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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을 연습하는 좋은 방법 (How To Practice Scales)
지금까지 음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자 그럼, 이제 이 음계를 어떻게 연습할 것인가? 별 생각없이 무작정 음계를 이리저리 눌러보는 것도 테크닉을 향상시키는 데는 다소 도움을 줄테지만, 보다 괜찮은 재즈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먼저, 이러한 신조를 마음속에 새겨라. ‘모든 키의 모든 것을 연습하라’. D♭, G♭이나 B로 쓰여진 곡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 키로 이어진 Ⅱ-Ⅴ-Ⅰ코드 진행은 곳곳에 사용되었다. 소위 말하는 “어려운” 키로 만들어진 뛰어난 곡들도 몇 있다. 빌리 스트레이혼 “Lush Life"은 D♭키로 되어있으며, 에드가 샘슨의 ”Stompin' At The Savoy"와 저니 그린의 “Body And Soul"도 마찬가지이다. 한편 프레디 허버드가 연주한 클레어 피셔의 ”Pensativa"와 조 핸더슨의 “Y Todavia La Quiero"는 G♭로 되어있고, 콜트래인의 ”Giant Steps"는 B키로 되어있다.
음계를 연습하는 고전적인 방법은 한 옥타브나 그 이상의 옥타브를 상,하행으로 계속 치는 것인데, 이는 즉흥연주가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교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연습할 때 언제나 근음에서 시작하여 다시 근음으로 되돌아가고, 마지막에 근음으로 끝내기 때문에, 각 음계에 포함되어 있는 것 중 단지 하나의 가능성만을 계속해서 사용하기 마련이다. 초보 재즈 음악가들은 Ⅱ-Ⅴ-Ⅰ코드진행을 처음 연습하기 위해서 각 코드의 근음에서 시작하여 F4-1의 악보처럼 연주할 것이다.
처음엔 그래도 좋다. 하지만, 음악이 항상 각 코드의 근음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F4-2에 선보인 악보처럼 음계를 연습하는 것이 보다 좋은 방법이다. 이오니안 선법으로 상행연주하고, 도리안으로는 하행, 프리지안으로는 다시 상행, 그리고 리디안으로는 다시 하행... 이런 식으로 각각의 음에서 시작하여, 각 음의 반대 방향으로 선회한 후, 다시 C 메이저의 각각의 음에서 마치도록 한다. 이것은 각 음계에서 각각의 음에 부여된 중요성을 공평하게 인지하도록 해 준다. 이렇게 연습하면, 어떤 곡을 연주하려고 할 때, 어떤 음을 선택할지를 판단할 수 있고, 손가락 역시 항상 근음에서 시작했다는 기억 때문에 근음으로 자연스레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절반의 가능성만을 커버했을 뿐이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뒤바꿔보자. F4-3에서처럼 이오니안으로 하행, 도리안으로 상행, 프리지안으로 하행, 그리고 리디안으로 다시 상행하는 식으로 연주해 보자. 동일한 연습을 멜로딕 마이너 음계로도 해 보자. F4-4와 4-5에서 C 멜로딕 마이너의 연습악보를 확인 할 수 있다.
만약에 매일 이러한 연습을 한다면, C 메이저 음계는 C로만 시작하게 될 것이다. 하루는 C로, 다음날은 D로, 그리고 3일째에는 E로 시작하는 등과 같이 좀 더 생각하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 어떤 것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듯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기억하라, 우리의 목표는 수년동안 익숙해져 근음으로 치우친 우리의 성향을 다시 재프로그램하는 것이다.
반음정/온음정 C 디미니쉬 음계를 F4-6과 4-7에 있는 패턴으로 연습하라. C whole-tone 음계에 대한 연습도 F4-8과 4-9에 비슷한 패턴으로 나타내었다.
