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좌월곡길 월곡마을(땅골) 에는 재너머가 있었습니다.
기록 일시 : 2016. 10. 16.
기록 장소 : (지도로 미리 보기 :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좌리 산 95)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50여년 전 이야기 입니다.
필자가 태어난 전남 보성 벌교 장좌월곡길 마음 뒷쪽으로 산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산을 비조암산, 그리고 더 높고 먼곳에 있는 산을 말봉산(물레바구)이라고 했고, 남쪽 방향으로 능선을 더 가면 병풍산이 있는데, 우리는 이곳의 골짜기를 작은앙골, 그리고 말봉산 아래 커다란 계곡을 큰앙골이라고 했습니다.
재너머는 벌교읍 마동리(대밭골)와 벌교읍 장좌월곡길 땅골과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벌교 땅골 재너머 위치 찾기는 아래지도 클릭 하세요. 재너머 할미꽃 전설 동영상노래 듣기
![](https://t1.daumcdn.net/cfile/blog/234B733958030E1420)
비조암산과 말봉산(물레바구) 아래의 작은앙골과 큰앙골을 가려면, 동네 뒤짝 산으로 한참(약 600~700여 미터 정도) 올라가야 했습니다. 작은앙골과 큰앙골 가는 재너머 왼짝 양지 바른곳에 박샌집(지금은 흔적만 있음)과 재너머 오른짝에는 김샌(성도 김샌?)집이 있었으나 현재는 흔적만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네 뒤짝으로는 재너머, 비조암산, 말봉산, 큰앙골, 작은앙골로 가기 위한 꼬불랑 꼬불랑~~~! 질도 아닌 질이 논과 밭을 거쳐서 깔끄막과 산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나가 어렸을적에는 벌교 땅골 이곳에 낭구가 거의 없고, 국민학교 시절에 사방사업으로 나 허리춤 정도의 물개금낭구와 삼엽송(일명 일본소낭구)이 심어졌다. 그리고 대부분이 초원 비슷한 모양새로 작은 낭구들(주로 이름모를 낭구와 진달래 산철쭉이 무진장 많았음)이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춘란,고사리,야생꽃들이 정말로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4043405803B78434)
이 비조암산과 말봉산을 가는 질(길)은 땅골동네에서 두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한가지 방법은 땅골동네와 땅골동네 앞에 있는 작은 안산 사이의 아주 쫍은(좁다란) 달뱅이 밭 (다락밭)과 달뱅이 논(다락논) 질 사이의 작은길을 구불렁 구불렁 올라가서 가는 방법과 다른 한 방법은 동네뒷질의 아주 쫍은(좁다란) 달뱅이 밭 (다락밭)과 달뱅이 논(다락논) 질 사이의 작은길을 역시 구불렁 구불렁 올라가서 재너머 를 통해서 가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아래 지도는 많이 달라진 재너머 가는 길입니다.
재너머 를 거쳐서 큰앙골 작은앙골 가던길에 4차선 우주항공로(노란색 도로 : 광주<->고흥,녹동)가 생겨서 밭,논두렁길이 거의 없어져 버렸고, 재너머 에서 큰앙골, 작은앙골 가는 오솔길 지하에는 영암<->순천 남해고속도로(보라색) 터널이 생겨서 완전히 옛 모습을 잃어 버렸습니다.
재너머 에서 큰앙골, 작은앙골, 비조암산, 말봉산(물레바구) 가는 길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나무들이 우거져서 지나 가기도 힘들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으엉~~!!!!
![](https://t1.daumcdn.net/cfile/blog/234F27495803B25E1C)
이 재너머는 아주 작은 고갯길에 해당되며, 크지는 않지만 바위가 두세개 있었고, 약간은 평탄한 곳이기 때문에 소를 몰고 작은앙골 까지 가거나, 땔나무를 하러 역시 작은앙골로 갈때 쉬어가는 쉼터 구실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혹은 이곳에서 쉬면서, 잔디가 적당히 깔려 있었기 때문에 깽깽이 놀이 아니면, 씨름? 유도? 등 다양한 놀이터가 되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작은앙골 까지는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할수 없이 이곳에서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기도 하고, 혹은 작은앙골까지 가서 땔나무를 해서 지게에 지고 내려올때도 쉬었다 오는 장소가 되는것입니다.
