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이 소중한 까닭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사람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깊이 믿으며,
남을 부러워하지 않고,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으며,
스스로 행하고 있는 일을 돌이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이 하는 것을 표준삼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보아 힘써 닦도록 해야 합니다.
진리를 믿지 않는 사람은 자기 일만을 생각하여 마음이 좁고 언제나 초조 불안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믿는 사람은 자신의 배후에 있는 부처님의 힘,
크신 자비를 믿음으로써 마음은 크고 넓어지며 초조해하지 않습니다.
남의 이목을 탓하지 않고 내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가,
항상 자신의 마음과 행에 중심을 두고, 스스로 행하고 있는 것을 돌이켜봅니다.
우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은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것이며, 이 개성은 부처님의 공덕 바다 가운데 있는 하나의 싹입니다. 내가 가진 개성, 특성은 부처님 공덕바다에서 나온 싹인 까닭에 잘 키우면 무한공덕의 열매가 거기서 열립니다. 우리의 얼굴은 누구든 똑같지 않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개성이 있고 서로 아름답고 서로 특성이 있는 것입니다.
꽃밭에 빨간 꽃만 여럿 있으면 아름답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꽃이 어울려 있을 때 더욱 아름다운 것이며, 그 주변이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몸짓, 발짓도 기계처럼 똑같아서는 역시 멋이 없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특성을 개성이라고 합니다만, 그 개성은 원래의 뿌리를 파보면 부처님 공덕바다에서 나온 싹입니다. 저 사람이 노란 꽃을 가졌으니까 내 것은 버리고 저것을 가져야지, 저 사람이 이번에는 파란 꽃을 가졌으니까 노란 꽃은 버리고 파란 꽃을 가지고, 파란 옷을 입고, 저 사람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저 사람의 신발과 똑같은 신발을 신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개성,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 내가 아름다워지고 내가 만족할 뿐만 아니라, 이웃도 같이 좋아집니다.
꽃밭에 똑같은 꽃이 아니고 여러 가지 꽃이 있으면 꽃밭 전체가 어울리게 합니다. 오히려 똑같은 꽃뿐이라면 그 꽃밭의 가치가 떨어져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 하나하나는 귀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귀한 개성의 뿌리는 내가 착실하게 행하고 나 자신을 돌이켜보고, 남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너무 남한테 한눈 팔지 말라는 것이 첫째 대목이고 두 번째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부처님이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병이 주는 교훈
이 말씀을 드리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앞섭니다마는 저는 평생을 병고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죽지 않았고 죽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병고를 통해서 뭔가를 한 것 같습니다.
병을 심하게 만난 것은 스물둘 부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병은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습니다. 비교적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생활했던 것은 스물셋인가 넷인가 몇 달뿐입니다. 그 외에는 매일 병과 공존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이 이 몸에 감사해야겠다, 병에도 감사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몸이 약하다고 생각을 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정말 한쪽 죽지가 부러져 꺾인 것처럼 일생을 사는 게 몸이 약해서일 거라고 여겼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이 몸뚱이가 대단했습니다. 내가 저를 위해 잘 먹이기를 했나. 잘 입히기를 했나, 편안하게 호강을 시켰나. 잠 안 자고 정말 무리한 행군을 마구 시키고, 하루도 아니고 일주일씩 열흘, 이십일씩 잠도 안자면서 몰아치고 그래도 용케도 죽지 않고 나를 끌고 왔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 몸뚱이가 대단한 몸뚱이입니다.
일생동안 병과 살아왔습니다마는 가만히 보니까 병은 저에게 선생이었습니다. 저를 인도해줬습니다. 불법을 만난 것도 병 덕분이었습니다. 불법 만나기 전 저의 종교는 천주교였습니다. 병이 불법을 만나게 했고, 병으로 6.25와 1.4 후퇴라고 하는 인생 장애를 무난히 극복했고, 병이 제 생애를 바꿔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십여 년 전에 제가 외국에 약 5년 정도 나가 있을 사정이 있어, 수속과 준비가 다 되어 있었어요. 내일이면 떠나야 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덜컥 병이 났습니다. 별안간 창자가 뚫어져서 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위해 입원하다보니 다 취소되어 버렸습니다. 병 때문에 못 갔다가 아니라 가면 안 될 테니까 인생행로를 궤도 수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해서 내가 죽었는가? 여기 죽지 않고 살아났습니다. 저는 정말 병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 병이 나에게 새로운 힘을 주고 새로운 지혜를 주고 새로운 반성을 주는 계기가 됩니다. 평생 내가 이렇게까지 오래 시달려본 적이 없는데 그런 만큼 무엇인가의 큰 교훈이, 큰 은혜가 지금 제게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대로 끝나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형제들과 함께 불사를 더 할 수 있다면 병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몸을 소중히 여기되 집착하지 마라
몸을 소중히 여기되 집착하지 마라.
