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主客 合一性과 凝縮된 卽興性을 內包한 문정규의 신체언어' 당신에게- 오! 성웅이여 오! 포크여 최 병 길 (철학박사, 원광대학교 교수)

[문정규]

 한글

The English language

이달에 만난 작가, 서울, 1995. 7. pp. 126~129.

主客 合一性과 凝縮된 卽興性을 內包한 문정규의 신체언어

   당신에게- 오! 성웅이여, 오! 포크여

                                                                                                                    최 병 길 (철학박사, 원광대학교 교수)

    회화작품과 설치미술을 병행하고 있는 대전의 중진 퍼포머 문정규는 대전의 작업실에서 전화 퍼포먼스(1995. 4. 21)를 시발로 해서 서울 갤러리 터(4. 26), 온양역 광장(4. 27)과 유성 홍인 갤러리(5. 19)에 이르기까지 4회에 걸친 시리즈적 시연으로써 이 주제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대에게 !, 미래 네트워크, 대전, 1995. 4, 21 

 

                                                                     자유의지전,  갤러리터, 서울, 1995,  4. 26

  

  오 성웅이여 ! 오 포크여 ! , 이순신 탄신기념

  온양문화제 개막 퍼포먼스,온양역 광장, 1995. 4, 27

  

 자유의지 전, 홍인갤러리, 대전, 1995, 5. 19

    우선 대전의 전화 퍼포먼스 주제는 성웅 이순신 장군과 만나기 위한 '초혼적인 의식'으로서 역사의식의 고취와 윤리의식의 재고, 서울 갤러리 터에서의 퍼포먼스 주제는 현재 우리나라의 서구화된 음식문화를 고발하고 전통적인 '음식문화'에 대한 신토불이적인 의미 재고, 온양역 광장에서의 퍼포먼스 주제는 전통적인 농촌이 현재에는 온천지대에서 관광도시로 변모함으로써 생겨난 '윤리의식'의 재고와 '토종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 고취'그리고 유성 홍인 갤러리에서의 주제는 이 세 가지 퍼포먼스를 종합적으로 결론짓는 행위였다.

   문정규의 전화 퍼포먼스는 대전의 작업장 본인의 원광대학교 연구실 사이의 전화 통화로써 시작되었는데 본인 이외에 서울의 미술세계 편집부, 주한 CNN 취재기자, NHK 취재기자, 그리고 온양 미협 등과 직통으로 연결된 상태였다. 그는 송․수화기를 귀와 입에 맞추기 위하여 전화줄을 얼굴에 동여맨 채 퍼포먼스의 대단원을 병원 이야기로써 시작한다. '나는 어제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문을 보고는 병원에 갔다. 수혈을 할려다가 빠꾸 맞고 왔다. 나는 오늘 맛있는 음식을 대전의 행위예술가들과 나의 후원자들과 맛있게 먹었다. (생략)' 그 이후 관객에게 담배를 권하며 그는 자신의 퍼포먼스 시작을 알린다. 그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문을 보고서 병원에 갔다는 것은 순수한 공동체적인 의식에서 나온 행동인데, 결과적으로 그것은 현실사회에서 배척받은 기존 편견에 대한 고발인 것이다.

