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산 박달재 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가락에 슬피 울고 흥얼 거리는 내맴은, 계곡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을 거스른다. 한발한발 내딛는 발길가로 춘란이 눈에 가득하다. 워낙 계곡이 깊은데다 산새 또한 수려해 어느새 산에 취해 어느새 자연의 일부 된 듯 하다. 그렇게 스스로 자연과 동화되어갈 무렵 어느새 명당에 도착하였다. 그곳은 손바닥(100평쯤) 만한 두 계단 논이 있었는데 아마 그 옛날 화전민 들이 자급자족 하기 위하여 이깊은 계곡에 궁여지책으로 만든 논인듯했다. 이미 묵어버린 그 논의 바로 위가 많은호를 배출한 명당이다. 어느새 나는 그곳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뿔사!!! 그런데 이를 어찌할꼬?? 이 먼길을 오메불망 고운님 만나러 왔건만, 어느 선행자가 이리도 무참하게 산지를 쑥때밭으로 만들어놓고 갔노... 꼭 맷돼지가 온산을 파헤쳐 놓은듯하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내 이때까지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이리도 산을 짓이겨놓은 흔적은 처음봤다. 이런 우라질놈들!! 에구 다 틀렸다!! 차마 더 있을 곳이 못되는 것 같았다. 파헤쳐진 흔적으로 보아 하루, 이틀전 쯤 되는갑다. 문디 자슥들 이리 파헤치면 뭐가 나오나 흔적없이 캐고 흔적없이 가면 내년에 또 올수있으련만 이리 광고를 해대고 여기서 캤노라고 이리되면 이곳은 이제 끝났다. 무지한놈들......
무엇이 남아날고 이제 못볼 것을 본 사람마냥 마음 한곳이 착찹하다. 혼자투덜대며 일행들을 불러본다. 야호~~~~~~~~~~~야호~~~~~~~~~여기저기서 대답이 들려온다. 잠시 일행들을 기다리기로하고 가방을 벗어 놓은채 그곳을 힘닿는대로 복구하기로하고 최선을 다해본다. 이리저리 부엽토를 골고루 뿌려주고 움푹파인곳은 파서 제쳐놓은 흙으로 메우고 좀 떨어진 계곡 깊숙한 곳에서 낙엽을 몇아름 끌어 안아와서 좀 뿌려주니 그나마 한결낫다.
그 작업을 몇번 쯤 반복하고나니 처음엔 불가능 할 것 같은 그 작업도 웬걸! 시작이 반이라고 흉뮬스럽게 파헤쳐진 흔적들이 하나둘 없어지는것이 보기가 훨씬 낫다. 그러고 있으니 일행들이 왔다 "어! 니여서 뭐 캤드나??" "아이다!! 누가 뭘 캤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이 좋은명당을 이리 안해났나!! 내 보기가 흉스러워서 대충 손좀보는기라 이래 놔두면 땅이 말라서 신아들이 발아를 하겠나~ 그냥 나뚜고가면 이 근처는 엉망 대뿐다 아이가!!그래서 흔적도 없엘겸 난도 잘 자라고 주위 환경도 복구할겸 겸사 겸사 노는 손도 일 좀 시키고 너거도 기다리고....헤헤헤" 그러자 친구놈을 위시한 일행들도 거들기 시작한다. 일손이 많으니 능률도 오르고 복구도 빠르다. 허리까지 빠지는 계곡의 부엽과 낙엽까지 가져와서 뿌리니 어느새 마무리가 된듯하다. "친구야!! 고마해도 되겠다!!!" 친구놈 슬며시 나를 보고 웃는다 ............
