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 사 말 >
생명⦁탈핵 실크로드 준비단 출범에 부쳐
김 영호(준비단 상임대표)
오늘 생명⦁탈핵 실크로드 준비단이라는 환상적인 출범에 함께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실크로드가 났었고 최근 중국이 一帶一路라는 대륙과 해양의 실크로드를 내고 있지만 지금 지구에 생명⦁탈핵로드라는 새로운 실크로드를 내자는 준비단의 역사적 출범을 하고 있다. 현 세계에서 이 길을 내는 의의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UN의 리우 서밋에서 세 가지의 중요협약이 이루어졌다.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및 사막화방지협약이 그것이다. 아마도 오늘날 지구의 운명이 인류에 위임되어 있는 새로운 지질시대로서의, Paul Crutzen 의 인류세(anthropocene)에 살고 있는 인류가 이룩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협약이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 협약에 빠져 있으면서 세 가지 협약을 연결시켜주는 핵심개념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생물다양성협약만 하더라도 생물을 경제적 자원으로만 보고 생명으로 보지 않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2014년 UN 생물다양성협약 총회가 평창에서 열렸을 때 월정사에서, ‘생물을 자원으로서가 아닌 생명으로 보라’는 월정사 선언문이 나왔으며, 얼마전 생명포럼에서 생물을 생명이면서 자원이기도 한 양면을 통합하는 프로토콜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왔다. 기후변화협약 또한 얼마전 파리협약으로 새로운 체제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강제력 없는 느슨한 약속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소시키겠다는 트럼프 효과의 위협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재출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도서지방의 주민의 생명이 위협되는 수준이 아니라 인류의 생명이 위기에 처한다는 생명개념으로서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사막화방지협약 역시 토양의 사막화라는 수준에서 생명파괴 개념으로 재구성⦁재활성화가 절실하다. 말하자면 인류세라는 신지질시대의 인류가 지구사회의 재건을 위해 필수불가능한 3대 협약을 생명개념으로 재구성⦁재활성화 하는 일이 요청되는 시기이다.
뿐만 아니라 탈핵문제 또한 86년의 체르노빌 사고와 2011년의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에너지 안전신화는 깨어졌다. 포스트 후쿠시마시대의 세계 446여개의 핵발전소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통제불가능한 재앙덩어리로 부각되고 있다. 지금도 핵발전소는 값싼 에너지 라는 고정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남아 있으나 그것은 단기적 계산방법에 따른 것이다. 더구나 재생가능에너지의 기술혁신으로 시장성이 확보되고 있는 현단계에 독일처럼 과감하게 탈핵화를 추진하는 세계의 독일화가 절실하다. 이미 대만도 탈핵을 표방하고 나섰다. 일본에서도 사회적으로 거의 탈핵 컨센서스에 도달하고 있다.
더구나 인공지능(AI)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딥 런닝으로 인공지능의 자기학습능력이 갖추어진 조건속에서 새삼 생명의 의미가 물어지고 있다. 오늘날 모든사람은 모든 곳에서 늘상 알파고 앞의 이세돌이고 따라서 인공지능과 다른 생명의 의미를 재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역사적으로 실크로드를 열었듯이 오늘날 생명로드를 열겠다고 나선 것이다. 더구나 종교계가 배경이 되어 나선 것이다. 오늘날 헌팅턴이 말하는 문명충돌시대에 한국은 예외적으로 종교간의 화합과 소통의 모범국가이다. 5대 종교의 공통분모가 생명이고, 접점이 바로 생명이다. 따라서 생명을 생명으로 여기는 종교계를 배경으로 지구사회에 생명로드를 만들겠다는 것은 매우 합당한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일상의 삶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생명의 한살림운동으로 3대협약을 실천하고, 생명평화운동의 일환으로 탈핵의 사회적 컨센서스를 만들고, 삼보일배운동의 연장으로 동물의 아우츠비츠 나라를 졸업해야 한다. 생명운동의 형태로 재생가능에너지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미 삼보일배 운동이 있었고 사대강 되살리기 걷기운동을 해왔다. 그리고 우리는 탈핵걷기운동을 지속해 왔다. 이제 이것을 국제적으로 확장하고 지구인 운동으로 지구화 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