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2부에 예배를 드렸다.
반가운 얼굴들과의 만남도 기쁨이었다. 헌데 코로나로 교회 문이
닫히고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며 2년이 넘어가니 어느새 익숙해지
었다. 대면 예배가 시작되고도 한참을 집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교회를 등진 남편은 유난히 코로나에 예민했다. 아파서 죽는건 괜찮지만
코로나로 죽는건 억울해서 안되니 예배는 집에서 드리란다. 한참 후.
그러면 1부에 가겠다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반가운 벗들을 못 보아
서운했으나 어느새 나를 반기고 안아주는 벗들이 함께 한다.
오늘은 비가 온다 했다. 어제부터 고민이 비가 오면 어쩌지?였다.
내 몸처럼 익숙한 차를 보내고 새 차가 낯설기 때문이다. 비올때는 한번도
운전을 안 해 두려움이 있다. 와이퍼는 어디를 만져야 되느냐며 몇 번을
물어 머리로는 알았지만 처음이 조심스럽다. 눈을 뜨니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인다.
땡큐 하며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헌데 하늘이 어두워지며 내 마음도 두려워진다.
나는 운전할 때 자신과 얘기를 많이 한다. "조심해가자. 주님, 제가 가는 길 비를 막아
주세요" 해를 덮으려는 구름을 보며 "해야,조금만 더 머물어 비를 막아주렴" 찬송을
하며 어두워지는 길을 달리니 어느새 교회 앞이다. 오늘도 기도를 들으시고
비를 막아주심을 감사하며 하늘을 올려보니 해가 방긋 웃고있다.
첫댓글 '아파서 죽는건 괜찮지만
코로나로 죽는건 억울해서 안되니 예배는 집에서 드리란다.'
빵 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남편분의 유머에 즐거운 하루하루가 되실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