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發心修行章 제 13 강
共知喫食而慰飢腸(공지끽식이위기장)호대
같이 밥 먹을 먹어서 주린 창자를 위로 하기는 하는데.
지혜 있는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똑 같이 밥 먹을 먹어서 배고픈 것을 위로할 줄은 다 안다 이 말입니다.
지혜있는 사람도 밥 먹어서 주린 창자를 위로할 줄 알고,
어리석은 사람도 밥을 먹어서 주린 창자를 위로할 줄은 다 안다 이 말입니다. 그것은 똑 같다 이 말입니다.
不知學法而改癡心(부지학법이개치심)이로다
법을 배워서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은 모른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지혜 있는 사람은 법을 배워서 어리석은 마음을 고치고 어리석은 사람은 법을 배워서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을 모른다 이겁니다.
어떤 것이 어리석은 사람이냐? 어리석은 마음이냐?
시기심· 질투심· 아만심· 방일심· 지혜가 없는 그것이 어리석은 마음이거든요. 그 지혜라는 것이 어떤 것이 지혜냐? 智라는 것은 간택하는 뜻이고, 慧라는 것은 결정하는 것이거든요. 잘 간택을 하고, 잘 결정을 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내가 중노릇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살 것이냐? 죽을 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한다 하듯이 중이 될 것이냐? 속한 길을 갈 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햄릿성”이라고 덴마크 성에 가니까 높은 성이 있는데 그 성 꼭대기에다 왕자를 가둬 놨었대요.
가둬놓고 저희 엄마가 어떤 장군하고 놀아났다는 겁니다.
그 장군이 왕이 되고, 저희 엄마가 아주 난봉꾼이었던가 봐요. 그래서 자식을 가둬놓고 아주 죽일 수는 없고요.
완전히 높은 꼭대기에서 꼼짝 못하지요.
하늘 꼭대기에 감옥이 있어요. 지하 감옥도 있지만 꼭대기에 감옥이 있어요. 거기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살 것이냐? 죽을 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그랬다는 겁니다.
나중에는 捲土重來(권토중래)를 해서 덴마크를 살렸다는 그런 얘기가 있어요. “햄릿성”이라는 성. 좋게 지었더군요 돌 집으로...
우리가 중노릇을 하면서도 부모가 있거든요.
어머니· 아버지가 있는데요. 세속이 있는데 그 세속을 어떻게 상대할 것이냐? 지혜롭게 상대를 해야 된다 이 말입니다.
아주 무시를 해 버리는 그것도 말하자면 불효가 되는 것이고, 또 너무 집착해서 집에 자주자주 들락날락 들락날락 하는 것도, 솔방구리 다람쥐 드나들듯이 맨날 집에 꺼떡하면 아파서 집에 가고, 옷 해달라고 집에 가고, 녹음기 사달라고 집에 가고, 맨날 집에 홀라콩 홀라콩 쫓아다니다가 나중에는 집에다가 땡깡을 놓거든요.
“나를 시집보내려면 돈 1000만원만 들겠어요? 몇 천 만원 들테니까 토굴 하나 지어 내라.”고 이러는데 어릴 때는 그렇다고 치고...
어른이 되어서 만약 부모가 마을에서 돌아가셨다 할 때,‘가서 내가 상주 노릇을 해야 되느냐? 안 해야 되느냐?’그것도 지혜가 있어야 되거든요.
머리 홀랑 깎은 중이 가서 엉엉 운다든가 체신머리 없이 되나요? 꼴이 되지 않거든요. 그리고 여간 큰 중이라 해도 마을에 가 보세요. 전부 아저씨뻘. 할아버지뻘. “얘야”“쟤야” “이 녀석”“저 녀석”하니까 될 수 있으면 그런데는 아니 가는 것이 좋아요.
마을에서는 일가친척들이 많고“쟤가 아무개 아닌가?”해대면 그것참 기분이 별로 안 좋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도력이 있어서 마을 사람들을 전부다 이끌어서, 불법에 이끌어줄 수 있는 힘이 있어서 가면 좋은데, 그리고 또 그네들이 다 불심이 있어서 스님 왔다고 하고 턱 하니 합장 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을 바에는 안 만나는 것이 오히려 좋거든요.
