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이 많은 나는 대야산을 간다는 생각에 어릴적 소풍때 처럼 잠을 설쳤다.
새벽 5시에 모닝콜 소리에 깜짝놀라 잠이 깨어 룰루랄라~~
애아빠한테 집안일/아이들/청소 모든걸 맡기고 대야산 기다려라. 내가간다. ㅎㅎㅎ
근데 새벽 6시가 모이는 시간인데 산사랑 모임도 코리안 타임이 적용되리라고는... ㅠ..ㅠ
그래도 만나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고, 친구랑의 수다도 즐겁고, 또 처음 산행이어서 겁도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도착한 대야산!!!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저산.
저렇게 높은 산을 어찌 올라가나 걱정도 되고, 그래도 성욱씨가 있어 안심도 되고, 친구한테 짐은 되지말자고 속으로 다짐도 하며 시작한 산행.
불곡산/청계산 보다 조금 더 힘들겠지 하고 시작한 산행은 처음부터 무너졌다. ㅠ..ㅠ
심장은 터질 것 같고, 산속에 새소리 보다 내 숨소리가 온산을 뒤덥고...
그래도 산위에서 보는 경치는 아름답다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한 듯.
조순주사장님이랑 정재학사장님이랑 성욱씨랑 기념촬영도 하고 넘 즐거웠는데...
즐거움도 잠시 로프구간이 날 괴롭히리라고는....
카페에는 약간의 로프구간이라더니만 사람잡는 구간이라고 해야 옳을 듯. ㅎㅎㅎ
그래도 점심시간은 닉네임 체리콕인 내친구가 싸온 점심 무쟈게 맛있었다.
고맙다, 친구!!!
잠시의 휴식이 끝나고 다시 산행.
그리고 또다시 로프구간 ㅠ..ㅠ
그래도 위로가 되는건 멋진 경치 ^^
운동이랑 담을 쌓고 살아서 일까? 로프구간에 넘 긴장해서 일까?
양쪽다리에서 경련이... ㅠ..ㅠ
앉을수도 설수도 없는 상황... 그래도 성욱씨가 준비해온 구급약으로 스프레이 뿌리고 맛사지 하고...
역시 젊은 총각 손이 최고!!! ㅋㅋㅋ
대야산 정상에서 부는 바람은 이제까지의 모든 어려움을 잊게하고, 자연 앞에서의 경이로움이란...
이래서 사람들은 힘이 들어도 산에 오나보다.
마음도 넓어지고 평온해지며 모든 것을 포용할수도 있을거 같구...
하산하는 길은 올라오는 길이 힘들어서 인지 이력이 붙어서인지 내려가는 재미도 있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세월아 네월아 하시는 회원님도 계시고, 발 담그고 계신 바로 밑에서 세수하시면서도 함박웃음 지으시며 계곡의 매력에 빠지셨는지 모두 즐거워하시네요 ㅎㅎㅎ
갑자기 날이 컴컴해지며 비가 올 것 같은데도 신선놀음은 그치지 않고...
성욱씨 애간장 다 녹았을거야. (*^&^*)
신선님 덕분에 더 많은 비를 맞으며 잊지 못할 산행을 마쳤다.
온몸이 젖어서 돌아온 차안.
모두들 꼴찌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
젖은 옷 입고 있으면 감기 걸린다고 걱정해 주시고 신발 젖었다고 자신의 샌달을 빌려주신 마음씨 대빵 넓은 임사장님사모님.
정말 결혼 잘 하셨어요. 임사장님 !!!
글구 저녁으로 먹은 올갱이 해장국에 막걸리 한잔.
진짜 넘넘 맛있구 좋았다. 물론 커피 맛도 일품. ㅋㅋㅋ
이렇게 긴 산행이 처음이라 힘도 들고 무섭고 조금은 괴로웠지만 그래도 뭔가 해냈다는 즐거움.
피곤은 했지만 웃음이 멈추지를 않는다. 비오는 날 광녀처럼...ㅋㅋㅋ
지금은 온몸이 아파서 움직이는게 괴롭지만, 그래도 즐겁고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산사랑 회원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복 많이 받으시길...
다음번에 또 산행해서 다음 얘기를 쓰길 기대하며 이글을 마친다.
첫댓글 ㅋㅋ. 강실장님! 첫 산행 치고는 넘 잘하셨습니다. 근데, 약속하신 보신탕은 어떻게 된건가요? 알고싶어요. 오늘 저녁에 어때요? ㅋㅋ
경현씨는 산이 아니라 살과의 싸움을 좀 해야..... 좀만 빼면 몸이 훨씬 가벼울텐데 왜 항상 말로만 빼는거예요?
풍천님 그런말 하지마소.....일평생 소원이 허리 30인치 넘는거라 난 부럽기만 하던디요...^*^
나인걸님..정말 고생 많았습니다,,그러나 고생한 보람은 분명히 몇곱절 있었을 것입니다// 훌륭한 산행기를 보니 지금도 대야산의 밧줄과 촛대봉이 잘 있는지 궁금하네요!!! 어제 비바람이 무섭게 휘몰아 쳤는데...
산행기를 읽고 만면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힘드셨지만 좋은 추억으로 간직 되리라 생각됩니다. 나인걸님... 다음 산행때도 필히 참석 하시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다음 산행 예약했어요 ^^
힘들어도 함께하다 보면 더 재미를 느낄겁니다. 힘이 팍팍 들어가는 산행기네요.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