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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 제3권
일명: 대일경(大日經)
대당 천축삼장 선무외(善無畏), 사문 일행(一行) 공역
김영덕 번역
출처/동국역경원
5. 세간성취품(世間成就品)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집금강비밀주에게 게송으로써 말씀하셨다.
진언의 교법대로 행한다면
그 결과를 성취하리라.
마땅히 자(字)와 자가 상응하게 하며
구(句)와 구도 역시 이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마음의 상(相)을 만들고 염송해서
1락차(落叉) 동안 잘 머물라.
처음의 자(字)는 보리심(菩提心)이고
두 번째는 성(聲)이라 이름하느니라.
구(句)를 관상하여 본존으로 하고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행해야 한다.
세 번째 구는 마땅히 알아야 하리니
즉 모든 부처의 뛰어난 구이니라.
수행자는 그 아주 원만하고 맑은
월륜에 머문다고 관상해야 한다.
안에 성심껏 여러 자(字)를 관상하여
차례에 따라서 행하고
안에 자와 구절 등을 안치하고
관상해서 그 명(命)을 정화하라.
명이란 말하자면 풍(風)이고
생각은 들고 나는 숨을 따라야 하느니라.
그것들을 깨끗하게 하고 나서
먼저 지송법을 행하라.
진언에 잘 머무는 자는
다음에 일월(一月) 염송을 해야 하느니라.
수행자는 앞의 방편에서
하나하나의 구에 통달하라.
위대한 명칭이신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먼저 받아 지녀라.
다음에 마땅히 갖고 있는
바르는 향과 꽃 등을 바쳐야 하느니라.
정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보리에 회향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하여 양월(兩月)에서
진언은 마땅히 무외(無畏)하게 될 것이다.
다음에 이러한 월(月)을 채우고 나서
행자는 지송에 들어가야 하느니라.
산의 봉우리나 소 외양간 및 냇가 등과
네거리 길과 하나의 방이나
신실(神室)과 대천실(大天室)의
그 만다라처는 모두
금강궁(金剛宮)과 같이 하라.
이곳에서 결호(結護)한 행자는 성취를 얻으리라.
즉 한밤중[中夜分]이나
혹은 해가 떠오를 때에 행하라.
지혜로운 자는 이와 같은 모습이
나타남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훔(吽) 소리나 북 치는 소리나
혹은 다시 대지가 진동하거나
허공 중에 기뻐하는 말씀이 들리거나
이와 같은 상이 있으면 실지는 뜻대로 된다고
양족존(兩足尊)이신 모든 부처님께서
그 과(果)를 널리 설하셨느니라.
이 진언행에 머물면 반드시 성불하느니라.
온갖 종류에 응하여 항상 진언을 염하여 지녀라.
고불대선(古佛大仙)의 말씀이므로
마땅히 억념해야 하느니라.
6. 실지출현품(悉地出現品)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모여든 모든 대중들을 관찰하시고 온갖 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다시 삼세무량문결정지원만(三世無量門決定智圓滿)의 법구(法句)를 설하셨다.
허공은 티 없고 자성이 없으며
능히 갖가지 훌륭한 지(智)를 수여하느니라.
본래 자성은 언제나 공하기 때문이며
연기(緣起)는 깊고 깊어 보기 어려우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서 훌륭히 정진하면
바라는 대로 무상의 과를 시여(施與)하리라.
예를 들면 온갖 갈래[一切趣]의 궁실(宮室)은
허공에 의하여 집착 없이 행하는 것처럼
이 청정한 법도 마찬가지로
3유(有)의 남음 없는 청정을 생한다.
옛날 승생엄(勝生嚴)도 이것을 닦았기에
일체 여래의 행을 이룰 수 있었느니라.
비타구(非他句)에서는 얻기 어렵고,
세간에 두루 밝음[作世遍明]이 세존과 같으니라.
지극히 청정한 수행법을 설하시는데
깊고 넓고 다함 없어 분별을 떠나 있느니라.
그 때 비로자나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금강수 등 모든 모여든 대중들을 관찰하시고 집금강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각각 법계의 신력(神力)으로 실지(悉地)를 유출하는 구를 나타내야 한다.
만약 모든 중생들이 이와 같은 법을 보면 환희하여 뛰면서 안락하게 머물 것이니라."
