버
연애학 개론
조회수 8만3천
넘었네 요.~
오늘 저녁9시
수도권 20학번
스터디에서
봅시다.
ㅎㅎ 감사합니다
교수님의 연애결혼인상학에 대한 글을 매번 정독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
제 이해가 됩니다..^^
떠난 연인에게 강한 집념을 보이는 사람은 얼굴 살이 부족하고 뼈가 강하며 눈이 강렬한 인상이다.
칼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