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The Bloggers
 
 
 
카페 게시글
거제도팸투어 스크랩 [거제도 여행] 칠천원의 행복, 무한리필 쌈밥 정식 - 거제맛집 해연
유목민의 후예 추천 1 조회 1,519 14.03.06 21:02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비싸다고 꼭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싸다고 모두 비지떡도 아닙니다. 그래서 낯선 고장에서 제 값을 주고 제대로 된 음식을 사먹는 일은 여행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맛집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이전에 한번 밝힌 바 있는 제 기준은 '싸고 푸짐하고 맛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무한리필이 주는 유혹을 좀처럼 뿌리치지 못합니다.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중요한 가치로 무한리필을 내세우는 집들은 보통 단일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는 식당들이고, 늘 신선한 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여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0.1톤의 몸매를 유지하려면 음식은 절대 푸짐해야 합니다. ㅋ  

 

그 다음으로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인공조미료 MSG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입니다. 인공조미료 MSG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보통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은 맛에 대해 자존심과 자신감이 있기 마련입니다. 

 

거제 여행 중에도 지세포항의 거제요트학교 건너편에서 모처럼 제 기준을 만족시키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1인당 7천원에 수육과 불고기와 쌈을 무한리필해주는 '해연'이라는 식당입니다.

 

 

저는 자기 이름이나 사진을 내거는 자존심있는 집들을 좋아 합니다. 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 온 것은 집주인이 벽에 써 붙인 대자보입니다. 집주인이 참 자존심 있고 개성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을 읽어 보니 첫줄부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시작을 하더군요. 처음에는 수육 쌈밥을 팔다가 어린이 고객 증가로 불고기 쌈밥을 추가하였고, 지금은 아예 수육과 불고기 쌈밥 정식으로 메뉴를 고정하였다는 얘기도 주저리주저리 써 놓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 마음을 강하게 끌어 당기는 한마디 '음식은 무한리필됩니다' 라는 문구도 있더군요. 가격도 7,000원이라고 분명히 밝혀 놓았습니다. ㅋ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백견이 불여일행'이라 했으니 슬슬 먹방을 시작해 볼까요?

 

 

이 집은 처음부터 밥을 참 많이 주더군요. 거의 머슴밥이라고 부를 정도의 양입니다. 보리밥과 쌀밥 중에 선택하거나 반반씩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집은 주로 점심 장사를 하는데 200인분 정도 준비했다가 150명 정도 손님을 받으면 무한리필로 음식이 다 떨어진다네요. 그러면 그날 장사는 끝이랍니다.   

 

 

 

 

이 집 주인은 수불쌈정식을 맛있게 먹는 방식도 이렇게 대자보에 써 붙였습니다. 

 

"1. 밥위에 나물을 놓으세요. 꼭. 2. 나물위에 볶음고추장을 뿌리세요. 적당히." ㅋ     

 

 

 

"3. 그 위에다 된장국을 골고루 뿌리세요. 적당히. 4. 잘 비벼서 수육&불고기&고등어조림과 함께 쌈 싸 드세요."

 

저야 물론 집주인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해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맨밥에다가 쌈을 싸서 먹는 것을 권해 드리고 싶네요. 이 집 해물된장찌개가 경상도식으로 슴슴하지만 해물을 듬뿍 집어넣고 끓여서 진한 국물 맛이 정말 일품이거든요.  

 

 

 

 

 

제가 맨밥에 쌈을 싸서 먹는 것을 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집에서 쌈과 함께 주는 젓갈 쌈장 때문입니다. 거제도의 갈치속젓 명인이 만든다는데, 이 집에서는 손님상에 올릴 뿐만 아니라 1통에 8천 원씩 받고 위탁 판매도 한다네요. 제가 원래 제주의 자리젓이나 서해안 지방의 곤쟁이젓 같이 곰삭은 젓을 좋아하는데, 이 집 젓갈 쌈장도 맛이 예술이더군요.

 

 

 

 

나물과 볶음고추장 그리고 해물된장찌개를 넣고 비빈 밥 위에 불고기를 듬뿍 얹어서 상추쌈을 만들어 먹어 봅니다. ㅋ

 

 

 

이번에는 돼지고기 수육에 새우젓 한 마리를 얹고 다시마쌈을 만들어 먹어 봅니다. 이 궁합은 조금 아닌 듯 합니다. 수육이 양념 없이 담백하므로 양배추 쌈에 젓갈 양념을 얹어 쌈을 싸먹으니 훌륭한 앙상블입니다. ㅋ   

 

 

 

대자보에는 고등어조림도 쌈을 싸서 먹으라고 권하더군요. 다시마쌈은 역시 고등어조림을 얹어야 제 맛인 듯합니다. ㅋ

 

 

 

육고기를 먹고 난 후 고추장에 버무린 마늘과 하늘고추를 먹으면 입안이 개운하다고 또 권합니다. 이 집 쌈밥에는 먹는 도가 있는 듯합니다. ㅋ   

 

  

쌈만 싸 먹기 지루하면 김치전도 먹어 줍니다.

 

 

 

입안이 좀 짜다 싶으면 계란찜도 한입 먹어 줍니다.

 

 

 

그래도 입안이 짜다고 느껴지면 거의 쌀죽 수준의 걸쭉한 숭늉을 한 그릇 드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드시고 7천원을 내시면 되는 겁니다. 거의 숨쉬기 힘들 정도로 먹었는데도 7천원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주인장 어머님께서 위암 수술을 받으시고 난 후 이 쌈밥을 드시며 9년 동안 건강하게 장수하고 계시다네요. 싸고 푸짐하고 맛있는 건강한 밥상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1인당 3천원을 더 내면 회모듬을 준다고 해서 시켜 보았습니다. 자연산 굴과 멍게가 나오더군요. 날이 좋으면 앞바다에서 잡은 자연산 회를 준다고 합니다. 그때그때 다르니 어떤 회가 나오는지 물어보고 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안 시키셔도 되구요. ㅋ

 

 

 

 

 

거제도에 여행 하실 분들을 위해 수불쌈정식 해연 식당의 일반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상호       : 해연

전화번호 : 055-682-1158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816번지 (거제요트학교 건너편)

 

 
다음검색
댓글
  • 14.03.07 16:25

    첫댓글 거제도 식당 맛난집 별로 없던데 요기 좋겠네요~ㅎ

  • 작성자 14.03.07 17:16

    거제도가 대우와 삼성조선소가 있어서 울산만큼 부자들이 많이 산대요. 거가대교 생기기 전까지는 뭍으로 나오기도 섬으로 들어 가기도 쉽지 않아 음식점들이 배짱영업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분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ㅋ

  • 작성자 14.03.07 19:42

    이 포스팅이 다음뷰에 PICK으로 선정이 되었다는데 무슨 뜻이죠?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