도견스님은 3년 결사하고 있는 도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3년 결사 중에 갈 수도 없으니까 설법전 구석에다 병풍하나 빌려다가 쳐놓고, 아버지 위패 탁 해놓고, 저녁 9시 방선 하고나면 10시까지 한 시간 동안 향 피우고 앉아서는 정진 좀 하고, 법망경을 포살하는 법만 아버지를 위해서 쫙 한번 읽어드리고 읽어드리고, 저녁마다 그렇게 하고서는 식전 아침에는 가만히 앉아서 今日靈駕(금일영가) 在甚麽處(재심마처) 安心立命(안심입명)고? 오늘 영가가 어느 곳에 계시는고? ←이렇게 참선을 해요.
그랬더니 우연히 그것이 알려져서 그 마을 신도들이. 도견스님이 막내니까 누나들. 제일 큰 누님은 어머니 같아요. 마을 식구들이 전부 신도들이 되어 와서 49재를 어떻게 거창하게 차렸는지 몰라요. 스님네 옷 한 벌씩 다 해드리고요. 생전 불심도 없던 이들이 보시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다 끌어드렸으니까 지혜있는 일이잖아요.
또 해운대 진재(제)스님은요. 남해가 고향인데 저희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삿갓을 푹 쓰고 섬사람들 불심도 없는 곳이니까요. 목탁을 끈으로 목에다 탁 매고, 장삼을 입고 동네 앞에서부터 목탁을 뚜드리는 거예요.
무조건 목탁을 뚜드리면서 나무아미타불만 부르는 겁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부르면서 저희 집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웬 중이 초상집에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서 들어오는 것을 보니까 그 집 아들이거든요.
아무개가 왔다고 하거나 말거나. 누가 무슨 소리 하거나 대꾸할 것도 없고, 무조건 젯상. 시체 앞에 가서 그저 계속 나무아미타불뿐입니다.
삼일장 지내는데 주야로 3일 동안을 잠도 안자고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하다가 졸리면 그냥 앉아서 자고. 계속 부르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을 것 아닙니까? 아무개 왔다고 찾아왔다가는 중이 삿갓 쓰고 앉아서 계속 나무아미타불만 부르니까 말 붙일 재주가 있나요? 말 붙일 수가 없거든요. 계속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니까 동네 어머니 친구 할머니들은, 불심도 없고 절에 안 다니던 이들도 그냥 덩달아서 뒤에서 나무아미타불을...
나중에는 마당에 덕석 깔아놓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거기 앉아서 합장하고 나무아미타불이예요.
상여가 나가는데도 그저 앞에서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입니다. 상여꾼들이 상여소리 할 새도 없이 다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겁니다. 장지에 가서는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다가 바로 와 버렸지요. “잘 계시세요”“어쩌세요”인사도 할 것 없이 그냥 와 버렸지요.
그렇게 와 버리니까 가족들이 전부 떼를 짓고 와서 49재 지내자고... 49재를 잘 지내고 대중공양도 잘 하고 그랬대요.
그것도 좋은 일이지요? 그렇게 하기도 어려워요.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有智人(유지인)의 所行(소행)은 지혜 있는 사람의 소행은 그것이 다 그렇고,
無智人(무지인)의 所行(소행)은 蒸沙作飯(증사작반)이니라. 지혜가 없는 사람의 소행은, 깨를 먹어보니까 볶은 깨가 훨씬 맛이 있거든요. 그래서 고소한 깨 나오라고 볶아서 심었답니다. 그런데 나와야 말이지요. 그것이 무지인의 소행이지요. 지혜가 없는 사람의 소행입니다. 유지인의 소행은 蒸米作飯(증미작반)이라 지혜 있는 사람의 소행은 쌀을 찧어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그래서 行智具備(행지구비)가 되어야 된다는 말이지요.
행과 지혜가 구비 되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행 = 발. 지 = 눈. 行智 = 目足. 目足而相資(목족이상자)해야 된다 그 말입니다. 눈과 발이 서로 맞아들어 가야 된다 그 말이거든요.
行智具備(행지구비)는 如車二輪(여거이륜)이요.
