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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 소개와 비판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잘못된 비판 – 사람의 성격을 넷으로 구분할 수 없다?. 4
잘못된 비판 – 애매하기 때문에 검증 불가능하다?. 8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 또는 미신을 여기서는 혈액형 성격론이라고 부르겠다. 이것은 혈액형 성격학, 혈액형 인간학, 혈액형에 대한 미신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한국에서 혈액형 성격론을 다룬 책은 50 권이 넘게 출간되었다. 그 수많은 책들 중에 2006년에 출간된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이 아마도 혈액형 성격론의 헛점을 과학적으로 파헤친 유일한 책인 것 같다. 혈액형 성격론을 믿는 사람들, 미신이라고 생각되지만 뭔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당장 이 책을 사서 보기를 권한다.
하지만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의 내용에는 문제가 많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여러 곳에서 잘못된 논리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혈액형 성격론의 헛점을 더 깊이 있게 파헤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특히 혈액형 성격론의 가장 중요한 오류인 통계학적 오류를 거의 파헤치지 않았다.
나는 이 글에서 혈액형 성격론의 문제점뿐 아니라 이 책의 문제점도 다룰 것이다.
이 책은 <혈액형의 진실 -
'혈액형과 성격의 관련성'을 밝힌다(SBS 스페셜 51회,
일본과 한국에서 혈액형 성격론이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대만에도 혈액형 성격론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원래 혈액형 성격론이 큰 인기를 끈 나라는 일본인데 이제는 한국에서 더 인기있는 듯하다.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혈액형 성격론을 어느 정도 믿는다.
권 교수는 혈액형에 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아산병원 의사와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82.5%가
혈액형과 성격이 관련 있다고 대답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42쪽)
[제일고등학교 –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주간 대학신문 <씽굿>이 2004년 대학생 758명을 대상으로 혈액형과 성격에 관해서 조사한 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응답이 22.7%, 다소 관련이 있다고 보는 응답이 66%로 전체 응답자의 88.7%가 혈액형과 성격이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95쪽)
혈액형 성격론은 근거없는 차별로 이어진다.
지난 2004년 대전 농협중앙회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A형과 AB형의 자격을 제한하는 공고를 냈다. 공고의 내용은 A형과 AB형은 추진력이 없다는 것이다. ‘혈액형 O형과 B형이신 분만 지원해 주세요. 다른 형은 지원 삼가바랍니다. 다른 형은 추진력이 없어요.’ 이 채용 공고는 네티즌의 거센 항의로 결국 3일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35쪽)
혈액형 신드롬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B형 남자들이다. 한마디로 B형 남자들의 수난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가 미팅이나 심지어 기성인들의 맞선 자리에서도 B형 남자들은 괜히 주눅이 든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37쪽)
예를 들면 ‘B형은 어떻다’라는 기대를 우리가 가지고 있게 되면 B형인 사람을 대할 때 이미 우리의 행동부터 자신도 모르게 바뀌게 되는데요. 선입견 때문에 아무래도 경계를 한다든지 진실 되게 대하기 힘들겠죠? 그러면 상대방은 어떻게 나올까요? 우리 행동 때문에 B형인 사람 역시 경계심을 갖게 되고 진실로 대하기 힘들어지는 법입니다. 그러면 또 그걸 보고 우리는 ‘정말 B형은 저렇구나’하고 단정해버리고 말고요.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203쪽)
사람의 성격은 가지각색이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격이 어느 정도 변하기도 한다. 게다가 성격을 측정하는 것은 키나 몸무게를 측정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근거로 혈액형 성격론을 비판한다.
하지만, 성격이라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고 모호한 개념인데요. 이것을 어떻게 혈액형에 따라 도식화시켜 분류할 수 있다는 말씀이죠?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65쪽)
혈액형이 성격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너무도 많은 성격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혈액형 때문에 이렇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 … 그러나 실제 사람의 성격을 구분하는 인자는 무수히 많기 때문에 혈액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수 천의 하나, 수 백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성격을 아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 성격의 가변성 때문에 장소와 환경에 따라서 너무 많이 바뀌는 성격을 달랑 4가지로 구분해서 결정할 수는 없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99쪽)
페루 인디언도 100% O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성격이 같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21쪽)
진화심리학자들은 남자와 여자의 성격이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남자들이 더 공격적이고, 겁이 없으며, 모성애가 부성애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성별과 성격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진화심리학자들이 모든 남자의 성격이 똑같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혈액형 성격론자들은 모든 페루 인디언의 성격이 똑같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진화심리학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다른 예를 들어보자. 남자들은 여자보다 키가 더 크다. 그렇다고 모든 남자들의 키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또한 남자보다 키 큰 여자도 많다.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더 크다”는 명제는 평균적으로 그렇다고 주장할 뿐이다. 즉 성별과 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주장할 뿐이다.
