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양개화상의 어머니는 아들셋을 낳았는데 둘째인 양개화상이 중이 되겠다고 어려서 출가했다.
남편마저 일찍 죽자 출가한 아들이 보고싶어진 어머니는 매일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몇년을 눈물로 지내다 보니 그만 어머니는 눈이 멀어 앞을볼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단 한번이라도 아들 양개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도저히 버릴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강가 길목을 지나가는 모든 스님들의 발을 씻어주기로 했다.
양개의 왼쪽발이 발가락이 6개였기 때문에 눈이 안보여도 왼발만 만져보면 아들임을 알수있기 때문이었다.
몇년이 지나도록 그녀는 아들을 만날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허름한 옷을 입은 한 스님이 나타났다.
양개의 어머니는 늘 하던대로 그 스님의 발을 씻었다.
그런데 그 스님은 오른발만 씻고 왼발은 상처가 있어 물에 넣을수 없다고 끝내 발을 내밀지 않았다.
그리고는 어딘가 가 벼렸다. 옆에서 이 광경을 보던 사람들이 "바로 그 사람이 아들인듯한데 왜 잡지 않느냐?"
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도 "그가 내 아들인지 압니다.
그러나 아들의 결심이 오로지 불도를 닦고 해탈하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큰 뜻을 품고 있음을 안 이상 사사로운
모정으로 그를 잡을수 없어 그냥 보낸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한편 양개화상도 그녀가 어머니인줄 알았지만 마음을 거두어 도를 생각하고 뜻을 거두어 돌아간것이다.
눈앞에 무상한 모자의 정 보다는 도를 닦아서 대오해탈의 경지에 올라 어머니뿐 아니라 모든 중생을 고해에서
구해내고 불과에 오르게 하는것이 더 큰 효도라고 생각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