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9일 토요일, Shimabara, Shimabara Youth Hostel, 자전거 주행 오늘 72km, 누계 293km (오늘의 경비 US $35: 숙박료 2,970, 어묵 170, 커피 150, 100, 환율 US $1 = 97 yen) 오늘은 오전 7시 반에 Nagasaki 숙소를 출발해서 오후 4시에 Shimabara에 도착했다. 자전거 속도기를 체크하니 72km를 평균 시속 12km로 약 6시간 달렸다고 나와 있다. 걸린 시간은 8시 반인데 2시간 반이나 휴식을 취했다는 말인가. 그러나 속도기는 틀릴 리는 없다. 아마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면서 걸어간 시간도 계산되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대강 계산해서 너무 느리게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속도기에 의하며 그렇지도 않다. 평균 시속 12km가 빠른 것은 아니나 내가 대강 계산했던 10km보다는 빠르다. 오늘 열심히 달렸다. 대부분 차도 갓길을 달렸는데 Nagasaki 교외에 제법 높은 언덕을 넘은 다음에는 더 이상 높은 언덕은 없었다. 오늘 72km는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로 제일 많이 달린 것인데 많이 피곤하지도 않다. 그리고 패딩 팬티도 안 입었는데 궁둥이도 아프지 않다. 빠르게 단련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여행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내 나이로는 아마 베테랑 수준이 될 것 같다. 어제 저녁 때 Nagasaki 숙소 주인 Shinji가 (Noda Shinji) 술을 한잔 하자고 초대를 했는데 피곤하다고 거절을 했다. Shinji네 숙소에 2개월 동안 묵다가 귀국하는 대만 청년의 환송회인데 나도 초대를 한 것이다. 어제 저녁 때 여행기 쓸 일도 있고 오늘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맘을 먹고 있어서 나가는 것이 싫었다. 그러나 초대는 고마웠다. 일본 자전거 도로와 한국 자전거 도로를 비교하면 아직 일본에서는 내가 작년에 달린 남한강 자전거 도로나 낙동강 자전거 도로 같은 진짜 자전거 전용 도로는 못 보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자전거 도로가 한국보다 더 잘 되어있다. 한국에는 4대강 자전거 전용도로를 빼놓고는 보통 도로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어있지 않다. 그러나 일본에는 내가 지금까지 달린 국도에는 조금 불편은 하나마 대부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놓았다. 오늘은 휴식을 더 규칙적으로 가졌다. 오전 9시에 커피 휴식, 11시에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휴식, 12시 40분에 점심 휴식, 그리고 오후 2시 40분에 다시 커피 휴식을 가졌다. 점심 휴식은 거의 한 시간이었고 나머지 휴식은 15분 정도였다. Shimabara에 도착해서 Shimabara 기차역 근처에 있는 성 구경을 잠깐 했다. 성 안에 들어 갈 시간은 없어서 밖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떠났다. Tokugawa 정권 초기에 Shimabara 지역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Tokugawa 정권은 민란을 진압한 다음에 민란의 배후가 기독교 세력인 것으로 보고 당시의 기독교 세력이었던 포르투갈 사람들을 모두 일본에서 추방한 다음에 기독교를 법으로 금하고 조선의 대원군이 무색할 정도의 극단적인 쇄국정책을 썼다. 그 쇄국정책은 1860년대에 미국의 압력에 의해서 개국할 때까지 200여 년 동안 계속되었다. 지금 일본은 한국에 비해서 기독교가 약세인데 (교회를 거의 볼 수 없다) 쇄국정책을 잘 써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일본뿐만 아니고 중국에서도 기독교는 거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에선 최강세인 것은 왜 그럴까? 무언가 한국인에게 민족성 약점이 있어서인 것은 아닐까? Shimabara 기차역을 떠나서 다시 20분 정도 달려서 내일 Kumamoto로 가는 페리선을 탈 페리선 터미널 근처에 있는 어제 Nagasaki 숙소 직원의 도움으로 예약했던 Shimabara Youth Hostel에 들었다. 