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가 건강하여 음성이 좋고 표현력이 뛰어난다고 하더라도 빈약한 내용이나 신념이 없는 내용의 연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소리에 불과하다.
연설을 들어보면 내용은 좋은데 표현력이 좋지 못하여 감명, 감동 등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웅변술은 번지르르한데 내용이 알차지 못하여 연설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여사는 연설의 목적을 먼저 알고 주제에 따라서 내용을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주제가 정해졌으면 충분한 자료를 수집하여 그에 알맞은 자료를 선택하고 체계 있게 정리하여 효과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자료가 풍부해도 불필요한 자료나 나열하여 원고를 구성한다거나 좋은 자료라고 하더라도 '구성의 단계'에서 잘못 구성하게 되면 그 연설은 실패하게 된다.
연설의 내용은 주제와 그 주제에 따른 연설의 목적에 맞게 씌어져야 할뿐만 아니라 목적 달성을 위하여 효과적으로 구성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내용의 선택이나 구성은 청중의 욕구를 따라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관심도나 친밀감을 무시한 내용은 청중의 마음속에 파고들 수 없다. 또한 인상적이고 스릴(thrill)이 있거나 유머러스(humourous)한 것, 시사성이 있으며 타이밍(timing)에 맞는 내용이 아니면 청중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고, 친밀감을 갖지 못한다. 아울러 이러한 연설의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청중의 수준에 맞게 꾸며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연설의 내용은 주제에 따라서 목적에 맞게 꾸며져야 함은 물론 관심도나 친밀감이 있는 내용, 청중의 수준에 맞는 내용으로 꾸며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이어야 하며, 실현성이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연설자의 편견에 따른 단편적인 내용이나 불확실한 내용, 그리고 주제에 맞지 않거나 추상적인 내용으로 연설을 하게 되면 실패한다.
모름지기 연사는 그 내용의 준비에 있어서 충실하고 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연설자 자신도 만족한 내용이 아니면 연단에 올라서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1. 연설 원고 작성 요령
좋은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자료의 수집이 필요하다. 분야별로 스크랩북(scrap book)을 만들어서 기회 있을 때마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통계 숫자나 사실적인 예화 등 독특하고 기발한 내용, 신선하고 시사성 있는 내용을 수집하여 두는 것이 좋다.
이처럼 자료가 충분히 수집되어 있으면 주제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 구성해야 한다.
내용의 구성에 있어서는 다음의 구성 요건을 참고해야 한다.
청중의 수나 성분을 미리 파악할 것
시대적 배경을 잊지 말 것.
시간 제한을 잊지 말 것.
말할 장소가 어디인가를 알 것.
기발한 연제(演題)를 정할 것.
연제에서 이탈하지 말 것.
복잡하지 않을 것.
확신과 신념이 있을 것.
수사법을 적절하게 활용할 것.
쉬운 말과 어감이 좋은 말, 어법에 맞는 말로 쓸 것.
생생하고 축소된 문장으로 표현하되 구체적으로 쓸 것.
특히 연제는 전체 내용의 축소판이므로 그 자체가 웅변이어야 한다. 연사는 청중이 흥미를 가지고 들을 수 있도록 흥미있는 연제를 선택해야 하며, 확신이 있고 청중을 압도하는 힘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연제 자체가 결론을 말해 주는 것은 좋지 않으며, 흥미 있고 의문을 던져 주는 것이어야 한다. 청중은 연제를 보고 연설을 듣기 전에 나름대로 내용을 추측하게 된다.
2. 내용의 단계적 구성법
3단계(서론, 본론, 결론)
서론은 도입 부분 또는 주제의 제시 단계(opening, introduction)라고 한다. 연제에 맞는 흥미 있는 말로 시작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웅변이나 연설을 진지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놀라운 사건이나 뉴스 또는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어떤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할 것인지를 제시해 준다. 또한 서론에서는 문제의 핵심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청중이 들으면서 연사와 함께 연제를 풀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본론은 전개 부분 또는 주제의 분석 단계(main substance, body)라고 하는데 청중과 연사가 호흡을 같이하여 주제에 핵심을 풀었으면 그 주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여 그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청중의 심리를 유도해야 한다.
결론은 종결 부분 또는 주제의 정리 단계(close, conclusion)라고 한다.
주제가 제시·분석되었으면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고 의문을 없애도록 하며, 주제의 내용을 다시 요약하고 강조하여 재확인시키며, 대안, 방법론, 해결책 등 연사가 주장하는 바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주는 단계이다.
4단계(기, 승, 전, 결)
기(起)는 문제의 제기, 주제의 소개 또는 제시 단계로 서론이라고 할 수 있다.
승(承)은 문제의 설명, 사례의 설명 또는 사실, 관찰, 실험, 느낌 등을 설명하는 단계로 본론이라고 할 수 있다.
전(轉)은 문제의 해결 단계로 대책 또는 분석·논증하여 해결책을 찾는 단계로 역시 본론이다.
결(結)은 전체 종합 단계로서 기·승·전의 마무리 단계이며 결론이다.
5단계법
5단계법은 미국 퍼듀 대학 교수 앨런 H. 먼로(Alan H. Monroe)의 구성법인데 그는 연설의 내용 구성을 5단계로 나누는 것이 효과적이고 주장했다.
흥미, 주의 집중 단계: attention step → 주의 환기 단계(서론)
문제 제시 단계: need step → 필요 제시의 단계(서론)
해결책 제시 단계: satisfaction step → 필요 만족의 단계(본론)
결과 강조, 증명 단계: visualization step → 구체화의 단계(본론)
결심, 촉구 단계: action step → 행동 유도의 단계(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