페루 인디언의 예를 들면서 혈액형 성격론을 비판하는 것은 일종의 “허수아비에 대한 공격”이다. 실제로 그렇게 허술한 논리를 펴는 혈액형 성격론자가 없음에도 허수아비 같이 만만한 이론을 상정해 놓고 공격하는 것이다.
성격에 너무 많은 변수가 있으며 시간과 상황에 따라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성격에 대한 도식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성격심리학 전체가 무용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성격심리학자들은 내향성-외향성, 신경증적인 정도 등의 개념을 사용하여 인간의 성격을 도식화한다. 사람의 성격이 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생에 걸쳐서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행동유전학자들은 성격이 부분적으로는 유전됨을 수많은 통계 자료를 통해 입증했다. 성격이 너무나 복잡하고 변화무쌍해서 연구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행동유전학의 연구 결과도 몽땅 부정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 많은 학자들이 행동유전학을 유전자 결정론으로 낙인 찍으면서 인정하지 않는다.
행동유전학을 싫어하는 사람들 위해 다른 예를 들 수도 있다. 한국의 군대 같이 매우 억압적이고 불평등한 사회에서 사람의 성격이 어떻게 바뀌나를 연구한 논문이 있다고 치자. 그 논문에서는 군대와 민간 사회를 비교했다고 치자. 성격이 너무나 복잡하고 미묘해서 4가지로 구분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런 연구도 몽땅 부정해야 한다. 어떻게 미묘한 성격에 대한 영향을 두 가지(군대가 성격에 끼치는 영향과 민간 사회가 성격에 끼치는 영향)로 구분할 수 있단 말인가? 마찬가지로 그런 식이라면 부모의 학대가 어린이에게 끼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없다. 어떻게 학대당한 어린이와 학대당하지 않은 어린이로 도식화해서 성격을 연구할 수 있단 말인가? 성격이 그렇게도 복잡미묘한데 말이다.
정말 노미의 말대로 혈액형은 인간 기질을 표현해줄까? 그렇다면 모든 인간의 행동에는 우연은 없는 걸까? 이미 타고난 것이며 그런 기질대로 행동하는 것뿐일까?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58쪽)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 것은 환경이나 교육 같은 후천적인 요인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65쪽)
성격이라는 것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요. 환경적인 것에서 성격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혈액형과 성격과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이 모든 수혈학자들의 입장입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91쪽)
더욱이 혈액형이 골수(조혈모세포)의 이식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성격까지 바뀌어야 하는데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뇌는 기본적으로 환경의 지배를 받고 이 환경의 지배를 받은 뇌가 성격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성격과의 관계에 대해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91쪽)
혈액형 성격론자는 환경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것은 행동유전학자가 환경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행동유전학자는 단지 유전자가 인간의 행동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할 뿐이다. 그리고 혈액형 성격론자나 행동유전학자나 우연의 역할을 부정한 적이 없다.
또한 혈액형 성격론이 골수 이식으로 성격이 바뀐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필요도 없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절에서 다루겠다.
타카다 교수는 “혈액형과 성격이 연관성이 있기 위해서는 혈액의 유전자와 성격의 유전자가 같아야 합니다. 하지만 혈액형 유전자는 9번째 고리에 유전자가 달려 있는 반면 이 근처에는 성격을 나타내는 유전자는 어떤 것도 없다는 겁니다. 유전학적으로 말하자면 혈액과 성격은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물학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고 말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89쪽)
혈액형과 성격이 관련 있으려면 무엇보다 성격을 지배하는 유전자와 혈액형의 유전자가 관련돼 있다는 것부터 증명되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혈액형의 유전자가 위치해 있는 곳 어디에서도 성격을 나타내는 유전자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성격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입증되지 않았고, 따라서 유전학적으로도 혈액형과 성격이 관계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92쪽)
타카다 교수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앞에서는 “성격을 나타내는 유전자는 어떤 것도 없다”고 했다가 뒤에서는 “성격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성격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혈액형 유전자 옆에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단 말인가?