"뭐쫌 했나??" "어데~ 선반 한촉이다다.. 밥값도 못했다~" 그러자 각자 조과물을 꺼낸다. 친구는 아까 그대로 변함없고 복륜역반전중투 얼수!! 심봤다!! 소리지른 윤씨 무지세촉에 호네촉일곱촉짜리, 박씨 산반호두촉 내만 산반이다(선반) 허허허 무안하게쓰리 그러자 오늘 처음 산행을 같이한 윤씨 무지 세촉이라도 드릴테니 어떤가 하고 묻는다 아이 고 말씀만 들어도 고맙습니다. 저는 사양할태니 같이온 일행에게나 드리세요 해버렸 다.............고거나 사양말고 받을걸 그랬나??~~~~~
어쨌든 다들 쓸만한 난초를 해서가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하하하 다들 즐거운 모 양이다. 우리는 얼마남지 않은시간 한시간 남짓 더보고 하산하기로하고 또 다시 흩어 졌다. 그때부터 더욱 열심히 탐란에 들어갔다. 발에 땀이나도록 열심히 다녔지만 별소득은 없다. 드디어 하산 시간이 임박하기에 이르렀다. 워낙 계곡이 깊어 그냥 바쁘게 내려가도 한시간쯤 쉬지않고 내려가야한다. 해도 어느덧 늬엇늬엇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나는 아침에 오랐던 반대 방향으로 발길을 재촉하고있었다. 내려오는 계곡옆으로 춘란 대주들이 탱탱한 꽃망울을 달고있었다. 그거 하나하나 볼시간이 없어 그나마 눈길가는 대주가 있으면 지나가는길에 꽃대 하나 따가지고 내려가면서 까보는수밖에........
어느정도 내려왔을까.. 눈에 들어오는 대주가 있어 꽃대 하나를 땄다. 별생각 없이 바쁜 걸음을 옮기면서 꽃대를 따려 했으나, 장갑낀 손이라 잘 안 까진다. 난갈고리 팔에끼고 장갑까지 벗어들고 겨우겨우 꽃대를 깟다..... "헉" 숨이 멎는줄 알았다. 중투화였다. 그것도 거의 원판화에 가까운 중투화 무늬의 경계가 그리 뚜렷할수 없었다. 틀림없이 명화의 반열에 오르고도 남을 그런 꽃이었다. 순간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참 내려온 뒤라 이제 거꾸로 내가 내려온길을 더듬어 이 꽃을 딴 대주의 난초를 찾아야했다. 한참을 더듬어 겨우겨우 난초를 찾았다. 이놈의 난초가 얼마나 큰 대주인지 잎을 단촉이 수십촉에 이르고 벌브만 수십개애 달하며 꽃망울 또한 십수개에 이르렀다. 워낙 큰대주라 가방속으론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래도 이놈을 손에들고 간다는건 난이 다칠가 우려되어 가방의 내용물을 모두버리고 쑤셔넣어버렸다. 몇 개의 꽃대를 따 재삼 학인을하고 이제 바쁜 걸음을 재촉하여 서둘러 내려가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일행들은 다 내려와 차에 시동까지 걸고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가방을 차드렁크에 싣고 서둘러차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무도 내려오면서 뭐 좀 봤냐고 묻는사람이 없다. 이쯤되면 내가 입이 근질근질 해진다. "다들 내려오면서는 뭐쫌 못봤어요??" 하니 저들은 그냥 길따라 쭉내려 왔단다. 해서... "이것 좀 볼라요!!??" 하고 꽃을 두 개 꺼내 놓았다 "엉? 이기뭐꼬 몇촉짜리고??" 하더니만 길옆으로 차를 세운다. 드렁크에서 꺼낸 가방속에 난초를 보더니만 다들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러더니 친구놈이 대뜸 가르자고 난리다. 나는 걱정 말아라 집에가서 가방을 가위로 잘라야 난을 꺼낼판이니 우리 집에가서 반드시 나눠주마하고 겨우 달래야했다. 하하하 모처럼 크게 웃을 수 있었다. 그날 밤이 늦도록 다들 난심고, 벌브심느라 꽤 늦게 잠자리에 들었으리라.
그날 이후로 그 난 분양 받겠다며 많은 난우들이 다녀갔다. 덕분에 많은 다른 품종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쩐도 꽤 짭짤했다. 헤헤헤~~ 다시 한번 이란떡채 한번했음 원이 없겠다. 만약에 말이다.. 그 난초가 꽃뿐만 아니라 잎에도 무늬가 들었다면 그 날 산에서 내려오지 못했을것이다. 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