모든 키에 대해서 이러한 패턴을 다 써서 연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을 읽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대신에 진정한 목표는 그들을 내재화시키는 것이다. 눈이 아닌 귀와 손가락을 훈련시켜야만 한다. 고전 음악은 귀와 눈, 둘 다 중요한 음악이다. 하지만, 재즈는 귀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대부분이다. 재즈 뮤지션은 읽을 필요가 없어지는 때, 그리고 모든 것이 내재화되어 있어서 더 이상 음악이 필요치 않는 때가 최고가 되는 때이다. 버드가 말한 것처럼, “변화를 배워라, 그리고 그들을 잊어라”
목표를 명심하라.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선택 가능한 유일한 조합으로, 이들로 이루어진 다양한 음계를 보고, 생각하고, 연주하라. 음계를 몇 음으로된 그룹들로 분산시켜보는 것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다음에 오는 음계 패턴은 모두 C 메이저 키를 보여주는데, 이를 모든 키로 연주해 보자. 그리고 멜로딕 마이너와 디미니쉬, 그리고 whole-tone 음계로도 모두 해 보자.
F4-10은 C 메이저 음계를 3도 위로 분산시켰다. F4-11은 아래로 3도 만큼, F4-12는 반대 양상으로 상행을 하행3도로 흩트려뜨렸다. 반대로 F4-13은 하행을 상행3도로 나누어버렸다. 이들 패턴을 서로 다른 음에서 시작하여 연습하는 것을 잊지마라.
다음 몇 그림은 단지 상행만을 보여주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상행, 하행, 그리고 두 방향을 바꾸는 방법등 모든 다양한 방법들로 음계를 연습하라. F4-14는 음계를 4도로 나누었고, F4-15는 네 개 음 패턴으로 음계를 나누었다. F4-16은 각 음계 음조에서 반음내린 것을 볼 수 있고, 이것을 통해 온음3도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음계를 연습한다면, 다른 한편 자기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음계로 패턴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듣기에 별 음악같지 않은 패턴이라면, 그것을 연습하려고 시간낭비하지는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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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슬래쉬 코드 (Slash Chords)
F5-1는 슬래쉬 코드를 나타낸 것이다. 이 악보는 버트 바챠라츠(Burt Bacharach"의 “What The World Needs Now Is Love"를 멀그루 밀러가 편곡한 곡의 일부이다. 멀그루는 F5-2에 있는 원곡의 코드를 재화음(reharmonize)시키기 위해서 슬래쉬 코드를 사용하였다. 슬래쉬 코드는 흔히 일반코드를 재화음시키기 위해서 쓰인다. 이런 식으로 일반코드의 화음을 바꾸는 것은 그 소리를 보다 신선하고 새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슬래쉬 코드의 가장 간단한 정의는 “베이스 음 위의 3화음”이다. F5-3에는 C 베이스 위에서 연주될 수 있는 12개 메이저 3화음이 있다. 모든 3화음이 두 번째에 전위(inversion)이 일어나 있다. 물론 비록 3화음에 어떤 전위가 일어나서 소리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같은 3화음이라면 두 번째에서 전위가 일어난 것이 가장 강한 음을 내게 된다.
F5-3의 12개 슬래쉬 코드는 다음과 같다.
①C/C 근음으로써 동일한 3화음
②D♭/C 근음에서 반음 올린 3화음
③D/C 근음에서 온음 올린 3화음
④E♭/C 근음에서 마이너 3도 올린 3화음
⑤E/C 근음에서 메이저 3도 올린 3화음
⑥F/C 근음에서 완전 4도 올린 3화음
⑦G♭/C 근음에서 3온음 올린 3화음
⑧G/C 근음에서 완전 5도 올린 3화음
⑨A♭/C 근음에서 마이너 6도 올린 3화음
⑩A/C 근음에서 메이저 6도 올린 3화음
⑪B♭/C 근음에서 온음정 내린 3화음
⑫B/C 근음에서 반음정 내린 3화음
이들을 각각 연습해 보자. 모든 경우에, 상호 비교가 쉽게 하기 위해서 C는 뒤로 위치를 옮겨놓았다.
C/C는 매우 어리석은 코드기호이다. 왜냐하면, 바닥에 근음으로 C를 가진 C 3화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표기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 같은 것을 볼 수도 없을 것이다.
D♭/C는 베이스 음을 반음 올린 3화음으로 바닥음에 메이저 7도를 가진 D♭Δ코드이다. F5-4에서 버드 파웰이 그가 작곡한 “Glass Enclosure"에서 D♭/C코드를 연주한 것을 볼 수 있다. 재즈 뮤지션들은 1960년대까지는 일반적으로 슬래쉬 코드로 곡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버드는 1953년에 ”Glass Enclosure"를 발표했다.
