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주차 9구간(삽당령→두리봉→석병산→생계령→백복령)

[차현욱]

 

♣백두대간 9주차(삽당령→두리봉→석병산→생계령→백복령)

2006년 7월 9일(일요일) 흐림

▶ 개요

   -. 23:05 울산 정상 특파원 출발

   -. 04:45 삽당령 도착

   -. 05:09 삽당령 출발

   -. 05:34 헬기장

   -. 05:47 866.4봉(삼각점 확인)

   -. 06:50 두리봉

   -. 07:07 헬기장

   -. 07:24 석병산(일월산)

   -. 07:42 헬기장

   -. 08:16 908봉(헬기장)

   -. 08:42 석화동굴 갈림길(이정표)

   -. 09:01 922봉(434 삼각점)

   -. 10:14 노송지대

   -. 10:34 829봉

   -. 10:38 강릉 서대굴 안내판

   -. 10:56 생계령

   -. 11:28 762봉

   -. 11:59 임도

   -. 12:16 45번 철탑

   -. 13:00 백복령(금일 대간 도상거리 : 17km)

   -. 13:38 백복령 출발

   -. 16:25 울진(목욕)

   -. 18:55 울산 태화 로터리 도착

▶현재까지 대간 종주 총 도상 거리 : 163.55km 

▶산행기

   -. 23:05 울산 정상 특파원 출발

   -. 04:45 삽당령 도착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우중에도 장비를 챙겨서 나서는 나를 배웅하는 집사람은 불안한 눈빛이다.

정상특파원 장비 점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동료들이 나와 있다. 이 장대비에 무신 산행이냐며 단합을 유도하지만 씨알이 먹히지 않는다.

차츰 회원들의 참여는 급격히 불어가고 나의 단목소리는 잦아 덜 수밖에.............

  -. 05:09 삽당령 출발

(삽당령 들머리 도로 표시판)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소맥의 기운을 빌려 잠에 빠졌다가 비몽사몽에 눈을 떴다. 거의 한 달여 만에 다시 찾은 삽당령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사방의 구별도 쉽지 않다. 다행이 비는 멎어 가랑비가 약간 날리고 있다.

가랑비이지만 장시간의 산행 이인지라 우의를 걸치고 차비를 마치니 동료들 모두 나서고 없고 혼자서 삽당령의 도로 이정표에게 출발 신고를 하고 두리봉으로 향한다(05:09).

  -. 05:34 헬기장

            젖은 등로가 무척 미끄럽다. 도로를 따라 비슷하게 능선을 회복하던 등로가 잠시 만에 비포장 임도를 건너고 본격 녹음의 속으로 빨려 덜어간다. 포 사격장도 아니고 포성이 덜려온다. 농장의 야생동물 침범을 막기 위한 공포탄의 포성이란다.

점점 고도를 높여가고 새벽기운이 퍼짐과 동시에 온 전신은 땀으로 샤워를 하는 듯 하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기어이 우의를 벋는다(05:34). 땀에 젖는 것 보다 비에 젖는 게 나을 듯 하다.

   -. 05:47 866.4봉(삼각점 확인)

(866봉 삼각점)            사방의 조망은 아예 포기를 하고 앞만 보고 간다. 선두는 아마 달려가고 있겠지?

별 특징 없는 마루를 넘나들다 작은 봉우리에 선다(05:47). 사방은 막혀있다. 희미한 글씨의 삼각점(X38 제설 77.8 건설부)은 866.4봉의 지점을 확인하는 의미밖에 없다. 이상하게 도엽명이 없고 건설부로만 되어있다. 아마 여기 도엽명이 ‘구정’일것이다.

   -. 06:50 두리봉(1,033m)

(두리봉 직전에 아침을 먹는 대원들)
(두리봉 정상 표시목)            산죽이 등로를 감싸고 있어 잎사귀에 머물었던 이슬비에 가랑이는 벌써 범벅이다. 권회장님을 비롯하여 성안형, 삼래와 아주머니 두 분이 아침을 먹고 있다. 범이 형과 영수님은 좀더 진행을 하고 먹겠다며 앞서고 난 옆에 퍼질러 앉는다(06:14). 떡 한 쪼가리와 삶은 계란으로 요기를 마치고 곧장 일어난다(06:24). 번갯불에 콩 볶아 먹어도 이렇게 빨리 먹을 수 있을까?

