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가 한창 입니다. 용산 남일당 분향소 앞에서 라디오 방송을 할 때면, 뜨거운
햇볕에 열 받는 콘솔과 노트북의 열을 식히는 것이 방송하는 것만큼 신경 쓰이는 요즘입니다. 에어콘을 24시간 가동하는 경찰뻐스의
“웅웅웅웅” 엔진 소음은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조차 힘들게 합니다. 모든 목소리를 집어삼켜버릴 듯 한 그 소음과
경찰폭력의 틈에서 행동하는 라디오는 용산의 소리를 전하기 위해 오늘도 마이크를 듭니다.
★ 추천합니다!
<떴다! 용산시스터즈>
최순경 어머님의 제 2의 고향은 용산입니다. 용산이 우범지역이었을 때부터 어머님은 이곳을 지켜
오셨다고 합니다. 내 고향을, 내 집을 빼앗긴다는 것.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일 것입니다. 이익 추구를 위해 누군가의
인권을 유린하고 짓밟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는 것인데 말이죠. 인권영화제의 인터뷰 중에 어떤 시민분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인권은 숨 쉬는 공기처럼 당연한 건데, 그 공기를 지키지 못하고, 누군가에 의해서 강제로 빼앗기기도 하잖아요. 빼앗기는 역사를 우리는 계속 안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 빼앗긴 것들을 다시 되찾아야할 것 같아요.’
지금이 바로 우리가 그것을 되찾을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06/08] #7. 검찰청 앞 유가족 연행, 최순경 어머님 이야기, 인권영화제 다시 듣기
<곰다방, 쌍화차 계란톡>
‘아까 방패에 둘러싸이고 이런 얘기들을 했었는데 저번에 유가족
할머니 한 분이 연행될 뻔 하시다가 여경이 길에 버려두고 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보면서 참 눈물이 났던 게 경찰들의 폭력
그런 것 보다는 그 앞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문정현 신부님이나 할머니들이 서로 힘들까봐 베개도 받쳐주시고, 물도
가져다주시고, 손도 주물러 주시고, 서로서로 챙겨주시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DJ 안소니님이 곰다방에서 이야기하신 내용입니다. 우리는 함께이기에 더 큰 힘을 낼 수 있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선곡해주신 stand by me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 없었답니다.
Stand by me
When the night has come and the land is dark
And the moon is the only light we see
No, I won't be afraid, oh, I won't be afraid
Just as long as you stand, stand by me
밤이 찾아와 모두가 어두워지고
달빛만이 유일한 빛일 때도
아뇨, 난 무섭지 않아요, 난 무섭지 않아요.
당신이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도 함께 하기에 소중한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6/17] #4. 레아에서 진행하는 곰다방. 네티즌들이 만든 동영상/음악 소개 다시듣기
<촛불들의 유쾌한 저항, 페인 라디오>
집회 신고를 하러 사셨던 용산 철대위원장님이 48시간 동안 감금되신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완전
어이없습니다. 단순히 집회 신고를 하러 갔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외에도 용산에서 일어나는 많은 행동들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저지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법이라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것일까요?
법은 정의와 안정성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 세태에서 보았을 때의 법은 과연 그 정의를 지켜주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용산에서 벌어지고 황당한 사건들이 법에 의해 정당성을 갖게 되는 것이라면 이러한 법 자체의 정당성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그것이 민주주의를 해하고, 제약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다시 고민하고, 나아가 타파할 필요
역시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6월 10일 문화예술행동에서 벽시, 그림, 사진관 등 많은 행사들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사진을 찍는 학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2월 달 쯤 용산에서 사진전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용역과 경찰에 의해서 철수될 상황에 놓였다가 모두의 의지로 강행한 일이 있었어요. 억지로 비벼 끄려 들면 더
불타오르는 법! 많은 문화 예술인들의 멋진 작업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용산에서 만나요^^
[06/19] 촛불들의 유쾌한 저항, 페인라디오 다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