타카다 교수는 “성격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입증되지 않았”고 말하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행동유전학은 성격이 어느 정도는 유전된다는 것을 통계학적으로 입증했다. 이것으로 성격을 나타내는 유전자(gene for character)가 존재함이 입증된 것이다(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gene for”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기적 유전자』와 『확장된 표현형』을 참조하라). 그 유전자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를 밝혀내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이것은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몰랐던 과거에도 혈액형의 유전법칙이 발견된 이상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고 말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면발현(pleiotropy)은 하나의 유전자가 여러 개의 표현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아직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다 알지 못한다. 따라서 그 유전자가 성격에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에 대해 유전학적으로 또는 발생학적으로 알지 못한다. 이론적으로는 그 유전자가 성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점은 위에서 인용한 골수 이식의 사례와도 관련이 있다. 다면발현 때문에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성격에 영향을 끼친다고 가정해 보자. 그 유전자가 발생 과정에서 뇌의 구조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이다. 어떤 사람이 골수 이식을 받아도 성격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하자. 그래도 혈액형 성격론과 모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면발현의 효과는 어린 시절에 일어나는 뇌의 형성에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형 물질은 불가사의하게도 뇌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뇌와 혈액의 사이에는 혈액·뇌관문이라는 관문이 있어서, 혈액 성분은 거의 뇌 조직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놓았습니다. 요컨대 혈액형 물질이 신경에 접촉할 기회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혈액형이 성격과 관계한다고 하는 것은 아주 생각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90쪽)
뇌에도 혈액이 공급됩니다. 헤모글로빈이 적혈구에 있어서 산소를 공급해줍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91쪽)
90쪽에는 혈액이 뇌에 공급되지 않는다고 하고 91쪽에는 공급된다고 하니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논의를 위해 혈액이 뇌에는 전혀 공급되지 않는다고 가정하자. 그래도 혈액형 성격론이 반박된 것은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다면발현 때문에 혈액형에 따라 뇌의 구조가 다르게 발달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뇌가 다 만들어진 다음에 혈액이 뇌에 도달하는지 여부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또한 위의 논거에는 다른 문제도 있다. 위의 논거는 인간의 정신 세계는 뇌에서만 이루어진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처럼 우울증이 세로토닌과 관계 있고, HLA형 혈액형과 관계가 있다고 하는 것은 면역체계와 관계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우울증도 일종의 면역계 질환이라 보는 학자도 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89쪽)
우울증은 분명히 정신적 과정이며 성격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혈액형과 관련이 있음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인용되었듯이 어떤 학자는 이것을 면역계의 질환으로 본다. 면역계의 교란이 인간의 우울증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굳이 아직은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위의 예를 들 필요도 없다. 예컨대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인간의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물론 고환은 뇌 속에 있지 않다. 인간의 정신은 신경 세포뿐 아니라 호르몬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반증 불가능성은 사이비 과학의 큰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 성격론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이 반증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혈액형 성격론이 애매모호한 말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A형은 발 뒤꿈치부터 O형은 발바닥 전체를 디딘다.
B형은 발 앞꿈치부터 AB형은 발바닥 측면을 디딘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98쪽)
위의 명제는 입증/반증이 가능하다.
또한 “B형 남자는 바랑둥이다”라는 명제도 입증/반증될 수 있다. 혈액형 성격론자들은 반증 가능한 수많은 명제들을 내놓고 있다. 내가 보기에 그런 명제들은 과학적으로 고려해 볼 가치가 없다. 하지만 그런 명제들을 과학적 방식으로 반증할 필요는 있다. 왜냐하면 혈액형 성격론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으며 그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실험은 꼭 첨단과학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대중들을 미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과학자의 임무이다. 따라서 과학 발전을 위해서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실험도 대중들을 위해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미국 등에서는 대체의학(예컨대 물의 기억설), 수맥찾기 등 과학적으로는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론(?)들을 반증하는 실험을 많이 하고 있다. 대중들을 미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물론 그런 실험들 때문에 미신이 그리 많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지만 실험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혈액형에 따라 특성을 나누고 그것이 대인관계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서양인들의
눈에는 이해하기 힘든 신기한 현상으로 비춰진 것이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39쪽)
미국의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혈액형을 물었을 때도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혈액형이 무엇이인지 조차 모르고 있었고, 한
엄마는 아이의 혈액형이 무엇인지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 왜 혈액형을 알아야 하는지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96쪽)
한국과 일본에서 이렇게 혈액형 성격이 보편화 된 것은 한국이나 일본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서양 사람들은 내 행동이나 운명은 내가 개척하는 것이다.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내가 노력하는 것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네 개의 범주에 의해서 당신이 결정된다라는 사고 자체가 문화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14쪽)
위의 인용문들을 읽어보면 합리적인 서양인과 비합리적인 동양인이, 운명을 개척하는 서양인과 집단에 매몰된 동양인이 대비되는 것 같다. 이런 대비는 상황을 매우 오도하고 있다.