    '토함산에 올랐어라.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생략)' 문정규는 굉음에 가까운 기타 반주에 맞추어 송창식의 토함산을 절규하듯이 불러대며, 그 옆에는 또 한사람의 바이올린 연주자를 위치시킨다. 그러나 그 바이올린 소리는 전화상으로 거의 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 통닭을 쇠톱으로 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은 나중에 비디오로 보고서 안 사실임). 그러는 중에 작가는 '선뜻 선뜻 잊읍시다' 라는 노래를 불러댄다. 여기서 그가 제시하는 메시지는 극히 이중적이고 모순적이다. 첫째, 그가 토함산을 부른 이유는 과거의 찬란한 문화를 이룩한 선인들에 대한 기억과 경의를 표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반면에 '선뜻 선뜻 잊읍시다'는 시원스럽게 잊어버리자는 것이므로 양자는 극히 모순적이다. 둘째, 바이올린과 기타는 서양의 악기이지만, 그는 여기에 맞추어 자신의 한국적인 노래와 서양의 악기와의 만남을 시도하는 것이다. 또한 두 노래는 시공간적인 격차를 갖고 있지만, 그는 전통에 대한 자각을 시도함에 있어서 그 방면으로 과거, 현재와 미래를 동일선상에서 해석하려는 대안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그가 '선뜻 선뜻 잊읍시다' 를 부른 이유는 그 의미에 있다기보다는 현재라는 시점을 강조하기 위한 과거의 대칭적인 존재로서의 가치 이외에는 더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본다. 온양역에서 자신의 퍼포먼스 시작을 알리는 일성도 이러한 맥락을 함축하고 있다. '나의 퍼포먼스는 시작되었다. 이제 나의 퍼포먼스는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나의 퍼포먼스는 시작되려고 합니다.'

다만 송창식의 토함산은 지리적으로 신라 영토에 속한 산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성웅 이순신은 백제 후예이며 백제지방을 무대로 활약한 까닭에 전통에 대해 자각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빌어온 토함산은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는 듯하다. 본인은 그러한 연유로 선구자를 신청했으며, 많은 관객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전화 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가사는 전혀 선구자의 가사가 아니었다. '일출봉에 해뜨거든 나를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뜨거든 나를 불러주오.(생략)' 본인이 선구자라고 부르는 노래를 듣는 순간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지만 그는 이렇듯이 관객의 의식을 극히 충동적인 상태로 전이시켰다. 그것이 일부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 것만 보아도 관객의 의식이 이러한 상태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그는 리얼리티라는 문제를 끄집어내기 위하여 고도의 지적인 수준을 요하는 해학미를 도입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본인만의 억측일까.

   그가 바라보는 리얼리티는 과거, 현재와 미래를 동일 선상에서 동시적으로 조명하는 관심사이다. '이제 길은 로마로 통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의 길은 무너지고 있다. 성수대교' 즉 그에게 있어서 우리가 취해야 할 길,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과거의 이상적인 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스스로가 정하고 택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언급은 케케묵은 기존관념에 대한 반박이자 그 시정(是正)의 요청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은 그가 '음식은 왜 이렇게 나를 따라다닐까? 먹는 것과 배설하는 것은 같은 것이다'라고 외치는 대사와도 상통한다. 이것은 현대인의 서양 지향적이고 인스턴트화된 음식물에 대한 취향을 거부하고 자아의식의 자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며, 그는 그것을 실존의 문제로 귀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음식물을 먹는다는 것은 음식물이 우리에게 먹힌다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다만 전자는 능동태이고 후자는 수동태일 뿐이다. 먹고 있는 나와 배설하고 있는 나는 행동의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논지는 진실의 상대적인 속성과 실체의 명료한 자각을 요청하려는 것이라고 본다. 그가 관객과 더불어 이러한 전제가 진이라는 명제로 공유한다고 판단할 때, 그는 성웅 이순신의 고향인 온양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 그리고 그 공간이 윤리적인 문제로 인하여 본래의 모습을 상실해 가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신의 퍼포먼스의 실질을 알리려 하는 것이다.