이와 같이 설하시자 모든 집금강들은 비로자나세존을 위해서 예를 올리고,
이와 같은 법주(法主)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다시 부처님께 청하여 말씀드렸다.
"오직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실지유출의 구를 시현해 주십시오.
왜냐 하면, 존자 박가범 앞에서 스스로 통달한 법을 설하면 이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미래의 중생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 때 박가범 비로자나께서는 모든 집금강들에게 말씀하셨다.
"장하도다, 장하도다.
선남자여, 여래께서 설하신 법인 비나야(毘奈耶)로서 칭찬 받는 한 가지 법은 이른바 유수(有羞 : 慙愧)이다.
만약 유수의 선남자·선여인으로서 이와 같은 법을 보려면 속히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과 대중들에게 칭찬 받는 것이니라.
또 두 가지 일이 있다.
이르지 못한 곳에 이르는 것과 불보살과 같은 곳에 머무는 것이니라.
또한 두 가지 일이 있다.
시라(尸羅)에 머무는 것과 인간이나 천으로 태어나는 것이니라.
장하도다, 잘 듣고 이를 잘 생각하여라.
나는 마땅히 진언의 성취유출상응(成就流出相應)의 구를 널리 설하리라.
모든 유출상응구는 진언문에서 보리를 수습하는 모든 보살들이 빨리 그 속에서 진언의 실지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수행자가 만다라를 보면 존에게 인가 받아 진어(眞語)를 성취하여 보리심을 발하고,
깊은 신심과 자비로써 간린(慳吝)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조복에 머물러 능히 좋은 연에 따라서 생기는 바를 분별하고
금계(禁戒)를 수지하고 중학(衆學)에 잘 머물러 가르침의 방편을 모두 갖추고 용건하며 때와 때 아님을 알아야 하며,
즐거이 혜사(惠捨)를 행하고, 마음에 두려움이 없으며,
진언의 행법을 부지런히 닦고 진언의 참다운 뜻에 통달하여 항상 좌선(坐禪)을 즐기며, 성취하기를 바라야 하느니라.
비밀주여, 비유하면 욕계에 자재열만의(自在悅滿意)의 명주가 있다.
온갖 욕계(欲界)에 머무는 천자(天子)는 여기에 미혹하고 취하여 온갖 오묘하고 다양한 종류의 놀이를 즐기며,
갖가지 다양한 종류의 수용할 것을 나타내어서 널리 수용한다.
또한 스스로 변화하는 것을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에서 수여해도 역시 스스로가 수용하는 것과 같으니라.
또한 선남자여,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에 승의생(勝意生)의 명(明)이 있는데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에게 이익을 베풀 수 있다.
온갖 수용할 것으로 변화하여 널리 수용되고, 정거(淨居)의 모든 천에 수여함도 또한 스스로 이것을 수용하는 것과 같으니라.
또한 환술(幻術)의 진언이 능히 갖가지 원림(園林)과 사람이나 물건을 나타내는 것과 같고,
아수라(阿修羅)의 진언이 환화(幻化)를 나타내는 것과 같다.
또한 세간의 주술이 독(毒)과 오한 및 열 등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으며,
마달리신(摩怛哩神)의 진언이 중생의 질병 재난을 일으키고, 세간의 주술이 모든 독과 오한, 열 등을 제거할 수 있으며,
능히 치성하는 불꽃을 변화시켜 청량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마땅히 이와 같은 유출구(流出句)의 진언이 가지는 위덕을 믿어야 한다.
이 진언의 위덕은 진언 중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중생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지송자가 있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선남자여, 진언의 가지력이 있기 때문에 법이(法爾)로써 생해서 지나치는 일이 없다.
삼매를 초월하지 않고, 심히 깊어 생각하기 어려운 연(緣)에서 나는 이치이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마땅히 생각하기 어려운 법의 성품을 따르고 통달해서 항상 진언도를 단절시키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삼세무애력(三世無礙力)과 여래가지부사의력(如來加持不思議力)에 의지한
장엄청정장삼매(莊嚴淸淨藏三昧)에 머무셨다.
