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석: 요한계시록(강해 설교 1500편) 강해 13 : 주님의 영광. 계1:12-20
사도 요한은 이 계시를 받으면서 계시자이신 어린양의 영광을 바라보았습니다. 요한은 복음을 위해 유배된 밧모섬에서 어느 주의 날에 깊은 기도 중, 성령에 감동하는 가운데 그의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때 요한은 몸을 돌이켜 자기에게 말하는 음성을 알아보려고 할 때, 일곱 금 촛대를 보게 되었는데 촛대 사이에 계시는 인자 같은 이의 영광을 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며 요한계시록에 어린양으로 등장하시는 심판주이십니다.
1. 일곱 금 촛대 사이에 계신 인자
요한이 바라본 예수님은 바로 일곱 금 촛대 사이에 계셨습니다. 일곱 금 촛대란 20절에서 일곱 교회라고 해석해 주고 있습니다.
(1) 일곱 금 촛대라고 하여 촛대를 교회로 비유하고 있는 것은 구약의 성전에서부터 유래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나님의 성막을 세우라고 명하셨을 때, 여러 가지 법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민8:1-4절 말씀을 보면 그 성막 안에 금으로 된 금 등잔을 만들어 그 곳에 항상 불을 켜 놓도록 명하셨습니다. 이 등불은 하나님의 성령을 상징하며 또 빛이 되신 예수님을 상징해 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신약시대에 와서 세상의 빛으로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를 의미해 주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왜 등불로 상징되느냐 하면 성령이 하나님의 교회에 임재하시기 때문입니다. 빛 되신 성령이 임재하지 아니한 교회는 등불이 꺼진 교회로 어둠에 속한 교회로 전락한 교회인 것입니다. 이들 교회는 종말에 세상에 생명을 주지 못하고 영적 흑암 중에 버림받은 교회가 될 것입니다.
(2) 종말교회는 촛대교회를 이루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에는 환난 날의 교회를 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음녀교회입니다. 배도 세력을 형성하여 적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입니다. 다른 하나는 촛대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계12장에서 ‘해 입은 여자’로 등장하는 교회입니다.
2. 요한이 바라본 주님의 영광
이처럼 요한이 일곱 금 촛대를 보았을 때, 그 일곱 금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다니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요한이 말한 ‘인자 같은 이’라고 한 대상은 예수님을 말합니다.
(1) 요한이 바라본 주님의 영광은 먼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셨다’고 했습니다. 발에 끌리는 옷이나 금띠는 모두 왕의 권위의 표현으로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 입으신 왕복을 의미해 주는 말입니다.
(2)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다’고 했습니다. 눈이나 양털은 성경에서 죄가 없는 순결을 의미해 줍니다. 이 같은 표현은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심과 의로우심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주님과 같은 이 같은 흰옷을 입어야 합니다.
(3) ‘그의 눈은 불꽃같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이 불꽃같은 눈으로 온 세상을 살피시고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불꽃같은 눈으로 세상의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십니다. 시15:3절에서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고 하셨습니다.
(4) ‘그의 발은 주석 같다’고 하셨습니다. 주석이란 그 어떤 것이라도 밟아서 짓눌러 버릴 수 있는 단단한 금속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발이 주석 같다고 하신 말씀은 그가 이 세상을 심판하실 때 나타내실 권세와 권능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5)‘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 같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주님의 음성은 옛날 갈릴리 바다나 베다니 동리에 다니시면서 죄인들을 부르신 그런 다정한 음성이 아닙니다. 죄인을 심판하시는 심판주의 엄위에 찬 우렁찬 음성입니다.
(6) 그의 입에서는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날선 검이란 그의 말씀의 검으로, 말씀으로 심판하시는 권능을 의미합니다. 주님은 그의 입의 말씀이 심판의 검이 되어 인류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7) 그의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얼굴이 힘 있게 비취는 햇빛 같다고 하신 말씀은 주님의 영광을 말씀하시는 표현입니다. 그 날에 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인류는 이 같은 주님의 얼굴을 바로 쳐다 볼 자가 없을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계시를 받는 중에 이런 주님의 영광을 친히 바라보고 혼절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17절에서 ‘내가 볼 때에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주님의 영광은 곧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그 영광을 보고 살 자가 없는 것입니다.
결론 : 주님은 죽은 자 같이 된 요한에게 다가가 그 오른손을 얹고 말씀하시기를 “두려워 말라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니 곧 산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주의 재림은 심판받을 세상에는 엄위하신 모습으로 나타나시지만 그의 백성들에게는 자비하신 구주의 모습으로 보이시며 우리를 위로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