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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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죽으러 가자고 큰소리 쳤건만
막상 그분이 붙잡히는 모습 보고
줄행랑을 놓았던 자신이 미워 견딜 수 없었지.
어머니 마리아를 뵈올 면목도 없어
혼자 조용히 베다니아를 다녀왔다네.
마르타, 마리아 자매와 슬픔을 함께 나누었지.
돌아오니 동료들이 믿을 수 없는 말을 하였지.
주님을 뵈었다니, 정녕 믿을 수 없었다네.
은근히 바보가 되기를 바라며 강경하게 말했지.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못 박히실 때 튀던 핏방울,
창에 찔리실 때 흐르던 물과 피
그분의 죽음을 두 눈으로 본 나는 믿을 수가 없었지.
그분이 홀연 방 한 가운데 오셨네.
“그대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그 음성 들으며 나는 꿈을 꾸는 듯 했지.
“토마, 그대의 손으로 내 손을 만져 보시오.
그대의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시오.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으시오.”
나는 부끄러움으로 그분 앞에 부복하여 고백했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질책이 아닌 다정한 음성으로 그분이 말씀하셨네.
“그대는 나를 보고야 믿는가?
복되어라,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
-류해욱신부-
첫댓글 좋은 글 잘 묵상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나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