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의 궁체가 여러번 바뀌었다는 것을 앞의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처음 턱밑살대 게발각지에서 각지손만 뒤로 뿌리다가 점점 각지손이 어깨위에 걸머지면서 화살대가 귓바퀴까지 올라갔는데, 어느날 사예결해를 보니 각지손이 귓바퀴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는 글귀가 나오면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아! 내가 제대로 길을 따라 왔구나 하는 안도감을 가졌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引之之時。兩手齊擧。其高無下於耳上。手高擧則 左肩低而 軆勢正矣。〔인지지시。양수제거。기고무하어이상。수고거즉 좌견저이 체세정의。〕
활을 당길 때는 양쪽 손을 가지런히 드는데, 그 높이가 귓바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 손을 높이 쳐들면 왼쪽 어깨가 낮아져서 몸의 자세가 바르게 된다.- ”
각지손을 어깨위에 걸머지고 발시하면서 각지손을 뺄 때 기존의 관점으로 볼 때 발여호미 개념으로 각지손 손바닥이 하늘을 보고 직후방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알고 있었고 그리 발시가 되도록 오랜기간 습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어깨 회전근개의 파열로 이어져서 활을 1년 동안 쉬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병원치료와 병행해서 재활훈련을 하면서 스스로 몸을 면밀히 살펴보는 近取諸身근취저신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수영장에서 발시때 각지손 손바닥이 하늘로 보고 떨어질 때와 사예결해에서 이야기하는 “左手 背覆向內〔좌수。배복향내〕 右手 手背向西〔우수。수배향서〕 줌손 등은 안쪽을 향하고, 각지손 등은 서쪽(안쪽)을 향한다.”는 대목을 마음속에 새기고 줌손과 각지손을 바싹 짰을 때 각지손이 떨어지는 방식(방향과 위치)을 유심히 관찰하고 발시연습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결론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각지손 손바닥이 하늘을 보고 떨어지는 것은 보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각지손이 어깨높이에서 뒤집혀 손바닥이 땅을 보고 내려올 때 이미 어깨 회전근개가 씹혀서 파열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니까 각지손 손바닥이 하늘을 보고 떨어져서 직후방으로 빠져야 한다는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무거운게 먼저 떨어진다고 설파했듯이 그야말로 뇌피셜에 지나지 않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수영장에서 각지손을 어깨위에 걸머지고 발시하면서 손바닥이 하늘을 보고 직후방으로 뺀 다음에 각지손 손등이 수영장 수면을 찰싹 때리고 그 다음 손을 뒤집어 손바닥이 땅을 보고 내려올 때 어깨 회전근개가 씹히면서 파열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확히 발견한 것입니다.(아! 물론 몇 번 쏘아서는 그리 되지 않겠지만, 수많은 습사를 반복하게 되면 그리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해서 사예결해에서 말하는 양 손등이 몸 안쪽을 바라보게 바싹 짠 다음에 발시를 하면 손바닥이 바로 수영장 물을 찰싹 치면서 엉덩이로 내릴 수 있는데 이때는 어깨 회전근개 부상이 없이 안전하게 안착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해서 어깨 회전근개파열 부상을 치료하고 활을 계속 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정답이 사예결해에 그대로 나와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부상을 당하고 재활치료 하는 과정에 확연하게 깨닫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미 이춘기공께서 다 밝혀놓았는데 후학이 무지몽매해서 알아듣지 못하여 일어난 참사였습니다.
다음 동영상은 좌수향내 우수향서를 연습하는 동작과 함께 撇絶별절궁체 수직방향고자채기를 하는 동영상을 보여 줍니다. 한 번 감상해 보십시오.
“左手 背覆向內〔좌수。배복향내〕 右手 手背向西〔우수。수배향서〕”
만작했을때 동영상의 각지손을 보면 시위가 번개표 ↯ 모양으로 심하게 꺽여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줌손은 시위가 걸려있어서 활장이 약간 기울어진 모양이고, 각지손은 심하게 짜서 시위가 ↯ 번개표 모양이 되었지만, 내면적인 힘은 左手 背覆向內 〔좌수。배복향내〕 줌손 등은 안쪽을 향하고, 右手 手背向西 〔우수。수배향서 〕 각지손 등은 서쪽(안쪽)을 향한다.” 와 같이 줌손과 각지손의 손등이 이미 몸 안으로 향할 만큼 심하게 짜고 있기 때문에 발시후 줌손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면서 윗고자가 오른 신발로 향하고, 각지손은 손바닥이 바로 직후방으로 빠지면서 땅으로 떨어지게 모습을 보입니다. 이것을 옆(우측)에서 보면 손등이 하늘을 향하지 않고 손바닥이 보이기 때문에 벗각지로 떼는 것 같이 보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산이 공부한 깊이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前手撇而後手絶전수별이후수절 撇絶별절궁체로 쏘아서 각지손이 어떻게 떨어지는지 한 번 보시고 의견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댓글 이제 매우 중요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발시한 후 깍지손이 뒤집혀 손바닥이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사림광기의 자세가
매우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깍지손의 엄지와 검지가 몸의 안쪽으로 내전하면서 손바닥을 뿌리칠 때에
손 바닥으로 내려쳐야만 몸의 부상이 없다는 것이지요.
