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게 밥만 주게되면 급격하게 개체수가 불어난다?
오랜동안 길고양이 돌보기와 TNR을 홍보 해왔지만,
상황은 점점 힘들어지기만 하네요.
"길고양이에게 밥만 주게되면 급격하게 개체수가 불어난다."라는 문구는,
길고양이 돌보는 사람들을 정말 힘빠지게 합니다. 또한 사실도 아닙니다.
이 문구 하나로 길고양이 돌보는 사람들은
길고양이 개체수를 늘리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항상 강조를 하지만, 돌보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조차
길고양이 자묘의 생존율은 무척 낮습니다.
길고양이는 영양상태 및 성장환경 때문에 집고양이에 비해 크기가 작습니다.
그래서 새끼들이 수유를 하면서 3-4마리만이 적정한 젖꼭지에서 수유를 하고,
나머지는 그 단계에서 도태가 됩니다.
보통 길고양이 암컷이 4-6마리의 새끼를 낳으니, 30%정도는 수유단계에서 도태가 되는 것이지요.
도태가 되지 않더라도, 다른 형제보다 작고 약해서 그리 오래 버티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수유가 끝날 무렵, 범백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돌게 됩니다.
건강한 성묘는 심한 장염을 앓듯 고생을 하지만,
자묘의 경우는 70-80%가 죽게 됩니다.
한무리의 새끼가 병에 걸리면 모두 죽는다고 보아야 합니다.
또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의 길고양이 대부분이 감염이 되며,
쉽게 병원균이 죽지도 않아서 불소독을 하고 락스희석액으로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범백이 지나 갈 즈음이 되면, 어미는 재발정이 와서 새끼를 독립시키거나,
자신이 영역을 떠나게 되고, 어미로 부터 독립을 한 새끼들은
익숙치 않은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로드킬을 당하게 됩니다.
봄가을, 새끼들이 독립하는 시기가 되면 로드킬이 많아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겨내고 1살령까지 살아남게 되면, 숫컷은 발정싸움에 휘말리게 됩니다.
자신이 좋든 싫든 암컷의 페르몬 냄새에 발정이 나서 암컷을 쫓아다니다가
로드킬을 당하거나 발정싸움으로 인해서 죽거나, 죽을 정도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숫컷의 경우, 2살이상의 성묘를 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이더라도 한곳에 오래 머물지는 않습니다.
영역의 왕초에게 걸리면 큰 일이 나기 때문이죠.
이렇듯 새끼 길고양이가 성묘가 되는 과정은 험난하기 때문에,
성묘까지 성장할 확율은 10%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개체수는 줄지 않을까요?
토종 고양이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길고양이는 집고양이의 유기, 외출 그리고 가출 등에 의해 발생이 됩니다.
2007년경 9 : 1 이었던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의 비율은 현재 7.5 : 2.5 혹은 7 : 3 정도로 고양이의 비율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고양이의 유기, 외출 및 가출 등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즉, 집고양이의 유기/외출/가출만 막아도 길고양이의 숫자는 많이 줄어들 것 입니다.
또한 개도 마찬가지이지만, 고양이 번식판매업의 기준을 엄격하게 하고,
번식업자에게 구입을 하는 경우에는 일정시간 이상의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소유관리를 엄격하게 한다면, 길고양이 숫자는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게되면 ?
가장 많이 알려진 장점은
-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뜯는 것이 줄어들거나 사라집니다.
- 길고양이가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것이 줄어들어 눈이 띄지 않습니다.
-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장점은 바로 몰림현상에 의한 무리(Colony)입니다.
길고양이에게 사료주기는 TNR의 시작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 TNR 프로세스를 보면,
길고양이 돌보는 사람들이 있는 지역보다는,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실시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TNR의 목적은 중성화된 길고양이 무리가 영역을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갈 때 이루어 집니다.
일정지역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료주기를 함으로써,
무리를 형성하는 작업이 길고양이 TNR의 시작인 것이지요.
그런데 납치를 하듯이 아무 곳에서나 길고양이를 잡아가서
중성화 수술을 하고 방사하면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말라고 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보이기 행정이지,
진정한 혹은 성공할 수 있는 TNR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는데 TNR의 효과를 어떻게 파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전체 길고양이의 70%를 TNR하면 개체수가 줄어든다는 문구에 매달려서,
중성화 수술을 한 길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파악도 못하면서,
이해도 못하는 목표를 위해 숫자 채우기식의 행정으로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것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만약 방식을 바꿀 의향이 없다면,
길고양이 밥주기를 권장하여야, 지자체 TNR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어야 TNR 할 마음도 생기는 것입니다.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지 않는 사람도 길고양이의 힘든 길생활을 보면
눈물짓거나, 불쌍하다는 연민이 생깁니다.
그리고 "사료라도 줘야지!"하는 마음을 갖지
"아! 저 불쌍한 길고양이를 위해,
내가 TNR을 해줘야지!"
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것입니다.
사료를 주고 돌보면서 이 아이들을 위해
더 해줄 것이 없을까 하는 고민이 TNR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와 같이 길고양이를 납치하듯
TNR을 하는 나라에서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것 만이라도,
지자체 TNR을 위해 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길고양이 사료주기는 지자체 TNR이 성공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될 것입니다.
길고양이에게 사료만 준다고 급격하게 개체수가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무리(Colony)형성 과정인 몰림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길고양이에게 조건없이 사료를 주세요.
그리고 길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TNR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