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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임은동 허위 선생의 생가터 601평에 조성 중인 왕산기념공원. 오는 5월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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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1호를 추서받은 왕산(旺山) 허위 선생이 서거한 지 거의 1세기가 지나서야 행정기관이 직접 나서서 각종 기념사업을 전개하는 등 재조명을 받고 있다.
구미시 임은동 출신인 왕산 선생은 2003년 9월 전쟁기념관이 '이달의 호국인물'로 선정하고, 국가보훈처도 2004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해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왕산 선생이 재조명을 받자 구미시는 2005년 7월 선생의 유족, 경북도내 기관단체장, 학계인사 등 100여명으로 왕산 허위선생기념사업회(회장 노진환·아진여객 회장)를 조직하는 등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챙기고 나섰다.
구미시가 추진한 왕산 선생 기념사업은 2002년 1억5천만원을 들여 도립공원 금오산 입구에 설치돼 있던 왕산 선생의 유허비를 인근으로 이전하고 비각을 세운 것이 처음이다.
2004년에는 4천600만원을 들여 안동대박물관에 맡겨 '왕산 허위의 나라사랑과 의병전쟁' 책자 1천500부를 발간했다.
2005년에는 왕산 선생의 장손자인 허경성씨(80·대구시 거주)가 구미시 임은동 조부의 생가터 601평을 구미시에 기증하자, 시는 10억원(도비 2억원·시비 8억원)을들여 그해 12월 왕산기념공원 조성공사를 시작해 올해 5월 완공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기념공원에는 왕산 선생의 일대기를 새긴 길이 10m짜리 왕산의 벽, 높이 3.5m인 동상, 잔디광장, 휴게시설 등이 설치돼 선생을 기리는 장소로 꾸며진다.
선생이 태어난 마을에 왕산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도 올해 착공돼 2008년 말 완공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기념관은 40억원(국비 20억원·도비 8억원·시비 12억원)을 들여 부지 1만6천320평에 전시실, 시청각실, 어린이도서관 등 시설을 갖추게 된다.
왕산기념관 인접지역에는 왕산초등이 신축돼 오는 3월 개교, 선생의 애국정신을 영원히 기리게 됐다.
1854년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난 왕산 허위 선생은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을사조약체결 등에 대항해 의병활동을 했다. 선생은 1907년 전국 의병연합체인 13도 창의군의 군사장을 맡아 서울탈환작전을 전개했으며, 1908년 일제에 검거돼 서대문감옥에서 55세에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한편 허위 선생의 일가는 맏형 허훈, 셋째형 허겸, 장남 허학, 종손자 허종 등이 항일운동을 벌인 독립운동가 집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