이 때에 세존께서는 삼마발저(三摩鉢底) 중에서 다함 없는 세계의 다함 없는 말씀을 내시어
법계력(法界力)과 무등력(無等力)과 등정각(等正覺)과 신해(信解)에 의지하여 하나의 음성으로 네 곳에 유출하시니,
두루 온갖 법계에 가득하여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었다.
진언을 송하신다.
이 정등각(正等覺)의 심진언이 이로부터 두루 편만하자,
바로 그 때 모든 법계의 모든 소리[聲門]는 정등각의 표치의 소리에 따라서 서로 소리를 냈다.
이 모든 보살이 이것을 듣고 나자 일찍이 없었던 눈이 열려지게 되며 미묘한 음성을 내게 되고,
일체지(一切智) 이숙자(離熱者) 앞에서 게송을 읊는다.
기이하도다, 진언의 행이여.
능히 광대한 지(智)를 구유하는데
만약 이것을 두루 펼치는 자는
불양족존(佛兩足尊)이 되리라.
그러므로 열심히 정진하여
제불의 어심(語心)에서
항상 끊임없이 닦아 나가서
마음을 정화하고 아집을 여의오리라.
그 때 박가범께서는
다시 이 법구를 설하셨다.
정등각심(正等覺心)에서
성취를 행하고자 하면
원원(園苑)과 승방(僧坊)에서 행하라.
혹은 바위동굴 속에서나
마음으로 좋아하는 곳에서
그 보리심을 관상하라.
여기에 이르러 처음으로 안주할 때에는
의심이나 걱정하는 마음을 내지 말며
그 일심을 취함에 따라
심(心)을 심(心)에 두어라.
지극히 청정한 구를 증득하면
더러움 없이 안주하여 움직이지 않으리니
분별을 초월함이 거울과 같으며
현전함이 심히 미세하리라.
만약 그가 항상 관찰하여
닦아 익히고 상응한다면
이에 본소(本所)의 존과
자신의 상(像)이 모두 나타나리라.
제2의 정각구(正覺句)는
경만다라(鏡漫茶羅)의
대연화왕좌(大蓮華王座)에서
깊은 삼매에 머무는 것이니라.
총지(摠持)의 발계관(髮髻冠)에
두루 감싸는 한량없는 빛이 있고
망령된 집착과 분별을 떠나서
본래 고요함이 허공과 같으니라.
그 가운데에서 사유하여
섭의(攝意)의 염송을 행하라.
첫 번째 달에 등인(等引)을
닦아 지녀서 1락차를 채워라.
이것을 맨 첫 달의
진언을 수지하는 법칙이라 한다.
다음으로 두 번째 달에는
바르는 향과 꽃 등을 바치고
이로써 갖가지 중생류를
요익하게 하는 것을 행하라.
또다시 다른 달에
온갖 이양(利養)을 버려라.
이 때 그 유가(瑜伽)에서
사유하는 것이 자재하리니
온갖 장애가 없어져서
모든 군생들을 안락케 할 것을 원하라.
여래께서 칭찬하시는 바의
원만한 과(果)를 성취함을 즐겨 원하며
또한 모든 유정들의
온갖 희원(希願)을 만족시켜라.
이치에 따라 장애의 덮개를 없애어
이로써 반연(攀緣)을 생하느니라.
방생(傍生)들이 서로 잡아먹는
온갖 괴로움을 영원히 제거하고
언제나 모든 귀신들의 세계에
음식을 다 충만케 한다.
지옥 중에서 받는 괴로움과 갖가지 모든 고통을
마땅히 속히 소멸시켜야 하느니라.
나의 공덕과 나머지 무량문(無量門)에서
자주자주 마음에 사유하라.
광대한 비민(悲愍)을 내어서
3종의 가지구(加持句)로
모든 것을 상념하며
마음으로 진언을 송하여 지녀라.
나의 공덕력(功德力)과 여래의 가지력(加持力)과
법계력(法界力)이 중생계에 두루하니
온갖 상념에서 의리(義利)를 구하여
모두 다 이를 요익하게 하라.
그 모든 것이 이치와 같으면
염하는 것이 모두 성취되리라.
여기서 박가범께서는 바로 그 때에 허공등력허공장전명비(虛空等力虛空藏轉明妃)를 송하신다.
이것을 세 번 지송하면 그가 태어나는 곳마다 훌륭한 원이 모두 성취되리라.