2017년 부터 2년6개월간 연습한 결과
손바닥이 하늘을 보면서 내려와 손등으로 엉덩이를 내리치게 한 결과
나 역시 오른 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런 동작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깍지손 손 바닥이 하늘을 향하면서 내려와 손등이 엉덩이를 치는 현상에서 부상을 입은 것이
한산 선생님과 나의 깍지팔 부상에서 공통으로 나온 현상이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각지손을 뿌리면서 손바닥이 하늘로 보게 쏠 수 있는 경우는 단거리를 쏘면서 북관유적도첩같이 각지손을 반각지로 떼어서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하는 경우에는 가능하나,
철전사법에서 육량전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 별절로 쏘게 되면 어깨 회전근개가 씹혀서 오랫동안 쏘면 파열로 활을 쏘지 못하게 되는 큰 부상을 입게 됨을 알았습니다.
해서 수영장에서 사예결해에서 말하는 양 손등이 몸 안으로 향하도록 바싹 짠 다음에 각지손을 뒤로 맹렬히 채 보니 부상입은 어깨가 전혀 안아프고 맹렬히 채졌습니다.
어깨가 아파서 접영을 못했었는데 이것을 꾸준히 연습했더니 어깨 인대파열이 아물고 접영도 가능해지고 활을 계속 쏘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보면 손바닥이 보이면서 각지손을 채주게 되니까 벗각지처럼 보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이 저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인지 아니면 여러 궁사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항인지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방법으로 쏘아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정본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즉, 깍지에서 떨어진 깍지손이 곧바로 손바닥으로 수영장 물을 내려치듯 내려와아지
손등으로 수영장 물을 내리치고 난 다음 다시 손바닥을 뒤집어 내리듯 해서는 안된다는
비유는 매우 적절합니다.
학이 날개를 칠 때 날개의 안쪽으로 아래를 내려 쳐야지
날개의 위쪽인 날개의 등으로 아래를 내려 칠수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댓글을 올립니다.
왕거의 <사경>에 앞손 동작을 가리키는 '미기소'(고자 쓰러뜨리기)와 함께 뒷손 동작 '압주앙완'(팔꿈치를 누르고 손목이 하늘을 보도록 함)이 나오지요. 글자만 보면 뒷손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지만, 실제 동작(오른손도 안쪽으로 짜면서:수배향서手背向西)을 취하면서 실험 검증을 해보면, 말씀 하신대로 손바닥이 약간 바깥쪽으로 보이다가 곧바로 땅으로 향하는 게 자연스럽고 맞는 거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경>이나 <사림광기>같은 중국 사법서가, 우리 한민족의 고유한 사법이랄 수 있는 별절 궁체를 대체적인 외형만 보았지 제대로 알지는 못한 데서 비롯된 오류성 문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림광기에 나오는 그 유명한 별절 그림(수평 고자채기를 묘사한)도, 이를테면 벌려져 있는 발 모양이나, 보사인데 수평으로 별절을 하는 모양 등이 상당히 어색하지요.
결국 그네들은 정면서기와 흘려쥐기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데도 무리하게 별절 모양만을 흉내내다보니 후대에 고영 같은 사람이 <무경사학종정>에서 별절은 활병이다, 라는 주장까지 나아가게 된 게 아닐까 추론해 봅니다. 또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온깍지 문파의 정진명 접장님은,
<손바닥이 약간 바깥쪽으로 보이다가 곧바로 땅으로 향하는...> 이 표현이 아주 적절합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별' 동작을, 중국사법에서 줌손이 위로 쳐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겨난 동작이라고 얘기하시더군요. 고영의 <무경사학종정>을 빼면 중국 사법서에서도 전통적으로 별절을 매우 중요시한 사실은 전혀 모르시는지 알고도 모른 체 하시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분들의 이른바 온깍지 사법을 고수하시기 위한 주장으로는 참 너무나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사예결해>에 '별절'이라는 구절이 분명히 나와서인지, 온깍지 쪽에서는 사예결해 세미나 이후 그 문헌에 대해선 아예 언급을 안 하더군요. 속으로 이 뜨거운 감자를 어찌 처리할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려니 짐작해 봅니다.
산길을 가다보면 길을 잘못 들어갈 때가 많습니다. 오랜 경험에 의하면 되돌아 나와 바른길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고생을 작게 하는 길입니다.
그들은 우리활이 사이관덕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잘못된 길을 갔고 너무 멀리 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아 이길이 아닌갑다. 이러고 돌아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용기있는 사람들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 대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비겁한 사람이고 도와 덕을 완수하기 어렵지요. 우리활이 도와 덕을 완수하기 위한 수련의 한 방법인데 그것을 모르고 도와 덕을 외면하면서 우리활의 본질을 찾는다는 것은 백년하청 연목구어입니다.
안타깝지만 길을 잘못 들었고 너무 멀리간 사람들입니다. 저들 스스로 사이관덕의 길로 돌아오지 않는 한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