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3살부터 이순까지 초지일관 일편단심
커피와 함께 사랑해온 시인의 따뜻한 노래!
1960년대 산업화 초기부터 지금까지 온 국민들과 애환을 함께 한 커피! 그 오랜 세월 동안 커피와 함께 해온 연심 박순옥 시인의 첫시집! 초지일관 일편단심 한번 정을 주면 끝까지 이어가는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다.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며 명상을 하듯 하루를 설계하고,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인생의 멘토로, 때로는 연인으로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있는 시인의 따뜻한 삶을 만날 수 있다.
<저자소개>
연심 박순옥 /
경남 고성의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오빠 셋을 둔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나던 해부터 아버지의 일이 잘 돼서 집안의 복을 가지고 태어났다며 온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마당 한쪽에 자리를 잡은 평상 위에 누워 잠자리떼 날아다니는 하늘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며, 책 읽는 것과 만화 보는 걸 좋아했다. 이후로 도시생활을 시작하면서 힘들 때마다 커피와 함께 하며 커피 향기로 위로 받으며 틈틈이 글을 써왔고, 서정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하면서 더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 거주하며 한국서정작가협회, 다솔문학, 민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다솔문학 동인지 <초록 물결>, 민주문인협회 <2016년 12월 민주문학 창간호>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처음처럼’ 일관된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
좋은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좋은 계획도 누구나 세울 수 있다. 문제는 그 생각을 어떻게 실행으로 옮기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늘 ‘처음처럼’ 할 수 있다면 그 방면에 최고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뭔가 큰 깨달음을 이루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처음처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수행하는 이들은 처음 먹었던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간단한 수행 방법을 선택한다. 새벽 기도를 빠지지 않는다든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경전을 읽겠다든지, 자신만의 수행 방법을 선택해서 꾸준히 실행에 옮기는 노력을 한다. 형체 없는 마음은 잡기 힘드니까 그렇게라도 마음을 잡기 위해 뭔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작은 수행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른 아침
놀러온 커피 향기가
나를 깨운다
너를 그리워하며
마시는 커피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보인다
너
언제나 그리움에 달라붙어
매일 아침 나와 함께 한다
‘너’ 전문
시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쩌면 시인에게 커피가 그런 수행의 도구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인은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면서 마음을 챙겼다. 아침에 내리는 커피 한 잔은 시인에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새벽기도와 같았다. 새벽 명상으로 하루를 밝게 열어주는 스승과도 같았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수행방법이 또 어디 있으랴!
누가 내 마음 속에
무상으로 집 한 채
지어준 적이 있었던가?
아무도
지어주지 않는 그런 집
매일 아침
만나는 커피라는 그대
찻잔 속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향기가
집 한 채를 선물로 준다
내 마음이
쉴 수 있는
멋지고 편안한 집!
‘무상 집 한 채’ 전문
백 평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백 평 지붕 속에 갇혀 살지만, 누구도 지어주지 않은 집 속에 사는 사람은 온 우주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 커피는 시인에게 온 우주를 집으로 선물한 소중한 은인이다. 아니, 시인은 우리에게 커피 한 잔으로도 온 우주를 집으로 소유할 수 잇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우리 시대의 깨어있는 영혼의 스승이다.
검은 알갱이
곱게 갈아 컵에 넣고
투명한 얼음 동동 띄워
내 사랑 건네주니
그대 뜨겁게 타오른 마음
적당히 달래주는
고마운 얼음 커피
‘얼음 커피’ 전문
때로는 들뜬 마음을 달래주고, 때로는 식은 열정을 일깨워주는 누군가를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시인은 우리에게 그것을 먼 곳에서 찾지 말고 커피와 같은 일상에서 찾으라고 일깨워주고 있다.
밤새 머무는 그대가
창문을 두드린다
그대도
커피 향기 그리운가?
‘비’ 전문
그것이 비가 되든, 바람이 되든, 달빛, 구름, 햇살이 되든 ‘처음처럼’ 초지일관 일편단심 희망의 향기를 풍기는 시인으로!