수행하는 사람은 만월에
차례대로 지송(持誦)을 행하라.
산봉우리와 소 외양간 가운데와
한림(寒林) 또는 강 가운데의 섬이나
네거리나 홀로 서 있는 나무 아래나
망달리천(忙怛哩天)의 방에서이니라.
온갖 금강색으로 장엄하며
청정하게 하여 금강과 같게 하라.
그 가운데 온갖 장애하는 자와
마음을 미혹하게 하는 자를 섭복하라.
사방을 서로 두루 돌아서
하나의 문과 통로를 만들어라.
금강으로 서로 연결되게 하고
금강결(金剛結)로 상응하라.
문문이수호(門門二守護)는
불가월(不可越)과 상향(相向)이니라.
손으로 위를 가리키는 모습을 하고
붉은 눈에 분노하는 모습이니라.
은근하게 우각(隅角)에
수라염광인(輸羅焰光印)을 도화하라.
안에 묘금강좌(妙金剛座)를 두는데
방위는 바르고 서로 곧게 하라.
그 위에 대연화가 있고
8엽에 꽃술과 수염이 달려 있다.
마땅히 금강수의
금강혜인(金剛慧印)을 결해야 한다.
모든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서원을 더욱더 견고히 하라.
마땅히 이곳을 호지(護持)하고
모든 약물(藥物)을 정화해야 하느니라.
이 밤에 지송하면
청정하여 장애가 없으리라.
또한 한밤중이거나
해가 떠오르려고 할 때에
그 약물을 가지고 송하여서
원광(圓光)이 널리 빛나게 하라.
진언자는 스스로 취하여
대공(大空)에 유보(遊步)하고
오래도록 머물러 살면서 큰 위덕이 있고
생사에서 자재하게 되리라.
세계의 정상에 가서
갖가지 색신(色身)을 나타내어
덕을 갖춘 길상자(吉祥者)를
전전(展轉)하며 공양하라.
진언으로 이루어진 것을
이름하여 실지라 하니
분별의 약물을 가지고
무분별을 성취함이니라.
"비밀주여, 온갖 세계의 모든 현재 등의 여래·응·정등각께서는 방편바라밀을 통달하셨느니라.
그 여래께서는 하나를 분별하여 본래 성품이 공함을 아시지만 방편바라밀력으로써 무위에서 유위를 나타내신다.
전전(展轉)하고 상응하여 중생을 위해서 법계에 두루 시현하시어 법을 보고 안락하게 머물러 환희심을 내게 하신다.
혹은 장수를 얻고자 하거나 5욕(欲)을 즐기면서 스스로 즐거워하며 불세존을 위해서 공양을 하게 하신다.
이와 같은 구를 증득하는 것은 모든 세간 사람들이 믿을 수 없는 바이니라.
여래께서는 이 의리(義利)를 보시기에 환희심으로써 이 보살의 진언행도(眞言行道)의 차제법칙을 설하시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한량없는 겁 동안 부지런히 구하여 온갖 고행(苦行)을 수습하더라도 얻을 수 없지만,
진언문에서 도를 행하는 모든 보살은 이 생애에서 이것을 획득하기 때문이니라.
또한 다시 비밀주여,
진언문에서 보살행을 닦는 보살은 이와 같은 계도(計都)와 갈가(嵑伽)·산개(傘蓋)·이사(履屣)·진타마니(眞陀摩尼)·
안선나약(安膳那藥)·로차나(盧遮那) 등을 가지고 3락차(洛叉) 동안 지녀서 성취하고 또한 실지를 얻는다.
비밀주여, 만약 방편을 구유한 선남자와 선여인이 즐겨 원하는 바에 따라서 행하는 것이 있으면
그는 오직 마음이 자재하여 성취하게 되리라.
비밀주여, 모든 인과를 즐겨 바라는 자는, 비밀주여, 그렇게 어리석은 범부는 진언과 모든 진언의 상을 알지 못하느니라.
어찌한 까닭인가?
인(因)은 지은 자가 없으며
그 과(果)도 생겨남이 없느니라.
이 인(因)은 인마저 오히려 공(空)인데
어떻게 과가 있을 수 있겠는가?
마땅히 알라. 진언의 과는
모두 인업(因業)을 떠나 있느니라.