   그가 온양역 광장과 유성에서의 퍼포먼스에서 각각 여자와 남자 모델을 등장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벗게 하였는데 이것은 이중적인 의미를 표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퍼포먼스에서 벗는다는 행위는 인간이 가식적이고 위장적인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스로의 실체를 진실하게 보여준다는 의미이자 인간 자아의식의 나이브함을 표방한다. 이번 성웅 이순신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에서는 이러한 그의 벗기기 작업이 윤리의식의 자각과 맞물려 있는 것이기에 다분히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공간의 차이로 인하여 윤리의식도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작가는 어쩔 수 없이 연막탄을 병용한 것인데, 불행하게도(?) 온양역에서는 일부 연막탄이 작동하지 않아 유성의 경우와는 달리 불발탄으로 그치고 말았다. 이것 또한 우연이라면 우연일 수도 있지만, 초월자의 안목으로 본다면, 필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여자가 공공의 장소에서 백주에 옷을 벗어버린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일 수도 있다. 작가는 이 점을 간파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관습과 인습에 찌들어 있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강력한 충격요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온양역의 퍼포먼스(김광훈의 퍼포먼스도 있었음)를 행위에 맞추에 마이크로 부연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이 또한 이색적인 일이다. 온양이라는 지역이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이지만, 예술문화적인 토양은 척박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부득이 전례가 없는 이러한 행위를 하였지만, 그것에 대한 자책이나 부끄럼보다는 내년의 행사에서는 좀더 성숙되고 기름진 무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확신이 앞섰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어쨌든 본인이 퍼포먼스의 결어로써 관객에게 '이틀을 자고 나면 다시금 머리가 맑아질 것이고 새롭게 윤리의식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점은 이와 상통하는 바이다.

    이렇듯이 문정규의 퍼포먼스에서 간과 할 수 없는 특징 중의 하나는 관객의 기존관념을 무참히 전복시키려고 시도한다는 점이다. 그 일례로 대전, 서울과 유성에서의 퍼포먼스에서 그는 관객을 위한 식탁을 준비했는데 젓가락의 길이가 우리 기존상식을 훨씬 초월하는 것이었다. 거의 1m가 넘는 긴 젓가락으로 음식물을 집어서 서로 서로 권하는 장면은 우리의 현실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특히 대전의 전화 퍼포먼스를 행하기 전에 퍼포먼스 무대 입구 벽에 사다리 타기 표를 만들어 놓고 만찬 좌석을 스스로 정하게 한다. 국산 나무로 만든 110cm가 넘는 젓가락은 사용가능케 한 반면에 중국산 사릿골 젓가락은 미리 접착제로 붙여 놓은 관계로 펴지지 않게 된다. '전쟁은 이것 때문에 일어난다'라는 그의 일성이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식량 무기화를 실감케한 대목이었다. 상대에게 음식물을 주려다가 자기가 먹는다는 것은 해학적이고 관심의 공유인 것이다. 작가가 이러한 관객의 행위에서 의도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관념의 타파이자 관객 상호간의 애정의 심화일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현대인에게 있어서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길만이 그에게는 기계 문명에 찌든 현대를 구제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생각한 듯하다. 실제 음식물과 인쇄된 종이로서의 음식물, 그리고 살아 있는 금붕어나 낙지를 작가가 손수 요리해서 관객에게 시음케 하는 행위도 또한 익은 음식물에 길들여져 온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위는 필시 환경오염과 보전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현실의 부정적인 상황을 고발하되 그것을 비관적으로 외면치 않고 그 속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그가 주장하는 현실고발은 현실을 자신의 주장처럼 지옥으로 간주한 것이지만, 그 지옥은 동시에 천당으로 급전할 수 있다는 논지이다. 서울과 유성 퍼포먼스 말미에 큰 종이 1장을 들고서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접고 찢어서 십자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나머지 종이조각들로는 지옥이라는 영어와 일본어 단어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그가 말하려는 점은 십자가가 상징하는 천당과 지옥의 상반된 개념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천당과 지옥은 관객들이 이미 보았듯이 동일한 종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통하여 양자는 별개의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 동시에 공존하는 세계라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우리의 현실이라는 점의 시사인 것이다.

