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홍콩의 작가인 이벽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원작자가 각본에도 참여한 작품입니다. 영화에서는 인생이 경극 그 자체였던 청데이가 그가 사랑한 단샬로와 재회하여 마지막으로 추는 경극에서 자살하며 원작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 나타납니다. 저는 이작품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가 단샬로와 청데이는 한 평생을 패왕과 우희로 살았지만 문화혁명이라는 그들이 직면한 현실에 의해 결국 서로가 서로를 고발하고 배신하였다는 점에서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남자와 여자 그리고 경극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던 청데이와 남편인 단샬로에게 무섭다고 하거나 두렵다고 말하는 주샨을 통하여 문화혁명 당시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정체성을 잃은 중국 시민들을 표현해낸 점이 연출적으로 영화 속에 잘 녹아들어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