自利利他(자리리타)는 如鳥兩翼(여조양익)이니라
자리리타 ←이것을 이리원성 이라는 겁니다.
자리리타.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로운 것.
불법의 究竟(구경)이 자리리타입니다.
불법의 마지막이 자리리타입니다.
자리리타가 시작이고 마지막이고 그렇습니다.
자리리타 풀이를 여러 가지로 합니다.
보통 두 가지로 하는데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고...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자리리타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내가 이로운 것으로 남을 이롭게 해 준다 그 말입니다.
내가 이롭지 못하면 남에게 이롭게 해줄 수도 없다 그 말이지요. 무슨 보시를 하려해도 아무 것도 없으니 보시를 어떻게 하느냐 이겁니다.
한푼이라도 있어야 누구한테라도 보시를 하지요?
법력이 있어야 누구한테 법을 일러 주지요?
나한테 무슨 힘이 있어야 누구한테 도움을 주지요?
아무 힘도 없는데 어떻게 도움을 줘요?
내게 힘이 있다 하는 것은 남을 도와줄 수 있다 그 말입니다. 나한테 돈이 있다는 것은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뜻이고요. 自利로 利他라.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自利로 利他. 가 아니고 利他로 自利 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타 하는 것이 자리다. 왼쪽 궁둥이나 오른쪽 궁둥이나. 엎어치나 둘러치나 같은 소리는 같은 소리인데 관념 차이지요. 생각차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포교를 하는 것이 바로 복 짓는 것이요. 지혜를 닦는 길이기 때문에 포교를 잘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衆生(중생)을 度盡(도진)하고서야. 중생을 다 제도 하고서야 내가 方證菩提(방증보리). 바야흐로 성불 하겠다.
지장보살이 그랬다잖아요? 그런 것이 利他自利지요.
자리리타는 제불 발심이요. 부처님의 발심이고,
이타자리는 보살 발심입니다.
보살의 발심이라고 한 소리도 있는데, 아무튼 간에 이것은 사람들 관념 차이지만, 원칙적으로 부처님의 6년 고행이 앞이지 49년 설법이 앞은 아니다 이 말입니다.
6년 고행을 해서 도를 깨달음으로서 49년 설법이 있게 되었다 그 말입니다.
수도가 먼저지 교화가 먼저가 아니다 이 말입니다.
수도 하는 것은 바로 자리의 문제이고, 중생을 교화하는 것은 이타의 문제이지요.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이 말입니다. 수도가 되어있지 아니하면 남을 교화를 하지 못하고, 그만 중생한테 동화가 되어 버리고 만다 이겁니다.
그 쪽에 섞여서 그냥 타락해 버리는 수가 더 있다 이 말입니다. 이것도 행지구비나 자리리타나 같은 얘기거든요.
如鳥兩翼(여조양익)이라. 새 두 날개와 같은 것이다.
새가 한쪽 날개만 가지고는 날을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간에 이타자리 하든지, 자리리타 하든지 뭘 한다고 하는 것은 먹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得粥祝願(득죽축원)이라. 得食唱唄(득식창패)
아침에는 죽이고 낮에는 밥이거든요. 저녁은 안 먹는 것이고요. 오후 불식이잖아요. 원래는 낮에 밥한 때만 먹 게 되어 있는 것인데요. 부처님 법이 한 때만 먹고, 아침은 안 먹 게 되어 있는 것인데, 미래 말세의 근기가 약한 중생들은 한 끼만 먹고 도무지 안 되겠거든요.
그래서 부처님 법을 만들어야 되겠다 싶어서...
밀행제일 라훌라 존자거든요. 비밀행을 하는 라훌라 존자인데, 라훌라가 자고 일어나서는“내 밥 내놔라.”“내 밥 내놔라.”하면서 울으니까 부처님이,
“웬 아이 울음소리가 저렇게 나느냐”
“라훌라가 배가 고프다고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웁니
다.”
“아이들 저렇게 오니까 참을성 없어서 큰일이네. 앞으
로는 병들은 사람들을 위해서, 몸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아침에 죽을 먹도록 해라.”이래서 아침에 죽
먹는 법이 라훌라 존자 때문에 생기기 시작했어요.