물론 서양에서 혈액형 성격론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많은 서양인들이 점성술을 믿는다. 별자리가 사람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믿는 것과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믿는 것은 매우 비슷한 미신이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미신을 믿는가이다. 물론 나라마다 종교와 미신을 믿는 정도는 상당이 다르지만 말이다. 사람들이 혈액형 성격론을 왜 믿는가와 관련된 위의 분석은 쓸데없는 한국의 자기비하와 연결되어 있다.
또한 위의 분석 그 자체가 “그럴 듯한 해석”에 매달리는 미신적인 사고방식이다. 혈액형 성격학이든, 정신분석이든 미신적인 사고에서 아전인수식 해석은 큰 자리를 차지한다. 뭔가 말이 되는 것 같은 것을 아무것이나 가져다 붙이면서 그것을 설명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미신을 비판한다는 이 책은 이런 면에서 어느 정도는 미신적이다.
사람들은 보통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을 자신의 성격으로 묘사하면 그것을 자신만이 가진 개성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05쪽)
바넘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은 많이 있다. 여기서는 두 가지를 소개하겠다. 실제로 이루어진 실험의 내용을 조금 각색했다. 이런 실험을 실제로 해 보는 것도 미신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첫번째 실험: 과학자가 어떤 사람에게 바이오리듬이 얼마나 맞는지를 실험하겠다면서 생년월일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며칠 후에 바이오리듬 표를 그 사람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서 한 달 동안 자신의 컨디션과 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알려달라고 했다. 한 달 후 그 사람은 “상당히 정확하게 맞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과학자는 당황스러운 말투로 사실은 착오가 있어서 엉뚱한 사람의 바이오리듬 표를 전해준 것이라고 하며 이번에는 제대로 된 표를 가지고 왔다고 하며 전해준다. 한 달 후에 그 사람은 “이번에는 더 정확하게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답한다.
그러자 과학자는 더 황송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번에는 바이오리듬 표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심각한 버그가 있어서 표가 완전히 엉망으로 나왔다고 말한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표를 만들었다고 하며 전해 준다. 한 달 후에 그 사람은 “이번에는 정말로 정확하게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번에 전해준 표는 과학자의 생년월일에 맞춘 바이오리듬 표였다.
두번째 실험: 선생님은 교실에 가서 학생들에게 조사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어느 대학의 권위있는 심리학자가 혈액형 성격론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만들었는데 이미 예비 조사에서 상당 부분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소개한다. 이번에는 제대로된 논문을 써서 학계에 발표하기 위해 대규모 조사를 하는데 우리 학교에 부탁을 해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손에는 겉에 각각 A형, B형, O형, AB형이라고 쓰인 밀봉된 봉투들이 있다. 곧 그 봉투들은 혈액형에 맞추어 모든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선생님은 이 조사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집에 가져가서 신중하게 답하라고 신신당부한다. 그리고 절대 남에게 이것을 보여주지 말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왜곡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봉투 속에는 “나는 체념이 빠른 편이다”와 같은 항목들이 많이 있다. 학생들은 이 항목들 중 자신의 성격에 해당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체크해야 한다.