또한 몸으로 무상(無相)의 삼마지를 증득할 때에
진언자는 마땅히 실지를 마음에서 생할 수 있느니라."
그 때 금강수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건대 이 정등각구(正等覺句)이며 실지성취의 구를 설해 주십시오.
이 법을 보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마음으로 환희하여 안락하게 머물며 법계를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법계란, 일체 여래·응·정등각으로서 불가사의한 세계라고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진언문에서 보살행을 닦는 모든 보살들은 이 법계는 나눌 수 없고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통달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집금강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비밀주여, 그대는 훌륭하구나.
능히 여래께 이와 같은 뜻을 묻는구나.
그대는 마땅히 잘 듣고 이를 잘 생각하거라. 내가 지금 설하리라."
비밀주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듣고자 하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아자문(阿字門)으로써 성취를 행하라.
승가가 머물러 있는 곳이나 산의 동굴 속이나 혹은 깨끗한 방에서 아자를 가지고 두루 온갖 지분에 포치하여
3락차(洛叉)를 수지하라.
다음에 보름달이 되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바쳐서 공양하면,
이에 보현(普賢)보살과 문수사리(文殊舍利)와 집금강 등과 다른 성천(聖天)들이 현전하여
정수리를 쓰다듬으면서 '장하구나, 수행자여'라고 말할 것이니라.
이 때 마땅히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알가수(閼伽水)를 바쳐야 한다.
곧 그 때에 보리심을 잊지 않는 삼매[不忘菩提心三昧]를 얻으리라.
또한 이와 같이 신심이 편안한 상태에서 이것을 지송하여 수습하면 태어나는 데에 따라
마음의 청정과 몸의 청정을 얻을 수 있으리라.
귀 위에 두고 이것을 지송하면 이근(耳根)이 청정해질 것이니라.
아자문으로써 출입식(出入息)을 하며 3시(時)에 사유하라.
수행자가 이 때에 능히 지송하면 수명이 길어져 세간에서 오래 살리라.
라자(囉闍) 등에게 경애 받기를 원하면 곧 하자문(訶字門)으로써 마땅히 해당되는 사람에게 행하는데,
발두마화(鉢頭摩華)를 수여하고 스스로 상카(商佉)를 지니며 서로 바라보면 환희하게 되리라."
이 때에 비로자나세존께서는 다시 모든 대중들을 관찰하시고 집금강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여, 모든 여래의 의(意)에서 출생하여 업희행무(業戱行舞)를 행하는 것이니 널리 품류(品類)를 펼치고,
4계(界)를 섭지(攝持)하여 심왕(心王)에 안주하니 허공과 동등하다.
광대한 견(見)과 비견(非見)의 과(果)를 성취하여 모든 성문 및 벽지불, 모든 보살의 위(位)를 출생하며
진언문을 수행하는 모든 보살로 하여금 온갖 바라는 원을 모두 다 만족시키고,
갖가지 업을 갖추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한다.
그대는 마땅히 잘 듣고 이를 잘 생각하여라. 내가 지금 설하리라.
비밀주여, 무엇이 행무(行舞)해서 온갖 광대한 성괴(成壞)의 과를 지어내며,
진언을 수지하는 자가 모든 것을 직접 증득하는가?"
이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수행자는 차례와 같이
먼저 자신의 진실을 행하고
앞과 같은 법에 따라 머무르며
바르게 여래를 사념하라.
아자를 자체(自體)로 삼고
아울러 대공점(大空點)을 두어라.
모두 금색으로 단엄하게 하며
네 모퉁이에 금강(金剛)의 표(標)를 나타내라.
그 가운데에 일체처존(一切處尊)의
부처님을 사념하라.
이 모든 정등각께서는
스스로의 진실상을 설하시느니라.
수행해서 의심하거나 걱정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진실한 상이 생하니
마땅히 세간의 모든 중생을 위해서
이익과 즐거움을 얻어야 하느니라.
광대하고 일찍이 없었던 것을 갖추어
마치 환화(幻化)와 같은
구(句)에 머물라.
시작도 없는 때로부터
뿌리내린 무지(無智)가
모든 유정을 핍박하는 것은
수행자가 등인(等引)함으로 해서
모두가 다 사라져 없어지리라.
