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찾아가는 사람들’을 읽고

[살림재택의료센터]

요즘 재택의료센터팀은 2주마다 전체회의에서 방문의료를 지금까지 해왔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환자를 찾아가는 사람들’ 이라는 책을 읽고 돌아가며 인상깊었던 파트와 소감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방문의료를 시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앞서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참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또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보며 공감되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는 ‘임종환자와 만남준비’ 부분이었습니다.

재택의료센터 특성 상 만나뵙는 분들이 대부분 고령에 지병을 가지고 있는 노인분들이시기도 하고 임종을 앞두고 식사 조차 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영양수액이 필요한 경우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더 눈여겨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할지, 어떤 준비들을 하셔야 할지 이제 재택의료센터에서 방문 경험을 쌓기 시작한 저로서는 조금 어려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자연스럽다고 평소 생각했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막상 저희 엄마가 임종이 가까워 온다면 병원에 보내지 않고 기다릴 수 있을까? 하며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고민들을 회의 때 나누고 다른 선생님들께서 자신들의 경험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 이야기가 참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임종과정과 준비사항을 미리 알려드리고 준비하실 수 있도록 시간을 드리는 것, 이를 지지해드리고 가족끼리 같이 있는 동안 좋은 말과 좋은 경험을 많이 만들어두는 것. 이야기를 듣다보니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문을 하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책을 읽고 있는 중이지만.. 어서 완독하겠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