안개가 자욱한 밀림지대를 지나 두리봉에 선다(06:50 1,033m). 정상 표시목 나무 팻말과 요란한 선답자들의 표지기로 확인을 하나 별 특징은 없다. 더구나 날씨 탓에 사방으로 조망까지 못하니 고지점령 의식은 사진으로 흔적을 간직하는 것으로 생략하고 내려선다. 

   -. 07:07 헬기장

   -. 07:24 석병산(일월산:1,055m)

(석병산을 오르고 있는 무재개 빛 대원들) (석병산에서 회장님)
(석병산 갈림길 이정표)            가파른 오르막이다. 계단으로 정비를 해두었으나 미끄럽고 가팔라 힘이 많이 던다. 헉헉대며 올라서니 또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이고 마저 올라서면 삼거리다. 직진이면 마루금이고 왼쪽이면 석병산(일월산으로 표기 되어있음) 이라는 스테인리스 이정표 주위에서 범이 형과 영수님을 포함한 선두 그룹이 아침을 먹고 있다. 배낭은 벋어두고 마루금에서 조금 비켜 앉은 일월산으로 향한다.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희미한 309번 삼각점과 대리석 정상석이 있다(07:24 1,055m). 사방은 시원하게 뚫려 있으나 안개가 바다를 이루고 있어 아무것도 보지는 못하겠다. 뒤돌아 내려와서는 당기 잎을 띄운 막걸리 한 잔 얻어먹고는 과일로 간식을 하며 잠시 숨을 돌린다.

   -. 07:42 헬기장

   -. 08:16 908봉(헬기장)

(야생화 '큰까치수염')   (안개와 밀림)
(908봉 헬기장 이정표)

   -. 08:42 석화동굴 갈림길(이정표)

(석화동굴 갈림길 이정표)
(갈림길에 있는 대간과 석병산에 대한 설명)            곧이어 잡초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고(07:42) 산죽 군락을 지나자 전나무가 밀림을 연상케 하고 일월봉 1시간 15분소요, 곰뱅이제 10분 소요라는 이정표가 있는 908봉 헬기장이다(08:16). 헬기장을 지나자 지독한 덤불이 앞을 구분케 어렵게 한다.

간간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돌부리가 걸음을 더욱 더디게 한다. 용케도 빠져 나와 완만하게 내려서니 석화동굴 갈림길이다. 나무 이정표와 ‘백구대간과 석병산’이란 제목으로 스테인리스 안내 간판이 눈길을 끈다. 내용이야 별로이지만 마련한 사람들의 정성(?)이 대단하다 싶다.

  -. 09:01 922봉(434 삼각점)

(삼각점이 있는 922봉)            산죽과 잡초가 차지한 미로를 통과하고 얌전하던 등로가  가파르게 요동을 쳐 숨을 몰아쉬며 녹음을 뚫고 나와 밝은 하늘이 열리는 922봉에 선다(09:01). 여기서도 사방으로 조망은 이루어지지만 안개로 구분치 못하겠고 널따란 마당에 뎅그러이 묻혀있는‘434 재설 77 건설부’삼각점만 확인하고 내려간다. 이곳도 도엽명이 빠진 삼각점인 것으로 보아 삼각점의 관리가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나 보다. 워낙 오자라서 그런가?

  -. 10:14 노송지대

(붉은노송이지만 사진이 흐려서........)
  -. 10:34 829봉

  -. 10:38 강릉 서대굴 안내판

(서대굴 안내판)            날등을 타고 잡초 속 미로를 연결하다 뒤돌아선다. 사진기 집을 어디에선가 떨어뜨렸나 보다. 후미를 만나고 서도 마지막 촬영지였던 조금 전 삼각점 까지 뒤돌아 간다. 그러나 나와는 인연이 없었던 물건 이였는지 없다.

산행기라고 몇 자 끌쩍거리면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만 이제는 문명의 이기인지 없어지면 무지 불안하다. 오늘도 우중충한 날씨 탓에 렌즈에 성에가 끼고 화질이 엉망인줄 알면서도 여기저기 찍어보았다.

잠시 파란 하늘이 보였다가 이내 사라진다. 이 우중충한 날씨에도 인기척을 느끼니 반갑다. 서울 대간 팀 무리와 마주하고(09:30), 가파른 내리막을 길게 한참을 내려간다. 안부를 지나 살짝 올라서니 노송지대이다. 안개를 머금은 붉은 노송이 발길을 잡는다. 핑계 삼아 퍼질러 앉아 목을 축인다.