그때 그곳에서 놀던 동네 아이들 ...
이 처럼 어린 시절을 지내왔는데, 가끔씩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아름드리 리키다소나무와 편백나무가 하두 많이 있어서 들어가기 조차 힘든곳이 되었고,
작은앙골 큰앙골 가던 오솔길도 이제는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주로 여름철 방학때 소를 먹이거나 땔나무를 하러 자주 갔던 그 재너머가 약간은 그립습니다.
이유는 어쩌다 봄철에 고사리 꺽으러( 재너머 넓은 산에는 고사리가 널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됨) 가면, 는 따뜻한 양지쪽에 있는 산소에는 할미꽃이 다발로 핑더 있었고, 약간 음지쪽에 있는 임자 있는산의 나무 아래에는 춘란이이 다발로 피어 있기도 했었고, 양지 바른 작은 들판에는 풀포기 사이에 노고지리가 둥지를 틀고, 하늘 높이에서 정지 비행을 하면서 지저귀던 종달새들의 모습이 저절로 떠 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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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짓는다....
소치는 아이놈은 상기하기 이렀느냐.
저 건너 사래 긴밭 언제 갈려 하느나.. 맞나 모르겠습니다.
초딩때 외웠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가끔은 꿩들이 풀포기 밑에 알을 풀고 있는데, 사람이 바로 옆에 다가가도 둥지 노출을 하지 않으려고 날아가지 않고 앉아 있기도 합니다. 꿩 병아리가 태어나면, 그 병아리들 풀속을 번개처럼? 빠르게 다니기도 하고, 명감나무 잎사귀로 위장을 해서 숨기도 합니다. ㅎㅎㅎㅎㅎㅎ
꿩 병아리 붙잡아다가 키운답시고, 많이도 죽였습니다.
꿩 병아리들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꿩 병아리는 정말로 예쁘게 생겼습니다.
꿩 병아리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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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너머는 땅골동네가 북사면에 있어서 음지 이지만, 재너너의 작은 고개를 넘으면 경사가 남쪽 사면이 되므로 봄철에는 양지 바르고 따뜻하며, 한편으로는 고갯길 정상에 있어서 여름철에는 정말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기도 했습니다.
산위에서 ~~♬
부는 바람~~~~ ♪ 시원~~ 한~~~ 바~~ 람~~~~♬
재너머 산소 옆에 많이 있는 풀 새싹 삐비 라는것 아실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알았지만 삐비는 억새풀 새싹이 다 피어 오르기 전에 부드러운 새싹입니다. 쭈우욱~~ 잡아 당기면, 가운데 부분만 빠져 나옵니다. 이 삐비를 뽑아서 먹으면 약간 달작지근한 맛이 있기도 해서 많이도 뽑아 묵었습니다.
여름철에는 보라색 도라지꽃과 용담꽃들이 정말로 많이 피어 있기도 했었고, 약간 음지 쪽에는 노랗거나 분홍색 나리꽃들이 역시 흐드러지게 피어 있기 했었습니다.
아무튼 땅골 뒷쪽의 재너머는 어린시절 추억을 새록~~ 새옥~~ 떠 올리게 합니다.
그 시절에는 힘들고 지겨운 일들 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재너머 에서 작은앙골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옹달샘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재너머 가 보았는데, 옹달샘은 사라지고 없었으며, 또 다른 옹달샘이 작은앙골에도 있었는데, 그곳에는 옛날 그대로 물이 솟아 오르고 있었습니다.
다만 배때지(배)가 빨갛고 등은 초록색으로 징그럽게 생긴 독 개구리(무당개구리)들이 바글~~ 바글~~~ 있었습니다.
아~~~~ 그 시절이 그저 그립기만 합니다.
그곳이 옛날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면 좋으련만...
지금은 흔적조차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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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소감 :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날 정도로 허전하구만요...
글 올린이 : 벌교땅골로 l 작성자 : 타닐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