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못다야
그간 의례라고 하면 의례히 하는 것이라고 해서 관심이 적었다고 보여, 국내에서는 아직 학문의 한 영역으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최하는 측의 예상을 넘어, 원근의 스님들과 각계(특히 미술사학 음악학 등)의 선생님들께서 함께해 의미 있는 의견을 주셨다.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 좋을지 표현이 궁하다.
의례는 단순히 하는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행위자의 사상을[내용] 실천하는 형식이요 방식이다. 해서 불교의례에는 중생 세계를 아우르고 그들 모두를 성불의 길로 함께 이끌겠다는 불교인의 의지가 담긴다. 근·현대에 들어오면서 지나칠 정도로 인간 중심 세계관이 확립되어, 다른 중생들은 외면하거나 인간의 종속물 정도로 이해하는 사조가 팽배해 가고 있다. 해서 불교의 중생관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일반 사회에서의 문제로만 국한되는 게 아닌 듯하다. 불교 내부의 학자나 지식인들까지도 그런 시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적지 않다고 부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하다.
아무튼 육도의 수고하는 중생을 위해 설해지는 수륙재 등을 다룬 학회에 시종일관 끝까지 토론장을 지켜 주신 많은 스님들과 선생님들께 마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올린다. 아직 아마추어적이라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마디 의견이나 애정 어린 조언이 불교의례학과 연구소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어떤 형태든 의견들을 주시면 감사히 수용하고 힘 닿는 데까지 보완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동참하신 여러 분들 가운데 학부 과정의 배움을 겪고 계신 학점은행 선생님들이 많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미안하고 그렇다. 미안한 것은 학부과정에서 학문, 그것도 의례토론의 장까지는 거리가 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흔연히 함께하신 것은 놀랍고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때때로 학자들의 무심한 일상적인 질문에 쉽게 마음이 상할 수도 있고 해서 걱정을 숨기기 어려웠다. 그런 일이 없었기를 바랄 뿐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눈을 떠 보면 세상은 다 공부 거리요, 도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니 앞으로도 여력이 되면 참여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오는 후반기 세미나는 '어떻게 하면 영산재와 수륙재를 문화컨텐츠로 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해 보는 자리를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연구소 내부의 의견이 있다.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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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줄 왼쪽부터 정기선, 이성운, 오현희, 이사장 법안 스님, 명예회장 인묵 스님,
다음줄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 정오 스님, 문현 스님, 동주 원명 어장스님
첫댓글 능엄 혜월 16.06.26. 17:08
꼭 참석하여 학계의 교수님들께서 학문적으로 인식하시는 의례와 사찰에서 행해지는 의례가 일치하는지도 궁금하여 꼭 참석하려 했는데 몸살로 인하여 동참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학우님께서 박소현의 카톡으로 전해주신 사진을 보고는 더욱 간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학우님들의 모습이 많이 있어서요~~. 다음 후반기 세미나를 기대하겠습니다. 학술 세미나가 성황리에 마치셨다니 축하 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