겉으로는 나 혼자 이렇게 외롭게 일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도
내 생명 깊은 곳에는 늘 부처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큰 자비가 함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흔들리지 말고
초조, 불안해하지 말고 여유있는 너그러움으로 씩씩하게 대해 가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닦는 사람은 이 몸을 무상한 것으로 보고, 괴로움이 모여드는 근원이라고 보며, 악한 일이 흘러나오는 뿌리라고 보고 그 몸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몸을 소중하게 기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즐기고 탐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법을 배워 얻고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몸을 다듬지 않으면 목숨을 온전히 하기 어렵고,
목숨이 온전하지 못하면 거룩한 가르침을 받아서
몸으로 행할 수도 없고 또한 널리 전하지도 못합니다.
물을 건너고자 하는 사람은 뗏목을 잘 간수하며,
말 타고 여행하는 사람은 말을 잘 돌보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사람은 그 몸을 소중히 지켜야 합니다.
또한 부처님을 믿는 사람은 의복을 입어도 헛된 치레에 마음을 두지 않으며, 수치스러운 것을 가리고 추위와 더위를 막는 데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음식을 먹어도 식욕에 사로잡히지 아니하고, 몸을 길러서 진리의 가르침을 배우고 또한 이것을 남을 위하여 설할 것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집에 있을 때도 향락을 생각하거나 허영을 채우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마땅히 진리의 집에 머물러 번뇌의 도적을 막고 그릇된 가르침의 풍우를 피하기 위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와 같이 모든 일에 일신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하여 교만한 마음을 두지 않으며, 오직 깨달음을 위하고 진리의 가르침을 위하며 타인에게 도움 줄 것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재가불자들은 항상 부모를 섬기고 가족과 자신을 섬기며 부처님을 섬길 마음이어야 합니다.
타인에게 보시할 때는 마음을 비우고 탐심을 없앨 것을 생각하며,
사람들의 모임이 있을 때는 부처님 모임에 들 것을 생각하고,
어려움을 만났을 때는 무엇에도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얻고자 해야 합니다.
부처님께 귀의해서는 사람들과 함께 대도(大道) 얻기를 바라고,
법에 귀의해서는 대중과 더불어 깊은 가르침의 바다에 들어가 큰 지혜를 얻기를 원하며,
승가에 귀의해서는 대중들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을 인도하여
온갖 장애를 없앨 것을 원하여야 합니다.
삶의 진정한 가치-우리들이 항상 배우는 전법지상,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것을 최상의 믿음으로 삼고,
정신으로 삼고, 보은으로 삼고, 마침내 전법함으로써
불국토에 이르는 것이 우리 불자들의 전법지상입니다.
-우리 몸이 소중한 까닭
우리의 몸은 이 모든 법을 닦고 법을 이루며 부처님의 법을 전할 것이기에 이렇게 귀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거두라는 것입니다. 말 타고 여행하는 사람은 말을 잘 거두고,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고자 하는 사람은 뗏목을 잘 간수하는 것처럼 이 몸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이 몸은 법이 아니고 깨달음 자체는 아니지만 뗏목과도 같고 말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공양할 때 합장하고 ‘부처님 감사합니다.’하는 사람도 있고, 좀더 길게 부처님 은혜를 생각하는 게송을 외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 때로는 부처님 크신 은혜에 비하면 내 공덕이 적은 것을 참회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도업을 이루기 위해서 이 밥을 먹노라.’하는 오관게의 끝부분을 염합니다.
★<참고> 오관게(五觀偈)
사찰에서 공양을 하기 전에 외는 게송.
계공다소량피래처 촌기덕행전결응공 방심리과탐등위종 정사량약위료형고 위성도업응수차식
(計功多小量彼來處 忖己德行全缺應供 防心離過貪等爲宗 正思良藥爲療形姑 爲成道業應受此食).
내 부족한 공덕으로 감히 받기 어렵구나.
음식을 먹는 뜻은 탐진치 삼독을 끊고, 그러한 종자를 멀리하여 마음을 잘 막겠다.
올바르게 생각할 때 이 음식을 치료약으로 먹겠다.
수행을 위한 몸뚱이의 유지에 먹는 뜻이 있다.
지금 이 음식을 받아먹고 마땅히 도업(깨달음)을 이루겠다.
‘우리는 왜 사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가치가 무엇인가?’
우리가 사는 목표는 진리를 깨닫고 진리의 법을 이웃에 전해주는 데 있습니다.
깨닫는다는 것은 이 몸뚱이가 몸뚱이로서 끝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이루는, 생사를 벗어나는 불멸의 생명을 이루는 궁극적인 구원을 말합니다. 그 마음에는 이웃에게 법을 전한다는 것도 궁극적으로 구원받은 사람, 완성자의 덕을 몸소 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것을 최상의 공덕으로 삼고, 그것을 행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몸을 먹이고 거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니 그 목적을 향해서 성실하게 잘 거두라는 말씀입니다. 33쪽
오늘 하루도 모두 평안하소서
첫댓글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몸이 법당이라 법당을 잘 간수해야지요
감사합니다 ()
내생명 부처님 무량공덕입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dalma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건강하지 않으면 수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지 몸에 탐착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dalma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