朝粥午齋(조죽오재)입니다. 아침에는 죽이고, 낮에는 밥 먹는 것이 원리원칙입니다. 죽은 죽어도 못 먹는다 하는 사람은, 그것은 중이 아니다. 죽 먹으면 배가 아프다고, 죽 했다 하면 “아이고 배야~” 하고 밥 했다 하면 얼른 쫓아와서 퍼 먹고요. 아침에 죽을 먹으면 10가지 이익이 있답니다.
1. 얼굴빛이 좋아지고
2. 혈액이 잘 돌아서 힘이 좋아지고
3. 수명이 더 해지고
4. 속이 편안 해지고
5. 아침에 죽 먹는 사람은 말이 술술술 잘 나오고
6. 모든 풍기가 없어져요.
7. 어제 먹었던 음식이 소화가 잘 돼요.
8. 갈증이 없어져요.
9. 배고픔이 없어져요.
10. 주림이 없어져요.
아침에 죽을 먹으면 10가지 이익이 있답니다. 10가지가 다 비슷비슷한 소리이지만, 옛날부터 粥有十利(죽유십리)라. 죽에는 10가지 이익이 있다.
아침에 죽 먹는 법이 절 집안에 원리원칙이 었었답니다. 요즘은 일꾼들 핑계대고 아침에 죽 안 먹고, 무슨 핑계대고 죽 안 먹지요. 죽을 얻어서 축원을 하는데 죽유십리 要益無邊(요익무변). 요익한 것이 무변하다.
이 죽을 먹음으로서 내가 공부를 해서 이 몸에 편안함을 얻고, 모든 번뇌를 제거해서 성불할 수 있으리라 하는 이런 축원을 하게 되는데요. 不解其意(불해기의) 거든요.
그 뜻을 알지 못한다 하는 것은, 뜻을 알지 못한다는 것 보다도 그것을 실행에 제대로 옮기지 못 했다 이 말입니다.
옛날 통도사 대처승 같은 이들은 옛날 밥이 귀할 때니까 “만발공양”이라고 상좌 논 사주려고 생각하지 말고, 발우떼 큰 것 사주라고 큰 발우떼를 대중 공양때 가지고 와서는, 가기다 밥을 만발이라. 가득 담거든요. 받는 것은 잔뜩 받고서 먹는 것은 조금만 먹고, 그것을 싸서 집에 들고 오거든요. 들고 와서 밥을 단지에 넣고 솔잎을 찧어서 자루에 걸러서 파란 솔물을 거기에 부어놔요.
솔물을 부으면 약간 진밥이라도 꼬들꼬들 해져요.
절대 쉬지 않아요. 그것이 여름내내 놔둬도 안 쉬어요.
그것을 “송죽”이라 해서 아침에 된장 조금 넣고 끓여서 먹는 그것이 “아삼육”입니다.“송죽”그것을 그냥 먹으면 떫뜰 하거든요. 솔 냄새가 나면서 떫거든요.
떫은데 된장국하고 먹으면 입에 아주 딱딱 맞아요.
참 희한해요. 그것이 “합”입니다.
노장들 만나면 “송죽꺼리나 좀 장만 해 놨나?”←이 말이 “노후대책이나 했느냐?” 이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송죽꺼리를 장만하기 위해서.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 중이 된다 이겁니다.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 중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이냐 이 말입니다.
밥 못 얻어먹어서 중노릇 한다 하는 것은 완전 부끄러운 일이다 이 말입니다. 요즘은 잘 모르지만 50년전 보릿고개라면 굶는 사람이 꽉 차고, 얼굴이 누렇게 부황이 들어서 쑥 뜯고, 송죽을 벗겨서... 밀개떡으로 끼니를 떼우고 그랬거든요. 먹을 것이 없어서 죽 끓여 먹는 것입니다.
손님이 오면 물 한사발만 더 부으면 한 그릇 더 되니까요.
요즘 아이들은 그 소리 듣고 “라면 끓여 먹으면 될 것 아니냐”고 한답니다. 먹을 것이 귀하고, 그 때는 산아제한도 할 줄 몰라서 흥부네 처럼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낑낑 거리고 돈한 푼 벌 데는 없고 기가 막히지요.
