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대풍가 (大風歌)
大風起兮/雲飛揚 (대풍기혜운비양)
威加海內兮/歸故鄕 (위가해내혜귀고향)
安得猛士兮/守四方 (안득맹사혜수사방)
큰 바람이 일어나서 구름을 흩어 버리네,
위엄을 천하에 떨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네,
어찌하면 용사들 얻어 사방을 잘 다스릴까?
(감 상)
이 詩는 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이 지어 불렀다는 유명한 '대풍가' 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항우'와 싸워서 승리하고는 새로운 왕조(王朝) 漢나라를 세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 인물이자, 漢나라의 초대 황제가 된 사람입니다.
그래서, 역사에서는 漢 제국(帝國)의 첫 황제라 하여 '고조(高祖)'로 존칭(尊稱)
하고 있습니다. 항우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며 싸워 마침내 대 제국을 창업한
사람답게, 시상(詩想)이 늠름(凜凜)하면서도 호방(豪放)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승자(勝者)로서의 자신감과 여유에서 오는 것이겠죠?
비록, 새 나라를 열기는 하였지만, 재위(在位) 13년 동안에 여기 저기서 반란이
일어나 그리 여유를 즐길 수만은 없었지요. 그 만큼 아직 나라가 안정되지 않고
불안 요소가 많았던 것입니다.
이 시는 여러 반란자들 중에 '경포'의 반란을 당해 직접 토벌에 나서, 이를 진압
하고 돌아가는 길에 고향에 들러, 고향 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며 진압을 자축
하는 자리에서 지었다는 그야말로 황제의 노래이자 詩입니다.
이 시를 지어 불렀던 시인은 그 후 7개월 후에 세상을 떠납니다. 인생이라면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생자필멸 (生者必滅)' 의 길을 밟은 셈이죠. 이 시는 세
구절 중에 한 구절은 7언이고, 나머지는 8언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 3구의 첫 글자인 安을 '편안하다' 라고 해석하면 의미가 통하지 않기에, 여기
서는 '어찌', '어떻게' 라는 부사로 해석을 해야 합니다.
한자는 이처럼 글자마다 여러가지 뜻을 지니고 있어서 그 용법(用法)을 잘 구별
해야 하겠지요. 한문이나 한시가 어려워지는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하나씩 익혀가다 보면? 그야 당연히 어려운 것들을 즐기게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