밋밋한 봉우리 하나 넘고 안부에 서니 ‘강릉서대굴’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있는 안부다(10:38). 강릉시 옥계면 상계리에 있는 강원도 기념물 제 36호로 석회 동굴이며 학술적 가치기 매우 높은 동굴이란다. 현판을 확인 하는데 한 분이 올라오신다. 청주 분으로 단독 종주중이란다. 저런 분들을 만나면 그냥 고개가 숙여진다.  

  -. 10:56 생계령

(생계령 갈림길에 있는 손상된 안내판)            생계령으로 향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유일의 함몰지역인 카스트르지대 이지만 한치 앞만 겨우 조망을 하며 걷다보니 눈으로 확인을 하지 못한 채 생계령 안부에 섰다(10:56). 꼭 물길이 지나갈 것 같은 구릉 같은 안부에 갈래길이 많고 표지기도 여기저기 혼돈을 준다. 산림청에서 마련한듯한 초록색의 안내판이 서있는 길에도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요란하지만 오른쪽으로 난 잡초 속 길 입구에 정상 특파원의 선두가 화살표를 남기고 지나갔는지라 그길로 들어선다.

카스트르라는 눈요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지나지만 구분이 어렵다. 언제 다시 이 지역을 찾을 날이 있을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카르스트[karst]

불모의 암석지대·동굴·돌리네·지하하천 등이 나타나며, 지표에는 하천과 호수가 발달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 지형.

[개요]

몬테네그로의 유서 깊은 도시인 체티녜 근처의 카르스트 지형

구이장 강[桂江] 지류를 따라 이어지는 카르스트, 광시좡족 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

카르스트는 괴상의 용해되기 쉬운 석회암이 지하수에 의한 굴착화작용(또는 공동화작용)을 받아 형성된다. 이 용어는 원래 유고슬라비아의 달마치야 연안을 따라 나타나는 석회암 지대인 카르스트 지역에만 적용되는 용어였지만, 현재는 의미가 확장되어 이와 비슷한 특성이 나타나는 모든 지역에 적용된다. 카르스트는 세계 도처에 널리 분포하는데, 프랑스의 코스, 중국의 광시 성[廣西省], 유카탄 반도, 미국의 중서부·켄터키·플로리다 등이 있다.

카르스트의 발달을 촉진하는 조건들로는 지표 부근에서 절리가 잘 발달하고 밀도가 큰 석회암의 존재, 중간 또는 많은 양의 강수, 활발한 지하수의 순환 등이 있다. 석회암(탄산칼슘)은 자연상태에서 많이 나타나는 약산성을 띠는 물에서 비교적 쉽게 용해된다. 강수는 수평 또는 수직한 균열을 따라 스며들며 석회암을 용해시켜 용존상태로 운반한다. 석회암 포도(鋪道)는 표면물질이 제거되어 형성되며, 절리를 따라 수직방향의 열극들이 점진적으로 넓어지고 깊어질 경우에는 홈이 패거나 요철이 심한 지형이 형성된다. 물이 열극을 따라 지하로 흐르게 되면, 열극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깊어져 동굴계나 수직방향의 좁은 수갱으로 연결되는 지하하천의 수로를 형성한다. 세계 주요동굴지역의 대부분은 카르스트 지역이다. 카르스트의 특징적 지형에는 라피에, 천연다리, 페피노 힐 등이 있다.

동굴이 충분히 커져서 동굴 천장이 지표면 가까이까지 확장되면, 천장이 붕괴한다. 돌리네라고 하는 함몰지는 이러한 붕괴에 의해 형성되는데, 이는 카르스트 지형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돌리네가 서로 연결되면 폴리예(polje)라고 하는 훨씬 큰 함몰지가 형성되는데, 폴리예는 흔히 바닥이 편평하며 석회암의 불용성 잔유물로 된 토양으로 덮여 있다. 폴리예는 카르스트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경작이 가능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석회암은 용해도와 불용성 성분의 함량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부 카르스트 지역의 지표면에서도 경작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카르스트의 지표면에는 넓은 지역에 걸쳐 하천이 전혀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실제로 비가 많이 내리는 일부 카르스트 지역에서는 모든 강수가 지하로 완전히 스며들기 때문에, 가정용수조차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물이 커다란 샘의 형태로 지표면으로 유출되어 지표면을 따라 하천으로 흐르다가 다시 지하로 사라지기도 한다.