만약 그 마음의
무상보리심을 관하면
진언의 업을 수지하기 때문에
정(淨)과 비정(非淨)의 과에서
이치와 상응하여 언제나 물들지 않는 것은
연꽃이 진흙에서 나오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하물며 자체에서
사람 가운데의 존귀한 이가 되지 못하겠는가?
그 때 비로자나세존께서는 또다시 항복사마금강희삼매(降伏四魔金剛戱三昧)에 머무시며
4마(魔)를 항복 받고 6취(趣)를 해탈하여 일체지지(一切智智)를 만족하는 금강의 자구(字句)를 설하셨다.
그 때 금강수비밀주 등 모든 집금강과 보현 등의 여러 보살 및 모든 대중들은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어 눈이 활짝 열리자
일체의 살바야(薩婆若)에 머리 조아리며 게송을 읊는다.
이것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세상을 구하시는 온갖 창고라네.
이것에 의해서 모든 부처님들과
세상을 구하는 보살들과
인연각(因緣覺)과 성문(聲聞)께서
번뇌를 물리치시고
능히 가시는 땅마다 두루하게
갖가지의 신통을 일으키시네.
그는 무상지(無上智)와 바른 깨달음의
위없는 지혜를 얻으셨으니
원컨대 널리 이 가르침의 여러 가지 방편과
포상(布想) 등 갖가지의 사업을 설해 주소서.
모든 대승의 위가 없는
진언행(眞言行)에 뜻을 두고 구하며
법을 보고 안주하는 자는
마땅히 환희주(歡喜住)를 얻으리라.
이와 같이 게송을 읊고 나자
대일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모두 마땅히 잘 듣거라.
한마음으로 등인(等引)에 머물러야 한다.
대금강지(大金剛地)의 경계에서
때때로 몸을 내려 가지함은
이 법을 설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로써 보리좌를 나타내느니라.
가장 뛰어난 아자(阿字)의 구절은
대인다라륜(大因陀羅輪)이니라.
안팎이 동등한 금강만다라임을 알아야 하며
그 가운데에 모든 것을 사유하라.
이를 설하여 유가좌(瑜伽座)라고 한다.
아자는 제일명(第一命)이며
이것을 인섭(引攝)의 구(句)라고 한다.
언제나 대공점(大空點)을 안치하라.
능히 모든 과를 섭수(攝授)하니
수행자는 한 달 동안
금강혜인(金剛慧印)을 결하고
3시(時)에 지송하라.
무지(無智)의 성을 눌러 허물어뜨리고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되니
천신이나 수라들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자신의 뜻대로 증익(增益)의 사업을 성취하리라.
수행자는 모두 언제나
만다라 가운데에서
금색광명(金色光明)의 몸을 만들라.
위에는 발계관(髮髻冠)을 지녔느니라.
정각(正覺)을 이루어 삼매에 머무는데
대금강구(大金剛句)라고 한다.
금강과 연화와 칼과
흰 거위와 금과 땅과
진타마니보(眞陀摩尼寶)의
이와 같은 등의 많은 기물을
대인다라(大因陀羅)로 관상하여
모든 실지를 이루어야 한다.
지금 섭지(攝持)의 법을 설하겠노라.
모두는 한마음으로 들어라.
수행자는 하나의 연(緣)으로
여덟 봉우리의 미로산(彌盧山 : 수미산)을 관상하라.
위에 묘연화를 관하고
금강의 지인(智印)을 세우라.
유가자(瑜伽者)의 위에
자문(字門)과 위엄의 불빛이 있다.
그것을 머리에 두어
잘 머물게 해서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백전소지(百轉所持)의 약을
수행자가 이를 복용하면
선세의 업에서 생기는 병들을
이들이 모두 치유하여 없애리라.
불자여, 마땅히 다시 들어라.
제일(第一)의 바자문(嚩字門)은
눈이나 젖과 같은
상카색(商佉色)이니라.
자신의 배꼽에서 선명하고 흰
연화대를 일으켜 그 안에 머물라.
심히 깊고 고요한 선정으로
가을 저녁의 흰 달빛과 같다.
이와 같은 만다라는
모든 부처님들께서 희유하다 하시느니라.
순수한 흰색의 윤원(輪圓)이
아홉 겹을 이룬다고 사유하며
자욱한 안개 가운데 머무르며
온갖 열뇌를 제거하라.