요즘 우리는 2 ~ 3만원 별것 아니로 쓰지만, 그 때는 일꾼들 하루 종일 일해야 3만원입니다. 3만원이 기가 막힌 돈입니다. 우리는 10만원 준다 해도 짐 져 나르겠습니까?
옛날에는 식구들은 많고, 일이 힘들어도 돈 벌 곳이 있으면 하겠는데, 일 할 곳이 없어요. 돈 벌 곳이 없으니까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하지, 저녁에 저희 아버지 들어오면 쌀이라도 좀 빌어오는가 싶어서... 일 할 곳이 없으니까 마누라가 할 수 없이 먼 산에 가서 나무 해오거든요. 영감이 나무짐 장에 가서 팔아서는 소금한 주먹하고 콩 반 되하고, 보리쌀 한 되 사서 (쌀은 살 돈이 안되고요.) 오면 그것을 갈아서는 죽을 끓여서 아이들 한 그릇씩 먹이면 그 날은 끝이지요. 내일도 그러고 또 내일도 그러고...
아이들 먹이느라고 마누라는 못 먹어서 부황이 들어서 죽어 버렸지요. 산에 가서 무덤을 써 놓고선 지게막대기로 마누라 묘 등을 두두리면서 “네 이년 자루 내 주면서 ‘콩 사와라. 소금 사와라.’그렇게 해봐라.” 소리를 지르더랍니다. 아이들 데리고 살 일이 막막하거든요.
할 수 없이 남강에 빠져 죽으려고 아이들 데리고 촉석루 앞에 가서는 턱 하니 앉아서 아이들 밀어놓고 빠져 죽을 생각을 하니 기가 막히거든요. 눈물이 나지요.
울고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수상 하거든요.)
“여보시오. 아이들 데리고 앉아서 왜 그리 웁니까?”
“이만 저만 해서 마누라 죽고, 도저히 살 길이 없어서
물에 빠져 죽을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난다.”고 하니
까 귀 따귀를 서너 차례 후려치거든요.
“이 자식아, 그렇다고 죽어? 저기 부잣집 큰 대문집
에 사내 하나 갖다놓고, 계집애 하나 갖다놓고, 사
방 갖다놓고서는 니는 절에나 어디 들어가서 머슴살이
라도하면 될 것이 아니요?”
“아 그것참, 옳다.”고. 지혜가 없어서 그런 생각이 안
났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는 절에 왔더랍니다.
절에 와서는 평생 밭이나 가꿔주고 나무나 해주고... 식구는 많고 먹고 살 길이 없으니까 중이 되는 것이지요. 중은 동냥을 하더라도 굶어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得粥祝願(득죽축원)호대 得食唱唄(득식창패)하대 하는 소리가 부끄럽지 아니하냐 應羞耻乎(응수치호)며 應慚愧乎(응참괴호) 그랬지요? 참괴나 수치나 같은 것인데요. 같은 소리거든요. 부끄럽다는 소린데요. 그것이 밥을 위해서 중 됐다하면 부끄러운 짓 아니겠느냐? 그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 이 말입니다.
득식창패 하더라도, 밥을 얻어서 염불을 하는데, 창패라는 것은 “어~~ ”하고 빼면서 염불을 하는 것이거든요. 건사하게 빼면서 하면서도, 먹고 싶은 생각 때문에, 잿밥에만 마음이 있고 염불에는 생각이 없다 이 말입니다. ‘어서 끝내고 좀 먹어야 되겠는데...’하고 먹을 생각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러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이냐?
人惡尾蟲(인오미충)이 不辨淨穢(불변정예)인달하여
사람이 미충을 미워하는 것이 정예를 가리지 않음과 같아서, 인달하여 하는 것은 “그러는 것과 같은 뜻이다.”하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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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_()()()_
不知學法而改癡心.... 지혜 있는 사람은 법을 배워서 어리석은 마음을 고치고 어리석은 사람은 법을 배워서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을 모른다...감사합니다. _()()()_
고맙습니다._()()()_
귀한 말씀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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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배우면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를 얻는다.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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