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일, 수요일, Cuzco, Hotel Caceres (오늘의 경비 US $22: 숙박료 27, 점심 25, 식료품 21, 인터넷 4, 환율 US $1 = 3.50 sole) Cuzco는 Inca 제국의 옛 수도였다가 스페인 정복자 Pizarro가 Inca 제국을 정복한 후 Lima를 건설해서 페루의 수도로 만든 다음 조그만 지방 도시로 전락했다. 그러다가 1911년에 미국 Hiram Bingham 교수가 Cuzco 근처에서 Machu Picchu를 발견한 다음에는 남미 제일의 관광도시가 되어 세계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나는 Cuzco가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원래는 한 달 정도 머물 생각이 있었는데 하루 만에 생각이 달라졌다. 이유는 Cuzco가 편하게 묵을 수 있는 도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도 조그만 도시이지만 100%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 같다.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중앙광장 Plaza de Armas에는 열 발자국을 못 가서 누가 길을 막는다. 그리고 그림엽서, 기념품, 옷을 사란다. 자기네 식당에 들어오라고 조른다. 자기네 여행사에 들어오라고 조른다. 택시가 1분에 한 번씩 내가 걷는 길옆으로 다가와서 타라고 경적을 울려댄다. 항상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되고 강도 염려 때문에 중심가를 벗어나면 안 된다. 정말 구경하기 피곤한 도시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일주일 정도 일정으로 Machu Picchu를 구경하고 Cuzco 시내와 시외 몇 군데 구경하고는 떠난다. Cuzco에 비하면 Arequipa는 정말 편하고 즐겁게 관광할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 나도 이곳에 꼭 구경해야 할 곳을 빨리 구경하고 빠져나갈 생각이다. 주위 산으로 트레킹을 해도 다른 곳에 가서 해야겠다. 가져온 트레킹 안내서 Bradt Trekking Guide를 잘 이용하면 혼자서도 즐거운 트레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캠핑 도구를 안 가져와서 당일치기밖에 할 수 없다. 점심은 어제 봐둔 통닭집에 가서 했다. 맥주 포도주와 함께 푸짐히 먹었다. 페루는 점심이 제일 중요한 식사다. 그래서 우리도 아침과 저녁은 간단히 먹고 점심을 잘 먹기로 했다. 식사 후에는 인터넷으로 한국 신문을 봤는데 송 아무개 교수 얘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 신문은 항상 골치 아픈 기사들로 가득 차있지만 읽게 된다. 관광객들이 들끓는 중앙광장 근처 길 풍경, 택시는 대부분 대우 티코다 거리는 외국 관광객들로 붐빈다 국제 전화 광고판인데 한국어로 된 "국제 외침"은 웃긴다, 국제 호출을 번역한 것 같다 여행사들의 관광 안내판, 경쟁이 치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