<차례>
서시
1부 당신이 좋아요
당신이 좋아요/ 커피/ 커피2/ 커피3/ 그대에게/ 당신 사랑에/ 당신 사랑도/ 그대가 건네 준 커피/ 그대 사랑도/ 시치미/ 니캉 내캉/ 프로포즈/ 남녀의 향기/ 찬바람 속에 친구가/ 친구가 찾아왔다/ 한겨울에/ 커피 여인/ 입맞춤/ 아침을 깨우는 소리/ 카멜레온 커피/ 커피힐링
2부 우리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사이
콩닥콩닥/ 아이 좋아/ 첫사랑 커피/ 커피는 나의 꽃/ 연인/ 요술 커피/ 온정/ 행복/ 커피 있음에/ 커피 있음에2/ 커피는 예술가/ 응원군/ 연결고리/ 근심 지우기/ 꽃을 피우는 아침/ 꽃/ 친구 같은 커피/ 향에 취해/ 커피 향기/ 꽃향기 닮았다/ 치명적 매력/ 얼음 커피/ 위대한 눈물/ 샘 같은
3부 짝사랑은 이제 그만 할래
봄날에/ 행복 만점/ 기억/ 기다리는 아침/ 찻집에서/ 그대랑/ 짝사랑/ 너도 나도/ 눈물/ 무상 집 한 채/ 어쩌지?/ 비밀/ 일심(一心)/ 바람난 커피/ 카푸치노/ 그런 너/ 우리/ 어쩌면 좋을까요?/ 커피가 글쎄/ 비오는 날/ 오매불망/ 더치 커피
4부 우리 지금 따뜻한 커피 한 잔 해요
비/ 보고 또 봐도/ 그대 그리워/ 그리움/ 그리움2/ 그대 그리워지면/ 추운 날2/ 찻잔에 그리움 담아/ 그리워 그리워/ 향기 나는 종착역/ 자판기/ 그대 그립게/ 그대 어디 있나요?/ 영원한 애인/ 커피랑 그대랑/ 여자 남자/ 속마음/ 그리운 만큼/ 그대 생각에/ 커피 혹시 너도?
5부 내 안의 그대를 만나기 위해
누구니?/ 모닝커피/ 모닝커피2/ 유혹에 빠지는 아침/ 당신/ 커피의 유혹/ 그대랑 커피랑/ 지음(知音)/ 아침마다/ 커피로 여는 아침/ 행복한 아침/ 추석에/ 향기 따라 봄/ 빛 구슬/ 추운 날/ 함께 하는 오후/ 오후의 행복/ 커피에 핀 꽃/ 그대 생각하며/ 너/ 작은 행복/ 목마른 향기
6부 내가 그대인 줄 모르고
인심/ 세상이 추워도/ 빈 자리/ 이웃/ 비가 내리면/ 곧 추운 겨울이 올 건데/ 약속/ 연인 같은/ 사랑처럼/ 그래도 괜찮아/ 화요일 커피/ 바다를 기다리는 커피/ 그대 좋아하는 대로/ 기다림/ 그대랑/ 당신/ 그대 앞에 서면/ 그리움은 한 잔인데/ 마음 도둑/ 찻잔에 담은 사랑
발문 – 사랑할 줄 아는 시인(이인환 시인)
후기 - 커피 내 사랑
<시인의 말>
커피 내 사랑
초등학교 6학년 여름 방학 전입니다. 도시인 부산에 계신 큰오빠가 사각 봉지에 담긴 커피를 가져왔습니다. 풍로 불에 주전자를 올려 물을 끓이고 커피를 탈 때마다 풍겨오는 향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어른이 되거든 실컷 마시라”는 어른들 말에 실망만 하다 집이 비어있는 날 몰래 탄 커피를 물마시듯 마셨던 황홀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저 역시 도시로 간 후로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 커피 마시면서 느낀 행복한 이야기들을 틈틈이 적어 놓았지만 그 노트가 사라져 참 속상했습니다.
2013년 우연한 기회에 윤보영 시인님과 카스 친구가 되고 ‘커피 시’를 접하고, 저 역시 틈틈이 커피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4. 6월에 커피에 얽힌 인연과 커피 시를 쓰게 된 동기 등을 윤보영 시인님의 <한국디아스포> 인터넷 생방송 ‘6월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전화 인터뷰도 하게 되었지요. 2015년 1월 영광도서에서 팬사인회를 하신다기에 얼른 가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윤보영 시인님께 감사합니다. 아울러 함께 해주시는 모든 문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부산에서 박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