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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자곡 31회 졸업생 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전영숙
산 행 지 : 설악산 (1,708m )
산행 일시 : 2008.10.4 ~ 10.5
산행 코스 : 1일차 한계령 ㅡ 끝청 ㅡ 중청 ㅡ 대청봉 ㅡ소청산장 (9.3Km 약6시간 )
2일차 소청산장 ㅡ 희운각 ㅡ 공룡능선 ㅡ 마등령 ㅡ 비선대 ㅡ 소공원 (13.3km 약9시간 )
ㅡ 설악산 개념도 ㅡ
설악산의 비경중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 공룡능선 '을 타보는게 나의 커다란 바램이었는데... 마침, 산악회에서 제의가 와서 주저하지않고, 바로 신청을했다. 떠나기 전날부터 긴장되고,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해가며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채, 새벽 바람을 가르며, 장장 이틀간의 여정(旅程) 설악산 등반길을 인도해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처음부터 치고 오르는 계단으로 거친숨이 턱에 차오르도록, 계속 오르고 또, 올라 마등령 삼거리 (1,380m)에 오후 1시에 도착 ㅡ 끝청을 거쳐, 그 유명한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 (1,708m)에 올라 표지석에 기대어 기념 사진을 찍어보니, 이 세상 행복을 다 얻은듯 참으로 기뻤다.
게다가 재수가 좋아 날씨까지 청명하여, 발아래 겹겹이 펼쳐지는 산천경개(山川景槪)에 넋을 놓을 지경이다. 아 ! 이런 풍광에 매료되어 산악인들이 그토록 설악산을 으뜸으로 치는가보다 ... 다시 중청을 거쳐, 숙소인 소청에 오후 5시에 도착하여, 1일차 산행을 마쳤다.
내일 새벽에 꿈에 그리던 ' 공룡능선 '을 탈 생각을 하니, 가슴만 두근거렸다. 새벽녘에 잠시 졸다가, 새벽4시에 떠날 채비 (헤드랜턴을 머리에 매달고)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저 멀리 속초시가지와 대포항의 아련한 불빛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희운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졸졸 흐르는 시린 계곡물로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들고, 아침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후, 6시부터 본격적으로 ' 공룡능선(5.1Km) '을 타기 시작했다.
거쳐가는데 ~ 한 구비 구비 가는 길목들이 힘들고 지치지만, 하늘을 찌를듯한 기기묘묘한 뾰족봉들이 산세와 어우러져 연출되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그 무엇에 비교하랴 ! ~ 가슴 뜨거운 희열을 느끼면서, 절로 감탄사가 새어나온다... 아,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구나 ! 내 일생일대에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생각하니, 내 자신 뿌듯하고 다시 기운을 내어 대원들을 쫓아가니, 어느덧 마등령(1,327m )에 도착하게 되었다.
돌계단에.. 때론 바위 사이를 빠져나가기도 하며, 줄곧 내려꽂는 길이 지루하고 힘이 드는구나 ! ... 얼마나 힘이 드는지, 나중엔 발바닥에.. 배낭을 멘 어깨까지 아파오고... 뒤따르는 여대원의 ' 이젠 너무 힘들어서 설악의 비경이 눈에 들어오지않는다 '는 푸념소리가 들려왔다. 넘어지지않게, 침착하게 두 시간 동안 내려오니, 비선대 도착(오후 1시 ) ㅡ 신흥사를 거쳐, 소공원에 다다른 시각이 오후 2시 ~ 이렇게, 2일차 모든 산행을 마쳤다. 솔직히 ' 공룡능선 '을 타기전에는 기대반, 걱정반 ~그런 심정이었는데, 무엇보다 ' 안전산행 '한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양이틀간 힘은 들었지만, 내 자신이 해냈다는 자신감에 그 어느때보다 많은 행복감을 느꼈다.
이로서, 이번 산행은 대만족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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