D♭/C는 하행 슬래쉬 코드의 일종의 하나로써 자주 사용된다. F5-5는 브로니슬러 케이퍼의 “Green Dolphin Street"의 첫 여덟마디의 변화를 보여준다. 여기서 그는 반음계 내린 세 개의 하행 슬래쉬 코드(E♭/C, D/C, 그리고 D♭/C)를 사용하였다. E♭/C는 여기서처럼 슬래쉬 코드 시리즈의 한 부분이 아니라면, 보통은 C-7으로 쓰인다.
D♭/C는 또한 F 메이저로 이어져서 도미넌트 7th 코드로써도 기능할 수 있다. F5-6에서는 D♭/C가 어떻게 FΔ로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여기서는 이 코드를 Csus♭9,♭13(마지막 마디에서)로 쓰여져 있지만, 자주 사용되는 코드기호는 아니다.
베이스 음에서 온음 올린 3화음 D/C는 리디안 코드인 CΔ#4처럼 들린다. F5-7에서 호기 칼미챌 “Skylark"의 아트 블래키 버전 첫 번째 코드인 D/C를 들어보자. 두 번째 코드인 B♭/C는 또 다른 슬래쉬 코드로 곧 살펴보도록 하자.
E♭/C는 C-7코드이며, E♭/C가 쓰여지는 유일한 때는 E♭ 3화음이 슬래쉬코드 시리즈로 사용될 때만이 가능하다. 이는 앞서 본 “Green Dolphin Street"에 잘 나타나 있다.
베이스음에 메이저 3도를 가지는 3화음, E/C는 CΔ#5의 또 다른 표기법이다. CΔ#5은 리디안 선법의 증가코드로 3장 멜로딕 마이너 음계에서 다루었던 것이다. F5-8은 듀크 피어슨 “You Know I Care"의 간주부에 쓰인 CΔ#5 리디안 증가코드를 나타낸다.
허비 행콕은 론 카터 “Eighty-One"의 두 번째 마디를 세 가지 슬래쉬 코드를 사용해서 연주하였다(F5-9). 처음 두 개는 G♭/D와 A♭/E로 DΔ#5와 EΔ#5(C키로 조가 옮겨지면, 둘 다 E/C코드이다)를 변형한 것이다. 세 번째 슬래쉬 코드는 G♭/F로, 이는 C로 조옮김되면 D♭/C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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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는 두 번째 변위(inversion)에 베이스음으로 5음인 C를 가지고 있는 F 메이저 3화음이다. F5-10의 악보는 칙 코리아가 그의 곡인 “Mirror, Mirror"에서 사용한 F/C코드로 되어있다. 그 코드 앞에 위치한 두 마디를 보면 왜 여기에 슬래쉬 코드를 적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 F/C는 B♭7에서 시작하여 B°를 거쳐서 F/C까지 일정한 반음계 베이스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G♭/C와 A♭/C가 F5-11에 쓰였는데, 이들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Put Your Little Foot Right Out"를 윈튼 켈리가 연주한 것이다. 베이스 음위에 3온음으로 3화음을 이루는 G♭/C는 C7 대신에 자주 쓰이는데, 3음이 없기는 하지만, 마치 C7♭9과 같은 음색을 보인다. A♭/C는 베이스음에 마이너 6도가 쓰인 3화음이다. G♭/C와 A♭/C를 함께 연주하면 C7alt를 연주하는 것과 같이 들린다. G♭ 3화음의 D♭과 G♭, 그리고 A♭의 E♭과 A♭이 사실 C7alt 코드에서 쓰이는 네 음, 즉 ♭9(D♭), #11(G♭), #9(E♭), ♭13(A♭)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는 이 장의 끝에 있는 버드 파웰의 ”Glass Enclosure"에 스인 A♭/C코드가 있다.
베이스음에 완전 5도가 쓰인 G/C 3화음은 CΔ 코드의 근음, 5음, 7음, 9음과 같은 음을 가졌기 때문에 CΔ라고 표기하고, G/C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A/C 3화음은 베이스음에 메이저 6도를 포함하고 있으며 C7♭9코드 대신에 자주 쓰이곤 한다. F5-12는 지미 반 헤이슨의 곡 “But Beautiful"의 두 마디를 보여준다. F5-13을 연주해보면, C7♭9대신에 쓰인 A/C를 들을 수 있다. A/C코드가 쓰인 또 다른 예가 이 장의 끝에 있는 버드 파웰의 ”Glass Enclosure"에 있다.
