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37일 지리산권 종주 완료
< 지리산권 세석 ~ 정터목>
◆ 산행 개요
◐ 산행 지역 : 경상남도 산청 함안
◐ 산행 일자 : 2009년 9월 17일
◐ 산행 지명 : 연하봉(1,721m)
◐ 산행 구간 : 거림 → 세석평전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
◐ 산행 거리 : 16.5 km (3.3km)
◐ 산행 시간 : 7.3 시간
◐ 참여 회원 : 46명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계절이 잘도 바뀌어 가는 2009년 9월 또다시 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찾아 나선다.
지난해 3월 백두대간의 첫발을 내디딘 중산리 천왕봉 장터목 코스와 6월 성삼재 세석평전의 지리산 종주코스에 이은 세석평전 장터목의 미답 구간을 완주하는 날이다. 산우들 가득 태운 일류 관광버스는 이른 아침 바람과 같이 달려와 산행객이 뜸한 거림주차장에 내려주고 다시 중산리로 B팀 10여 명을 태우고 돌아간다.
▶ 10시 20분, 작은 바윗돌을 발받침으로 깔아 놓은 거림계곡 오르막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골라 밟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을 떠올리며 내친김에 지난번 백두대간 종주 발대식 산행 때 다녀온 천왕봉까지 돌아오기로 작정을 하니 마음은 가벼워진다.
▣ 거림 계곡 (巨林溪谷)
거림계곡은 지리산 10경 중 네 번째인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에서 시작되는 거림골을 본류로, 지리산 주능선상에 위치한 연하봉과 촛대봉에서 비롯되는 도장골, 세석평원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는 한벗샘에서 발원한 자빠진 골 등의 지류가 모여 깊은 계류와 울창한 원시림을 따라 세석평전까지 8㎞를 흐른다. 거림(巨林)이라는 이름처럼 아름드리나무가 울창하게 계곡을 메우고 있는데, 8·15 광복 후에는 땔감으로 마구 베어져 한때 벌거숭이 계곡이 되기도 했다. 계곡을 따라 난 등산로는 세석평전으로 가는 가장 가깝고 완만한 길이며, 철쭉이 꽃을 피우는 봄이면,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묻힐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 세석평전(細石平田:1,400~1,714m)
세석고원은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 하여 예부터 세석평전이라 일컬어 왔다.
세석고원의 최고봉인 촛대봉에서 서남방향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펼쳐지는 광활한 세석평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원으로서 그 주위가 12km나 된다고 하며, 상, 중, 하로 식물분포가 구분되어 있다. 상층은 황량한 초원지대로서 지보초, 좁쌀풀, 산새풀 등 여러 종류의 초생(草生) 종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중간층은 철쭉이 군락 하는 관목지대이며, 하층은 구상나무와 물참나무 즉 상록수와 활엽수가 혼유림을 이루고 있어 등고선별 식물생태의 자연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 12시 50분, 세석평전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거칠 것 없이 광활한 능선을 따라 해발 1,703m 촛대봉에 허리를 펴본다.
▶ 오후 2시에 연하봉(1,721m) 올라가는 연변에는 여린 단풍이 산뜻하게 가을맞이 준비를 끝내고 산행객을 반기는데 포근한 양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우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 14시 10분, 삶의 방편이 얼마나 단순하였기에 이 높고 험준한 산정에 장이 섰던 그날의 광경을 상상해 보면서 이재 여가를 즐기려고 밤잠을 설치며 기를 쓰고 오르는 산우의 휴식처로 변한 장터목에는 어린 구상나무가 먼 훗날 또 변화를 부린 세월을 지켜보며 서있을 것이리라.
▣ 장터목 산장
서쪽의 연하봉과 동쪽의 제석봉 사이에 있는 능선 안부로서 남으로는 유암폭포와 칼바위를 거쳐 중산리 계곡으로 길이 이어지고 북으로는 참샘과 하동바위를 거쳐 백무동계곡으로 그 길이 이어져 옛날 산청과 함양을 이어주는 산길이 만나는 고개 능선으로 여기서 장이 섰다 하여 장터목이라고 부른다. 장터목은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약 1.7km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어 이곳의 대피소는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한 산악인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 장터목산장을 굽어보는 이 대장과 여러 산우들의 모습에서 오랜 산행으로 단련된 여유가 묻어난다.
▶ 15시 10분, 비안개가 쉼 없이 육중한 몸체를 휘감고 돌아나간 천왕봉 정상에서 가슴 가득한 오늘의 환희를 몇 번이나 맞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어김없이 돌바닥으로 단장한 중산리 길을 시큰거리는 무릎을 다독거리고 내려오면서 기대와 우려 속에 백두대간 1단계 지리산권 산행을 힘들게 마친다.
◆ 산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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