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곽태천 교수의 외롭지만 뜨거운 한국음악의 사랑을 보았고, 동시에 많이 배웠다. 외국인을 만나 한국문화를 설명할 때, 음식이나 차에 대해서 보다는 음악을 설명하기에 더 힘들었던 것이 나뿐만의 일이었을까? 이번 강의는 주로 한국음악의 종류와 그 소개를 들었는데, 곽 교수님과 운영진에 ‘욕심에 가득찬’ 부탁을 드리고 싶다. 운영진에서 곽 교수의 강의를 한번 더 설치해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강의 이전에 곽 교수께서는 각 항목에 속하는 곡의 제목을 게시판에 올려주셔서, 우리가 youtube나 매체를 통해 전곡을 한번 듣고 나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강의 중에 생각난 ‘징가로 공연’을 다시 소개한다.
1999년 프랑스 모교를 다시 찾았을 때, 지도교수가 한국학하는 사람은 다 보았다며 여러 마리의 말이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징가로’라는 공연에 초대했다. 징가로는 주인공인 말의 이름이다. 이 공연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유럽 및 미국 등 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고, 마침 당시 파리에 돌아와 있었다. 그때 이미 20년이나 지속되고 있었다.
관중석 정 맞은편에 작은 조명으로 노래 부르는 사람만 비추는데, 조명 속에는 한국인이 한복을 갖추어 입고 ‘창’을 하고 있었다. 가끔 장구로 장단을 남자들도 비쳤다. 그리고 모래가 깔린 커다한 스타디움에는, 검은 색과 흰색의 한복을 변형한 의상을 입은 기수들이 나와서 말과 공연을 했다. 기수들은 한없이 늘인 한복 치마로 공연장을 다 덮으며 앉기도 하고, 바람을 일으키며 달리기도 했다. 즉, 우리의 고유한 소리인 창과 한복이 제 스스로 자리를 찾아 세계에 실력을 뽐내고 있는 현장이었다.
창을 배경음악으로 고른 사람은 연출자 본인이었는데, 그는 창은 매우 호소력 있고 관능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라고 했다. 폐부를 찢어내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이 음악을 들었을 때 느낀 그 강열한 감동 때문에 선택했다고 한다. 그의 예상대로 공연의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었다. 기수는 한국인들이 아니었지만, 창하는 한국인들은 여러번 바뀌면서 20면 세월을 이었다고 한다. 징가로는 우리 문화와 세계문화의 접목에 대한 격렬한 자극이었다. 나는 이 공연이 한국에 알려지지 않는 것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섭섭하다. 그리고 우리가 강의를 좀더 여러번 들으면, 이러한 ‘창출’이 더 쉽게 일어나지 않을까하고 기대한다. (매일춘추, 2001.12.08. 참조)
첫댓글 멋진 글 감사합니다.
곽태천교수님께서 특강에서 소개한 "수제천/ 태평가/ 수양산가"의 전체 곡을 아래의 "Videos"에 소개하였으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cafe.daum.net/yuprofem/YpG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