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논문의 앞부분에 보면, 내용 구성을 알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차례'를 적어 놓은 부분이 있습니다. '차례'에 쓰여 있는 것을 보면 '제1장, 제1과' 등과 같이 순서를 표시할 때 '제'와 숫자 '1'을 붙여 쓸 때도 있고, 띄어서 쓸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숫자와 그 뒤에 오는 '장'이나 '과' 같은 말을 붙여서 쓰기도 하고 띄어서 쓰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우선 '제'와 뒤에 오는 '숫자'는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제(第)-'는 한자어 수사에 붙어서 차례를 나타내는 접두삽니다. 접두사라는 것은 하나의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뒤에 오는 말과 붙여서 쓰도록 돼 있습니다. 이 경우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제'와 뒤에 오는 숫자를 띄어서 쓰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제(第)-'가 길게 발음되는 것을 생각하고 이 발음을 좇아서 잘못 띄어 쓴 것입니다. 띄어쓰기는 발음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별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길게 발음되더라도 그것이 단어가 아니라면 띄어 써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수관형사 뒤에 단위명사를 쓸 때는 띄어서 쓰게 되어 있지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단위명사와 그 앞의 수관형사를 붙여 쓸 수 있도록 하는 맞춤법 규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1'과 '장'을 띄어서 써도 맞지만, '제1'과 '장'을 붙여서 써도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