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라켓을 잡아 본 여성 동호인이라면 누구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다.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한 일 교류 대표 선발전이 3월 7일과 8일 양 이틀 장충코트에서 열렸다.
그간 갈고 닦은 실력으로 출전한 선수들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기위해 차가운 봄바람을 가르며 뛰었다. 이 대표 선발전에 출전 할 수 있는 자격은 그간 2년에 한 번씩 열렸던 선발전에 단 한 번도 선발되지 않는 아마추어 선수들만 총 34팀이 출전했다.
대표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예선리그를 거쳐 올라온 팀은 본선에서 또다시 리그를 거쳐 8개 팀으로 걸러낸다. 8개 팀은 토너먼트를 거쳐 4팀으로 압축하여 리그를 거쳐 최종 3팀을 선발했다.
견뎌야 하는 게임 수만 총 9게임. six game으로 하는 일반 동호인 대회와는 달리 8강전부터는 eight game으로 하기 때문에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버티기도 힘들다.
그 험난한 과정을 극복하고 영광의 고지에 선 1위와 2위는 주연화 박정랑 팀과 김하정 탁영란 팀으로 모두 화곡어머니 클럽 회원들이다.
한 일 대표 선발전에서 두 팀이 한 클럽에서 동시에 선발이 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화곡의 36년 역사에 걸맞게 실력도 탄탄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 준 결과다.
최종 3, 4위전을 거쳐 선발된 팀은 원종선 노정자 팀.
세 번째 도전하여 최종 영예를 안은 원종선은 “테니스 구력 22년에 최고 경사스런 일이다. 일반 개인전 우승과는 비교가 안 되게 스스로 자랑스럽고 그만큼 부담스러웠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선발이 되고 나서도 몇 일 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는 비트로 팀의 노정자는 “너무 힘들었다. 테니스 친 이래 5시간을 쉬지 않고 풀가동해 본적이 없었다. 하드코트에서 에이게임을 듀스게임으로 이어서 하는데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 어려움을 뚫고 선발이 되었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소감을 말했다.
인생의 목적이 분명한 삶은 그만큼 집중하게 되고 삶에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마침 최종 선발이 되던 날 ‘휠라팀’으로 선정이 되어 기쁨이 배가 되었던 화곡클럽의 박정랑은 “테니스 라켓을 잡은 이후 3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기아배 개나리부 우승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아 보는 것이었다”며 이제 남은 하나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었던 주연화는 “파트너 덕분에 선발이 된 것 같다. 대표가 된 것은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응원해 준 화곡회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매 번 선발전 하는 날이면 일이 생겼던 탁영란은 “선발전 당일 아침에 대회장을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번에도 또 선발되기는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파트너가 워낙 든든하나보니 위기를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다” 며 대표로써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선발전을 지켜보던 양정순 이사는 “2년 전에 비해 선발된 팀들이 실력에 편차가 없어서 다행스럽다. 올해는 30주년 행사여서 특히 더 신경이 쓰인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가장 취약점인 풋폴트를 고치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시킬 예정이다”며 많은 동호인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선발된 한 일 대표 선수들은 6월 1일부터 올림픽 코트에서 열릴 제 30회 한일교류전에 뛸 예정이다. 하나 된 마음으로 반드시 필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선발된 선수 명단 1위 박정랑 주연화 (화곡어머니) 2위 김하정 탁영란 (비트로팀, 화곡어머니) 3위 노정자 원종선 (비트로팀, 골드)
테니스코리아 동호인기자 송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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