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을 산에서 보낸다는 설레임과 말로만 듣던 태백산을 간다하니 다른 어떤 산행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베낭을 꾸린다.
무박 산행인데도 많은 "꾼"들이 오셨다.
국도길을 자나다보니 생전 처음보는 안내판들이 눈길을 끈다. S자도 아닌 희한한 커브 안내판들... 길이 강원도에 들어섰음을 실감케 한다.
눈이라도 없으니 다행이지...휴우~~~
유일사 주차장에 들어서니 전국의 산꾼들이 다 모였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시작부터 어지럽다. 해돋이 명산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주차장에서는 무료로 커피도 나눠준다.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무료 커피한잔 마시고 컴컴한 굴속으로 랜턴을 비추며 줄을지어 들어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과 얼음이 발목을 붙잡는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시 출발!!!!
사람이 많아 유일사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한참을 올라왔는데 사람들에 막혀 갈수가 없다. 가로등 아래 나무가지마다 상고대가 환상이다.
그 환상을 카메라에 담고 있자니, 조금씩 길이 뚫린다.
우리팀은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모두가 복면강도처럼 얼굴을 가렸으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상고대에 정신팔려 함든줄도 모르고 오르자니 돌로 쌓아놓은 재단이 눈앞이다. 여기가 천재단이구나 생각하려는데, 옆 사람들 왈 장군봉이라 한다. (워메~ 창피한거~~^^*)
10여분을 더 가니 진짜 천재단이 나온다. 바람이 장난 아니다.
태백공고 동창회에서 커피를 무료로 준다. (복 많이 받으셩~)
소원풍선도 나눠준다. 추위도 잠시, 사진도 찍고, 풍선에 소원적어 날려보고, 일출시간이 가까워 왔건만 무심한 하늘은 깜깜하기만 하다. 올라올때 별이 보여서 한가닥 희망을 가졌건만... 일출을 보지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당골로 내려가는 길도 완전히 사람으로 덮혀있다.
화장실의 줄은 끝도 안보인다. (이럴땐 남자가 좋다)
하산길은 많이 가파르다. 바닥도 빙판진곳도 많고, 계곡 전체가 꽁꽁 얼어있다. 주차장에 도착... 눈축제하려고 집체만한 눈산을 어려개 만들어 놓았다. 노래자랑도 하고... 소원쪽지도 적어 새끼줄에 꽂아놓고...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산행이었다.
올 한해도 건강히 산에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첫댓글 후기를 보고 있으니,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힘들었지만, 너무도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