B♭/C는 베이스음 아래에 온음정이 사용된 3화음이며 Csus코드의 다른 표기법이기도 하다. Csus로 쓰인 B♭/C코드는 F5-13의 첫 번째 마디에 있다. 3장에서 살펴본 “메이저 음계 화음”에는 sus코드가 쓰인 예를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B/C는 베이스 음아래에 반음정 내려간 3화음으로, 이 코드는 슬래쉬 코드가 일반적인 코드 표기법보다 왜 더 명확한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일반적인 표기법으로 쓰면 B/C는 CΔ#4,#9가 될 것인데, 어느 누구도 이렇게 쓰려고 하지 않는다(F5-14). 대부분의 뮤지션이 B/C를 선호하며, 이 코드는 흔히 Ⅰ코드의 대체품으로 쓰인다.
멀그루 밀러는 F5-15에 있는 악보처럼 빈센트 유만의 “More Than You Know"를 연주한 곡에 B/C를 썼다. 케니 바론은 조지 베이스맨의 ”I'm Gettin' Sentimental Over You"를 연주한 곡의 마지막 A 부분에서 B/C코드를 사용하였다(F5-16). 존 콜트래인과 맥코이 타이너는 해리 워렌의 “I Wish I Knew"에서 B/C를 연주했다(F5-17). 이상 세 가지 예에서 B/C가 모두 C 메이저 코드 바로 앞에서 쓰였다.
도널드 브라운의 그의 곡 “New York"에서 B/C 코드 다음에 E/F 코드를 사용해서 4음 올려 화음을 연출했다.
더 나아가, 마일즈 데이비스와 레드 가랜드는 마일즈의 “Four"에서 마지막 부분의 코드로 B/C를 사용하였다(F5-19). 그리고 F5-20은 레드와 그의 트리오가 연주한 프랭크 로이저 ”If I Were A Bell"와 같은 곡을 마일즈가 연주한 것으로 둘 모두 B/C 코드가 마지막으로 쓰였다.
슬래쉬 코드는 흔히 하행 베이스 라인에서 사용된다. 맥코이 타이너는 듀크 피어슨의 “You Know I Care"에서 슬래쉬 코드를 세 개 사용하였다(F5-21). B♭/D는 첫 변위에서 B♭3화음이 되고, E♭/D♭는 마치 D♭Δ#4처럼 들리며, F/C는 두 번째 변위에서 F 3화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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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파웰은 슬래쉬 코드를 사용한 첫 뮤지션이다. F5-22에는 버드의 “Glass Enclosure"의 악보가 있는데, 여기에는 모두 세 개의 슬래쉬 코드가 쓰였다. 여기에는 슬래쉬 코드가 두 개의 다른 근음을 가지기 때문에, C로 다시 조옮김되지 않았다. E♭/G는 C키로 조옮김되어서 A♭/C가 되었다. F/A♭는 C키로 조옮김되어 A/C로 되고 G♭/G는 역시 C키로 조가 변해서 B/C가 되었다. ”Glass Enclosure"의 후반부에, 버드는 F5-23처럼 B/C를 다시 한번 더 사용하였다.
◈ 슬래쉬 코드와 음계 (Slash Chords and Scales)
어떤 음계가 각 슬래쉬 코드에 잘 어울리는가? 12개의 슬래쉬 코드를 다시 한번 보면서, 어떤 선법이나 음계(즉, 메이저, 멜로딕 마이너, 디미니쉬 음계)가 각 슬래쉬 코드에 가장 적절한지를 살펴보자. 슬래쉬 코드는 그 어떤 것도 whole-tone 음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슬래쉬 코드의 3화음은 모두 메이저 3화음으로 whole-tone 음계 화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개된 대부분의 음계는 “C" 음계이다. 하지만, F/C는 두 번째 변위의 F 메이저 3화음이므로, F 메이저 음계를 이용해서 연주해야만 한다. 그리고 A♭/C는 첫 번째 변위의 A♭메이저 3화음이기 때문에 A♭메이저 음계로 연주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