깨끗한 젖[乳]이 주만(珠鬘)이나
수정(水精) 및 달빛과 같이
두루 널리 흘러 들어가
모든 곳을 가득 채운다고
수행자가 마음에 사유하면
온갖 장애와 독에서 벗어나리라.
이와 같이 원단(圓壇)에서
등인(等引)하여 성취하라.
유(乳)와 낙(酪)과 생소(生酥)와 숙소(熟酥)와
파지가(頗胝迦)와 주만(珠鬘)과
우수(藕水) 등의 모든 것들은
차례에 따라서 실지를 성취하리라.
마땅히 한량없는 수명도 얻을 수 있고
뛰어나고 특수한 몸을 응현하며
온갖 근심을 제거하여 없애니
천신과 사람들이 모두 공경하리라.
다문(多聞)으로 총지(總持)를 이루고
선혜(善慧)로 깨끗하여 더러움 없도다.
이로 말미암아 성취를 이루고
빠르게 실지의 과를 증득하리라.
이것을 적재자(寂災者)의
길상만다라(吉祥漫茶羅)라고 한다.
제일(第一)의 섭지상(攝持相)은
대공점(大空點)을 써서 안치하라.
라자(囉字)는 뛰어나며 진실하기에
부처님께서는 화(火) 가운데 상(上)이라고 설하신다.
지은 바의 온갖 죄업은
무택(無擇)의 과보를 받아야 하지만
유가를 잘 수행하는 자는
등인(等引)하여 모두 없애느니라.
머무는 바의 삼각형은
열의(悅意)로써 두루 붉은색이며
고요하여 두루 불꽃처럼 너울대는데
삼각을 그 중심에 안치하느니라.
상응(相應)하여 그 가운데에
라자(囉字)의 대공점을 관하라.
지혜로운 자는 유가와 같이
이것으로 온갖 사업을 성취하리라.
일요(日曜)의 모든 권속과
온갖 화(火)를 소작함과
섭취(攝取)와 원대(怨對)를 발함과
온갖 지분(支分)을 사라지게 함의
이와 같은 것들로서 해야 할 것들을
모두 지화륜(智火輪)에서 하느니라.
하자(訶字)는 제일실(第一實)이다.
풍륜(風輪)이 생하는 바이며
또한 인업(因業)의 과(果)와 더불어
모든 종자(種子)가 증장하느니라.
그 모든 것을 부수는 데에는
모두 대공점을 써야 한다.
지금 그 색상을 설하노라.
짙은 검은색으로 크게 위덕이 있으며
매우 분노한 형태를 나타내 보이고
불꽃 같은 머리털이 널리 두루하며
만다라 위에 머무느니라.
지혜로운 자는 두 눈썹 사이에
진한 청색의 반월륜을 관상하라.
바람에 움직이는 깃발의 모습이 있으며
그리고 그 가운데에
가장 뛰어난 하자문(訶字門)을 관상하라.
그 만다라에 머물러서
거기에 따른 사업을 성취하며
온갖 의리(義利)를 지어서
모든 중생들에게 응하여 나타나라.
이 몸을 버리지 않고서
신경통(神境通)을 체득하고
대공위(大空位)에 노닐어 다니며
이로써 신비밀(身秘密)을 성취하느니라.
천이(天耳)와 천안(天眼)이 청정하여
능히 깊은 비밀의 처(處)를 열며
이 일심의 단에 머물면서
이로써 많은 사업을 성취하리니
위대한 명칭의 보살이
비로소 보리도량에 안주하여
마군의 군중들을
항복시키느니라.
이러한 모든 인(因)은 얻을 수 없으며
인(因)은 성품도 없고
결과라 할 것도 없기에
이와 같은 업도 생겨나지 않느니라.
그 세 가지는 성품이 없기에
공의 지혜를 획득한다고
대덕정변지(大德正遍知)께서
그 색을 널리 설하셨느니라.
카자(佉字)와 공점(空點)은
존귀하고 뛰어난 허공의 공이니라.
아울러 혜도인(慧刀印)을 수지하면
소작(所作)이 빨리 성취되는데
법륜(法輪)과 견삭(罥索)과
칼가(竭伽)와 나자차(那刺遮)
그리고 모가라(目竭嵐) 등으로서
오래지 않아 그 구(句)를 성취하리라.
