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규하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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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은 23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재직 당시 일 등을) 굉장히 섬세하고 풍부하게 모두 기록했을 것”이라며 “비망록 형식이든 회고록 형식이든 발표가 되면 여러분이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최 전 대통령의 빈소를 측근 인사 20여명과 함께 찾은 자리에서 최 전 대통령의 하야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그는 “최 전 대통령은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내가 보고하고 지침 받고 하는 것들을 굉장히 섬세하고 풍부하게 모두 기록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께 보고할 때는 담당 비서관이 합석하는데 합수본부장이 보고할 때 대통령이 원하면 비서관이 배석했고 원하지 않으면 배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걱정스럽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고인의 외교 역량을 참조해 정부와 국민이 지혜를 짜내면 슬기롭게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정ㆍ관계 인사와 지인들의 조문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규하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
이용훈 대법원장,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김성호 법무부 장관, 이치범 환경부 장관, 이종석 통일부장관, 김명곤 문화부장관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전 11시46분께 빈소를 찾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은 “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신 점에 대해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최 전 대통령께서 못 다하신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 박관용ㆍ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정원식 전 국무총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