다음 날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그 이론이 자신에 얼마나 잘 적용되는지를 묻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70% 이상을 맞힌다고 신기해하면서 답한다. 그들은 지금까지 막연하게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혈액형 성격론이 실제로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선생님은 이제 봉투 속에 있는 내용을 옆에 있는 사람과 비교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모든 봉투에는 똑같은 항목들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A형이든 B형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대체로 혈액형별 성격을 기술한 표현들은 한두 개로 끝나지 않는다. A형의 경우만 보더라도 소심하다, 꼼꼼하다, 내성적이다, 얌전하다, 배려하다, 조용하다, 성실하다, 모범적이다, 고집 세다, 신중하다 등 상당히 여러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수십 개의 진술을 접하다 보면 이에 한 가지라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해당되는 것만을 쉽게 기억한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10쪽)
사람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다. 위에서 인용했듯이 사람들은 주로 맞힌 것만 기억한다. 이것은 점쟁이의 인기 비결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점을 보러 갔을 때 점쟁이가 그 사람의 과거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을 한다. 물론 틀린 것도 있고 맞힌 것도 있을 것이다. 점보러 온 사람은 점쟁이가 틀렸을 때에는 별로 인상을 받지 않지만 점쟁이가 맞혔을 때에는 매우 놀란다. 그래서 기억 속에는 맞힌 사실이 주로 남는다. 그리하여 그 점쟁이는 용한 점쟁이가 된다.
그는 사람들 얼굴 한번만 보면 그 사람을 형성하고 있는 모든 것이 보인다고 했다. 처음 보는 사람의 혈액형을 5초만에 맞출 확률은 10명 중 7~8명에 이른다고 당당히 말한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21쪽)
주변에 혈액형을 맞힐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 사람들에게도 위의 원리가 적용된다. 자신이 남의 혈액형을 맞혔을 때에는 매우 신기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지만 틀렸을 때에는 쉽게 잊혀진다. 즉 기억이 왜곡되는 것이다.
자신이 혈액형을 맞힐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혈액형 맞히기 실험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억의 왜곡을 막기 위해 수첩을 준비해서 혈액형을 맞힐 때마다 맞혔는지 여부를 꼭 기록 해 두자. 그래서 과연 얼마나 맞히는지 따져보자. 가능하면 100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신에게 정말 혈액형을 맞히는 재주가 있다는 것이 이 실험으로 입증되었다면 제임스 랜디에게 도전해서 100 만 달러를 벌 수도 있을 것 같다. 제임스 랜디는 초능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된 사람에게 100 만 달러를 준다고 공언했는데 아무도 도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혈액형에 네 개기 때문에 우연으로 맞힐 확률은 25%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A형이 34%이기 때문에 항상 A형으로 찍어도 맞힐 확률이 34%라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즉 25%가 조금 넘었다고 해서 초능력이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AB형인 이동선 씨는 자신은 A형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마찰이 심했던 이동선 씨는 지금도 아버지와 잘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는 A형. 자존심이 강하고 완벽주의자이며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아주 민감한
A형하고는 학교·군대·사회에서는
물론 친구들 간에도 어떤 형태로든 마찰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과거에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은 모두 A형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만났던 A형 여자들과는 좋지 않은 기억만 남아 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4쪽)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 동전을 열 번 던져서 모두 앞면이 나올 확률은 천 분의 1 정도다. 하지만 천만 명이 동전 던지기 실험을 한다고 해 보자. 그러면 만 명 정도는 모두 앞면이 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동전 던지기가 완전히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데도 말이다. 동전을 스무 번 던져서 모두 앞면이 나올 확률은 백만 분의 1 정도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천만 명이 한다면 열 명 정도는 이런 매우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로부터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하나는 오직 우연에 의해서도 매우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텔레파시 등에 대한 미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두번째 교훈은 표본이 더 클수록 더 정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알고 지내는 사람의 수는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지인 중에 본심을 상당히 잘 아는 경우는 별로 없다. 깊이 사귀어 보아야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표본의 수가 매우 작다.
위에 인용된 이동성 씨처럼 A형인 사람과는 모두 일이 꼬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AB형과 A형이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순전히 우연히 그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사귀어본 모든 B형 남자가 바람둥이일 수 있다. 물론 마찬가지 이유로 자신이 사귀어본 모든 B형 남자가 일편단심 순진남일 수도 있다. 보통 한 사람이 깊은 연애를 하는 상대의 수는 평생 몇 명 안된다. 그리고 그 중에 B형만 고르면 숫자는 더 적어진다.
여론조사를 할 때에는 표본의 수가 보통 1000 을 넘는다. 그 이유는 더 작게 하면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 경험에는 1000 이라는 숫자는 너무 크다. 1000 명과 연애하기는 힘들다. 1000 명과 동업하기도 힘들다. 1000 명의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혈액형 성격론의 옳고 그름은 과학자들의 연구에 맡겨야 한다.