이 때에 비로자나세존께서는 대중의 모임을 관찰하시고 집금강비밀주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진언문에서 수행하는
모든 보살들이여,
아자(阿字)를 자신으로 삼아서
안팎을 모두 동등하게 하라.
온갖 뜻과 이익을 모두 버리고
금과 보배를 조약돌과 같게 여겨라.
여러 가지 죄업 및 탐냄과
성냄 등을 멀리 떠나라.
모든 불모니(佛牟尼)처럼
마땅히 청정함을 모두 갖추어
능히 온갖 이익이 되는 일을 행하고
모든 허물을 여의어라.
또다시 바자(嚩字)에서
행자는 유가에 의하여
작업의 의식을 잘 알고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자 하기에
내신(內身)의 구세자(救世者)이니라.
모든 것이 다 이와 같이
심수(心水)가 모두 충만하여
결백함이 눈이나 젖과 같으니라.
마땅히 분명한 뜻을 일으켜
모든 몸에서 흘러나와
모든 모공에 두루 편재하면
흘러 들어가서 극히 청정하며
이 안에서부터 가득 차
두루 대지를 채운다.
이 비민수(悲愍水)로써
세간의 고통받는 중생들이,
이를 마시는 모든 자와
또한 몸으로 접촉하는 자는
모두 다 결정코
보리를 성취하게 되리라고 관하며
사유해서 등인(等引)에 머물면
모든 라자문(囉字門)으로
바퀴처럼 둥근 광채를 내어서
적연히 두루 비추리라.
유기(瑜祇)의 빛이 밖으로 퍼져나가
어느 곳에서나 편만하여
세간을 이롭게 하고자 함에 따라서
수행자는 신통을 일으키느니라.
몸 위에 라자문(囉字門)이 있고
바자(嚩字)는 배꼽 가운데에 있느니라.
불을 내고 비를 내려
동시에 응현(應現)하여
지옥의 극한 고통이라도
라자는 능히 사라지게 하며
바자는 치성한 불길을 잠재우니
진언법에 머물기 때문이니라.
라자를 하신(下身)으로 하고
하자(訶字)를 표치로 삼으며
작업을 빨리 성취하여
무거운 죄의 중생을 구제하라.
대인다라(大因陀羅)에 머물러
수룡(水龍)의 사업을 행하라.
온갖 것을 거두고 빼는 것 등을
진언자는 의심해서는 안 되느니라.
풍(風)은 어느 곳이나 편재하여
모든 것을 다 열고 무너뜨린다.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인 각각의 온갖 사업을
색만다라(色漫茶羅) 중에서 법대로 행하라.
심장에 대고서 염송하여 지니면
의근(意根)의 청정을 체득할 것이며
경거(輕擧)를 익히는 경행(經行) 중에
지송하면 신족(神足)을 얻으리라.
자리에 앉아서 아자를 관하는데
귀에 있다고 관상하라.
염송하고 지녀서 한 달을 채우면
마땅히 이근(耳根)의 청정을 획득하리라.
"비밀주여, 이와 같은 것들이 의생실지(意生悉地)의 구이다.
비밀주여, 이것을 관하는데 모습과 색이 없으며,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온갖 행이 사념할 때에 생겨나며,
곧바로 이를 전송(轉誦)하면 능히 이와 같은 온갖 선업의 종자를 지을 수 있느니라.
또다시 비밀주여, 여래는 짓지 못하는 것이 없으므로 진언문에서 수행하는 모든 보살들에게
동시에 영상으로 온갖 장소와 온갖 진언심(眞言心)에 수순하여 모두 그 앞에 나타나시어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모두 환희하게 하신다.
이것은 모두 여래의 분별을 초월한 뜻이 온갖 경계를 여의었기 때문이니라.
게송을 읊는다.
시(時)와 방(方)과 조작이 없고
법과 비법을 떠나지만
능히 실지의 구를 수여하는 것은
진언행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일체지(一切智)의
여래 실지(悉地)의 과는
가장 존귀하고 뛰어난 구(句)라고 하며
마땅히 성취를 이루어야 하느니라."
[출처] 대일경(大日經) 제3권.5품~6품|작성자 목야
대일경(大日經) 제3권.5품~6품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