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22.
안녕하세요^^ 11살 지적장애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니다
모음순으로도 가르쳐보고
통글자로도 가르쳐 보았지만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았습니다
자음 한글 학습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싶어 가입 하였습니다
선생님께 상담 받고 싶습니다. 부탁 드립니다.^^
2020.8.24.
송우진 4학년(11살)
통글자, 모음 학습으로 한글 익히기를 하였으나 우진이와 맞지 않았다
통글자의 문제점 - 우유를 통으로 익히고 '우' 자를 물으면 '우유'라고 답하는 문제점
모음학습의 문제점 - 'ㅏ ' 와 ' ㅓ ' 를 무지 헷갈려 함 ㅜㅜ
좌절하던 중 하랑언니에게 선물받은 " 엄마인 나도 포기할까?" 책 발견했다
진작부터 해보라고 된다고 조언 했었지만 어리석은 엄마가 아이만 힘들게 하고 너무 멀리 돌아서 왔다
후회되는 부분이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열심히 해보리라 다짐하고
김영생 교수님께 문의드렸다
주말인데도 바로 응답해주신 교장선생님께 너무 감사했다
2020. 8.24
김영생 교장선생님과 통화 중 인상에 남는 말씀은
1.아이에게 틀렸다는 바로 잡지 마라
2. 잘 한다고 반복시키지 마라
3. 확인하지 마라
아이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것이었다.
아차~!! 엄마 인 나조차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다
이미 많은 실패의 경험들로 얼마나 마음이 다치고 아팠을 것인가?!
욕심 부리지 말자. 칭찬하고 기다려 주자 난 할 수 있다~~아자!!
8. 24
* 수 학 - 0~ 9까지 빨간펜으로 엄마가 쓰고 우진 따라쓰기
읽기까지 틀리지 않고 함
* 한 글 - 통을 숨기며 거부하여 하지 못함, 늦은 저녁이라 피곤하기도 한 듯함
8. 25
*수 학 - 0~9 까지 쓰기
*한 글 - 나, 다, 1,2,3,4,6 읽고 별상자로 이동
2021.1.20
*수학 - 0~10 까지 쓰고 읽기 가능
*한글 - 가,나,다,라,마,바,사,아,하 확실히 익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가'를 모름 . 힘 빠짐.하지만 다시 화이팅!
자,차,카,타,파 는 여전히 헷갈려 함
2021.1.26
*한글 - 15음절 읽으며 ,쌍자음5 음절은 헷갈려 함
2021.1.27
*한글 - 15음절 발음, 속도, 목소리 크기에서 자신감이 느껴짐. 기특하다
"까~짜" 5음절은 발음도 습득도 헷갈려함. 하지만 아빠를 알기에 '빠'는 자신있어 함.
모음 확장 'ㅗ'가 생각보다 빨리 습득 되어 짐. 신기하다. 희망이 보임.
2021.1.29
*한글 - 19음절 중 '다' 를 머뭇거림
고~쪼 중 입 모양을 못잡는 듯한 느낌이라 입모양 힌트를 주며 읽어 나감.
2021.1.30
선생님 송우진 전화면담 신청합니다.
가~짜 까지 읽기 가능하며
고~ 쪼 도 몇 글자를 제외하고는 잘 읽습니다.
2021.3.31
*한글 - 19음절 가능
100 글자표 중 "카~캐"를 힘들어 함
글자에 관심이 많이 생김. 스스로 뿌듯해 하는 듯함
2022. 2. 4
*한글 - 100글자표 중 '라'를 '레' 로 읽는 경우가 있다.
2022.2.6.
2020년 8월 24일 교장 선생님과의 첫 통화 후 희망이 보였다.
올 해 11살인 우리 우진이도 동생처럼 메이플스토리를 보며 찐으로 웃을 수 있겠구나.
그날을 기대하며 처분하지 못한 만화책이 책장에 보관 중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작은 만만치 않았다.
19자? 일주일이면 가능하지!!라고 자만했던 나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몇 일을 학습하여 겨우 익인 ‘파’는 다음날 새로 학습한 ‘하’에게
맥없이 자리를 내어주었고
‘가’와 ‘자’는 그 작은 막대기 하나로 우진이를 괴롭혔다.
나의 깊은 한숨과 실망한 눈빛을
고스란히 느끼며 우진이는 좌절했다.
틀렸다고 지적 말 것! 잘한다고 반복 말 것! 확인하지 말 것! 등등
교장 선생님께서 그토록 당부 하셨던 금기 사항은 깨어진지 이미 오래다.
우진이는 나로 인해 ‘또 틀렸구나 역시 난 안 돼’ 라고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으며
나또한 ‘버럭 화나 낼 줄 알지! 이런 엄마 자격도 없는
내가 무슨 공부를 가르친다고!’라며
그 죄책감에 쉬어가는 날들이 많아졌다.
너무 쉬었나.. 싶을 때면 다시 시작하고.. 반복이었다.
그렇게 1년만에 19자를 완벽하게 익히는데 성공하였고
100글자표는 3개월 정도 걸렸으며,
받침은 비교적 수월하게 가는 듯 했다.
원리를 아는듯하여 그것이 더 기뻤다.
19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뇌리를 스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가고 싶은 욕심에
선생님께 연락드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생각하여
무작정 책부터 읽히기 시작하였다.
그것도 문장이 제법 긴 책들로 말이다.
우진이는 책을 거부하였고 숨겼다.
내가 찾지 못하는 곳에 숨기느라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
나또한 그런 날들에 지쳐갔었다.
최근 내 의지를 다 잡기 위해 동화책100권
읽기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교장 선생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
또한 우진이가 책을 거부한 해답도 주셨다.
한 문장 정도로 된 6페이지 책을 600권 정도는
읽어야 스스로 이해한다고 하셨다.
그랬다.
그 책들은 우진이에게 너무 어려웠다.
미안했다. 기존의 책들을 정리하고 돌잡이 수준의 책들을 구입하여 다시 시작했다.
이제나 끝이 나려나 꽈배기 마냥 틀어진 몸으로
겨우 겨우 한 장씩 읽어갔던 그 지겨웠던 책이
금세 끝나버리니 진짜 끝인가? 하는 의문의 눈빛으로
마지막 장을 몇 번이고 넘겼다 확인 하더니 나를 보고 씨익~웃는다. 나도 덩달아 웃는다.
그리고는 요즘 하루에 5권까지 읽어내는 기적을 보여준다.
당연히 성질 급한 나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럼에도 하루 하루 참아낸다.
‘꾸준히 참는 사람에게는 반듯이 성공이라는 보수가 주어 진다’라고 네이버가 알려줬다.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선생님께서 길을 찾아 주셨습니다.
자주 연락드리지 못하고 쉬어가는 날들이 많아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에게 아주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에 정말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첫댓글 .....
2020.8.22.....시작
2021.3.21.....19음절 읽을수 있다.
2022.2.6....동화책을 읽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