과거에는 점이 있었고, 무당에게 무꾸리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그런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뭔가 확실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 도구를 혈액형으로 생각할 수 있을 법하다. 혈액형은 유전이라는 독특한 형태가 있으니까 부모와 닮는 것도 있을 것이고, 어쩐지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라는 느낌도 준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94쪽)
우선 “현대에는 그런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는 말은 매우 과장되었다는 점을 지적해야겠다. 보통 과학적 사고를 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미국과 서유럽에서도 점성술 같은 미신이 판을 치며 종교를 믿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 미국인 다수가 믿는 기독교의 창조론이 무당의 굿보다 더 과학적이라고 볼 이유는 하나도 없다. 즉 남성신인 야훼의 존재가 여성신인 산신 할멈의 존재보다 더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어쨌든 혈액형에 대한 이론들이 점성술보다는 좀더 뭔가 과학적으로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노미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혈액형과 인간의 행동 및 표현의 관계가 존재함을 실제로 증명해 보이는, 3만 명 이상의 앙케트 작업을 했다고 했다. 또 정치, 경제, 문화, 연예, 스포츠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들 약 만여 명의 혈액형을 모아 그 분포율을 내는 방식으로 실증조사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혈액형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통계치에 우연일 가능성이 거의 제로라는 계산 결과가 백 가지 이상이나 나왔다고 주장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59쪽)
요즘의 미신은 과학으로 치장하는 습성이 있다. 혈액형 성격론을 퍼뜨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일본의 노미 부자(노미 마사히코, 노미 도시타카)는 통계학을 들먹인다. 하지만 그런 연구가 권위있는 과학잡지에 실린 예는 거의 없다. 아래에 인용된 것이 아마 거의 유일한 것 같다. 이 연구도 통계학적 문제가 있다고 비판을 받았다.
노미는 유명인 만여 명의 통계를 냈다고 뽐낸다. 이 정도 숫자면 충분히 과학적으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만 명이라는 숫자는 그의 모든 통계 연구(?)들에 나오는 유명인의 숫자를 합한 것이다. 이것은 역도 선수가 100kg 역기를 열 번 들어올리고 1000kg을 들어올렸다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의 통계가 어떤 식인지 살펴보자. <현대 일본의 영웅 순위 50위까지의 혈액형 분포율(『혈액형 인간학』, 130쪽)>이라는 통계 자료에는 표본의 수가 50 명이다. 그리고 <전국구 참의원 득표율 3위(『혈액형 인간학』, 133쪽)>에서는 표본의 수가 12 명이다. 이런 숫자로는 절대로 신뢰도가 높은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일본의 경우는 관찰대상이 혈액형별로 지도한다는 유치원을 다닌 지 오래된 아이들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미 교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A형은 항상 차분하고 B형은 항상 어질러도 괜찮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은연중에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위 환경의 차이일 뿐이지, A형이다 B형이다 하는 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엄밀하게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똑 같은 조건을 만들어서 관찰해야 하는데요.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02쪽)
혈액형 성격론자들이 텔레비전에서 과시하는 실험은 항상 이런 식이다. 실험을 제대로 하려면 피험자인 어린이들이 자신이 어느 혈액형인지를 몰라야 하며 실험에 참여하는 교사 역시 어린이들의 혈액형을 몰라야 한다. 교사의 무의식적 영향력이 어린이에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한국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소개되어 있다. 수십명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했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혈액형별로 성격이 타고 난다고 입증할만한 아무런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02쪽)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더 큰 규모의 실험을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아직 혈액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실험은 가치가 크다.
혈액형별로는 A형이 전체의 33%(77만여 명)로 나눔과 베품에 적극적이었으며 O형(63만 명), B형(60만 명), AB형(29만 명)이 그 뒤를 이었다. (『SBS 스페셜 혈액형의 진실』, 161쪽)
한국의 A형은 34%이다. 따라서 33%는 “나눔과 베품에 적극적”임을 나타내지 않는다. 또한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A형이 더 이타적이라는 식의 구절은 혈액형이 성격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것도 2백만 명이나 되는 엄청난 자료를 바탕으로 말이다.
첫댓글 제 생각에는 주인장께서는, 책을 읽고 그 결론이 같은 편이든 다른 편이든 상관없이, 방법론, 논리 등의 측면에서 옥석을 가려내서 읽기 쉽게 쓰시는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