건조한 지역에서 지하수의 투수는 세립질 토양입자들을 다른 곳으로 운반하며, 결국에는 속이 빈 작은 튜브나 파이프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파이프들이 붕괴되면 돌리네가 있는 유사 카르스트 지형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유사 카르스트 지형의 돌리네는 진짜 돌리네처럼 지하수면 아래까지 뻗어 있지는 않다.(→ 열카르스트)

[한국의 카르스트]

한국에는 고생대의 캄브리아기와 오르도비스기에 해당하는 조선계 대석회암층의 석회암이 널리 분포해 있으며, 주로 돌리네와 석회동굴이 발달했다.

남한에는 강원도의 삼척·영월·정선·평창과 충청북도의 단양·제천에 이르는 태백산 남부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밖에 경상북도의 울진·문경, 전라북도의 익산에 분포한다. 돌리네는 대개 밭으로 이용된다. 이처럼 밭으로 이용되는 카르스트 지형을 단양에서는 못밭[池田], 삼척에서는 움밭[溝田], 관서지방에서는 덕이라고 한다. 석회동굴은 선사시대 또는 전란 때 주거지나 피난처로 이용된 곳도 있으며, 고고학적·역사적·생물학적으로 가치 있는 곳도 있다. 또한 최근에는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개발되고 있다. 카르스트 지형이 나타나는 석회암 분포지대에는 주로 시멘트 공장, 카바이트 공장 등이 입지해 있다. 그러나 이들 공장에 의한 석회석의 지나친 채굴로 일부 지역이 훼손되기도 했다. 남한에서 발견된 200여 개의 석회동굴 가운데 40％ 이상이 강원도에 집중 분포되어 있고, 충청북도에 45개소, 경상북도에 25개소 정도 있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진의 성류굴, 영월의 고씨굴, 단양의 고수동굴, 삼척의 대이리동굴지대 등이 관광지로 개발되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북한에는 평안북도의 영변군·구장군, 평안남도의 개천시·덕천시·순천시, 평양특별시 강동군·중화군, 황해남도·황해북도 일대에 분포한다. 특히 평양에서 중화를 지나 황주에 이르는 일대에는 전형적인 카르스트 준평원이 전개된다. 석회동굴로는 구장군의 동룡굴·상초동굴·백령동굴, 홍원군에 운포동굴, 개천시에 용원동굴 등이 북한의 명승지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밖에 함경남도 남부의 고원군과 강원도(북한) 문천시 및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도 카르스트 지형이 나타난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퍼옴-

  -. 11:28 762봉

  -. 11:59 임도

  -. 12:16 45번 철탑

(하늘말라리)            다시 잡초가 무성한 등로이고 가파르게 올라서 도상 762봉을 지난다(11:28). 무덤이 차지한 공터를 지나 내려서니 큰 임도다(11:59). 왼쪽으로 따르다 다시 숲길 방화로를 따라 올라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잠시 후 45번 철탑 옆을 지난다(12:16). 이제 날머리가 가까워졌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 혼자 돌부리에 자리를 하고 마련한 유부 초밥으로 점심을 먹는다(12:16~12:39). 

  -. 13:00 백복령(금일 대간 도상거리 : 17km)

(대간길 생태 숲 조성 안내간판)
(안개 낀 백복령 도로)           좁은 협곡을 지나 44번 지난다(12:49). 오른쪽으로 등성이를 두고 그 아래로 우회를 한다. 간간이 보이는 하늘말라리의 붉은 모습에 위안을 삼고 늘늘하게 걷는다. ‘백두대간 생태숲 조성운동’이라는 입간판을 지나자(12:52) 등로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지점에 범이 형이 마중을 나와 있다. 내려서니 오른쪽에 공사차량의 세척장비가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이다(13:00). 어! 아직 철탑도 두개는 더 지나야 하는데? 범이 형이 더 진행해 봐야 별 의미도 없고 시간도 많이 지나씀으로 여기서 마치자며 앞장서 간다. 백복령은 조금 더 진행하여 봉우리 하나 더 넘어야 한단다. 42번국도 변에는 안개에 쌓여서 애마가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 벌써 하산 주는 바닥을 보이고..............

   -. 13:38 백복령 출발

   -. 16:25 울진(목욕)

   -. 18:55 울산 태화 로터리 도착

▶현재까지 대간 종주 총 도상 거리 : 163.55km 

[산신령]

우리 총무님 공부마이햇내 잘배웠읍니다

[산신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