어제 전화를 했을 때 내 이름도 묻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손님이라고는 나 혼자 뿐이었다. 숙소 체크인을 한 다음에 페리선 터미널에 가서 그곳에 있는 여행안내소 직원에게 내일 페리선 출발시간을 알아보고 자전거 싣는 것을 알아봤다. 영어를 못해도 사전을 찾아가며 열심히 도와주었다. 페리선은 거의 매 시간마다 있어서 내일 적당히 나와서 표를 사고 승선하면 된다. 페리선도 1시간 걸리는 것과 30분 걸리는 두 가지가 있다. 가격 차이도 별로 안 난다. 나는 내일 시간이 많아서 오전 적당한 시간에 타면 된다. 자전거는 운임을 따로 받는데 자전거는 그냥 끌고 승선하면 된단다. 나는 해체해서 자전거 백에 넣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닌 모양이다. 내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여행안내소 직원에게 내일 가는 Kumamoto 숙소 예약도 부탁해서 2일 밤 예약도 했다. 하루 밤에 3,150 yen의 독방인 것 같다, 페리선에서 내려서 자전거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것 같다. 직원이 숙소 지도를 프린트 해주어서 내일 찾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에 기차역과 페리선 터미널에 있는 여행안내소의 도움을 톡톡히 받는다, 한국에는 이렇게 잘 되어있을 것 같지 않다. 지금까지 보면 내가 찾아간 기차역과 페리선 터미널에는 여행안내소가 모두 있었다. 이곳 숙소는 YHA (Youth Hostel Association) 소속 호스텔인데도 WiFi도 없고 영어를 하는 사람도 없다. 호스텔이라기보다는 민박집에 가깝다. 그러나 침대가 8개 있는 방을 나 혼자 쓰니 좋다. 일본에 생각보다 싼 숙소들이 많다. 호스텔, 민수쿠, 료칸들이다. 저렴한 호텔도 있는 것 같다. 식사는 주로 수퍼마켓이나 편의점 음식을 사용한다. 자전거를 타니 교통비는 거의 안 든다. 그래서 현재 하루 경비가 US $50에 맴돌고 있다. 앞으론 몰라도 일본 여행을 이렇게 저렴하게 할 줄 몰랐다. 이런 식이면 총 경비가 예상했던 $4,500이 아니고 $2,500 정도가 될 것 같다. Shimabara에 온 이유는 Nagasaki에서 Kagoshima로 가자면 Kumamoto를 거쳐서 가야하고 Nagasaki에서 Kumamoto로 가는 제일 빠른 길은 Shimabara에서 Kumamoto로 가는 페리선을 타고 가는 길이다. 내일은 아침 8시쯤 출발하는 페리선을 탈 생각이다. 자전거 수송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여행지도 Nagasaki 숙소 주인은 아버지가 경상남도 출신인 Noda Shinji인데 나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창고로 사용하는 조그만 공간을 내 침소로 만들어주었다 조그만 공간이지만 좁은 침대보다 훨씬 좋았다 Nagasaki 숙소를 떠나면서 유리에 비친 내 모습 사진을 찍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혔지만 이틀 전 여행안내소 직원이 실수로 나를 보냈던 숙소가 아닌 제과점 건물 앞에 보이는 저 산을 넘어서 갔다 다행히 터널이 있어서 아주 높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터널을 지난 다음부터는 오르막길은 없었다 편의점 신세를 많이 졌는데 편의점에는 맥주뿐 아니라 위스키, 소주, 포도주도 팔고 은행 ATM, 화장실도 있어서 정말 편하다 7-11 편의점이 제일 많다 FamilyMart도 7-11 못지않게 많다 그 외에도 Lawson을 비롯한 다른 편의점도 많다 맥도날드와 KFC도 많이 보인다 도로 표지판에 오늘의 목적지인 Shimabara와 함께 한때 한국 밀항자들의 수용소가 있어서 악명이 높았던 도시 Omura가 보인다 일본에도 주민과 정부 공공사업간의 갈등이 있는 모양이다 일본 씨름 광고에 나온 씨름대회 입장료를 보면 제일 비싼 자리는 제일 싼 자리의 거의 150배다 가끔 자전거가 지나갈 갓길이 거의 없는 곳도 있다 공동묘지 Shimabara 기차역 Shimabara 성은 17세기 초에 일어났던 Shimabara 민란의 본거지였다 Koban이라 (交番) 불리는 일본 파출소, 한국에도 옛날에 한때 사용되었던 명칭 같다 숙소는 스키장 샬레 건물같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