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에 대한 평가
2000년 현재 5,000여 명의 카투사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미군 캠프중 80여 군데에 배치되어 활동하고 있다.
카투사는 미군 캠프내 각 섹션별로 평균 미군 10명에 카투사 1∼2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근무여건을 고려해 볼 때, 다수의 미군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임무수행을 잘 해 나가기 위해서는 카투사들의 자질과 능력의 우수성은 물론 한·미간의 상호유대 및 화합을 위한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카투사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이 미군 군복에 한국군 계급장과 한글 명찰을 부착한 카투사의 복장이다. 이것은 그들의 이중적인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그들이 양측 모두에 잘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카투사와 미군간의 원만한 관계는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 및 전투력 증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카투사들이 여타 한국군에 비해 편하고 자유분방한 미군 부대의 분위기에 쉽게 편승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카투사들은 자신들이 한국군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복무하고 있다.
다수의 미군들과 근무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군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함께 근무하는 미군 지휘관과 동료의 대부분은 카투사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연간 1/2이 교체되는 미군들의 실정을 고려할 때 카투사들의 성실한 근무자세 및 우수한 두뇌는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미군 및 미국인을 만드는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한·미연합전력의 극대화를 위해 한·미군 장병간의 중간고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에도 카투사들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영어실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일과후 소그룹단위 영어공부 등 자기계발을 위해 각종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여 제대후 국제무대를 대상으로 활약하고자 하는 그들의 숨은 노력은 조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표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국의 유력 통신인 AP통신에서는 99년 1월 17일자 보도를 통해서 '미국방부가 미군 병력 전체를 한국에 배치한다고 해도 카투사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며, 카투사가 없다면 미군은 통역요원을 더 채용해야 하고 병력도 증강해야 할 것이므로 미국은 카투사 제도의 존속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전쟁 발발 초기부터 시작된 카투사 제도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특수 상황에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한국군간의 의사소통에 기여했으며 미군의 대민 접촉에서도 중간 해결자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평하고 있다.
전 미 합참의장이었던 콜린 파월(C. Powell)은 그의 자서전인 『나의 미국 여행 (My American Journey)』에서 '카투사는 지칠 줄 모르고 군기가 있었으며, 지식 습득 능력이 우수한, 내가 지휘해 본 가장 훌륭한 군인들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전력을 도모하는데 있어서 한·미 양국군의 상호신뢰 및 긴밀한 유대는 유사시의 전투력 발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무형전력의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한·미 장병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카투사들의 우의증진활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