    그리고 문정규의 퍼포먼스는 주제를 해석해가는 소재들의 짜임새와 그 전개에 있어서 관객을 충동시키는 일면이 있다. 그가 자신의 퍼포먼스에 등장시키는 오브제들은 작가 자신과 보조 퍼포머들, 남녀 모델, 서양의 나이프, 포크 등으로 특수 제작한 M16 소총, 긴 젓가락, 종이포대, 연막탄, 생 통닭, 낙지, 금붕어, 기타, 바이올린, 방독면, 쇠톱, 국산 밀가루, 태극기, 정사각형의 두꺼운 마분지, 생달걀과 익은 달걀, 4대의 전화기 등 다채롭기 그지없다. 또한 그는 대전, 온양과 서울의 퍼포먼스에서 동료 퍼포먼스로 하여금 흰줄로 목을 동여맨 생통닭을 움켜잡고 쇠톱으로 자르는 행위를 시켰는데, 이것은 닭이 재래적으로 우리 선조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대상, 알을 낳아 식단을 풍성하게 했으며 더불어 다산의 상징으로 간주했던 대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그것이 단순히 음식물, 그것도 튀김재료로만 전락해버린 현실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작가가 서울 퍼포먼스 서두에 우르과이 라운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나약하다고 외쳐대는 말이 우리의 망각된 농촌현실을 자각케 한다. 특히 그는 서울과 유성에서 찐달걀과 생달걀을 섞어 들고 다니면서 임의로 하나씩 꺼내어 관객의 머리에 두드려 깨트린다. 이러한 행위는 관객으로서의 우리가 생달걀에 맞지 않으려는 두려움을 유발시키고 이와 더불어 닭이 낳은 달걀의 소중함을 깨우치려 하는 것이다. 여기서 닭과 달걀은 형태가 다르지만 동종인 것이다. 즉 선조와 우리 후손은 시․공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일 선상에서 조망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그는 연막탄을 오브제로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겠다. 그 중 하나는 윤리의식과 미의식의 한계를 장막에 가려지도록 함으로써 조금은 자연스럽게 관객 스스로 윤리의식을 재고케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 하나의 의미는 과거 일본의 강점으로 인한 우리의 뼈아픈 역사, 그리고 현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형 가스사고 등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각성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그는 또한 유성의 퍼포먼스에서 자신의 작업장에 있던 여성 토르소를 가져다가 방독면을 쓴 보조 퍼포먼스로 하여금 소형 착암기로 구멍을 내고 부수게 했는데 그 소음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던 동서양 악기음을 훨씬 초월하는 것이었다. 특히 보조 퍼포머는 흰색 옷을 입었는데 등에 동여맨 톱 집의 상표가 평화라는 상호로 되어 있음 또한 시사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즉 하나는 전통적인 이상주의 미학의 종말을 고하고 그 대신에 현실참여 미학을 부르짖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토르소를 부수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음이 배경음악 소리의 톤을 압도케 함으로써 무원칙보다는 원칙이, 비정형보다는 정형이 무시당하는 현실을 고발하려는 것이리라. 다만 그는 그 모든 해결책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소음이 화음을 지배하는 현실, 그것은 지옥임에 틀림없지만 그것이 우리의 자각과 노력에 의하여 천당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극히 유신론적이고 긍정적인 현실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서양의 비평가의 눈에는 양극적인 대립의 조화가 동일한 시공간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의 동양적인 주역 사상에 근거한 이치는 모순으로 비쳐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럼으로써 그가 제시하려는 역사의식의 재고는 자연스럽게 카타르시스 되어 관객의 영혼을 울려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퍼포머 문정규가 「당신에게 (To You!)」라는 4번의 시리즈적인 퍼포먼스를 통하여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가인 나로서의 주체가 관객인 당신으로서의 객체에게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의미전달하고 지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공감대를 새롭게 형성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문정규도 물론 자신의 퍼포먼스를 서양인에게서, 서양 미술 책에서 배운 것이지만 그의 퍼포먼스를 보면 주체와 객체를 엄격하게 구분 짓지 아니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인 서양 지향적인 퍼포먼스에서 보여지듯이 퍼포머가 자신의 신체와 오브제를 통하여 일방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관객과의 의미공유를 시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우리가 전통적으로 물려받은 공동체적인 감성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특질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이것은 필시 그의 동양적인 철학이나 사상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온양의 퍼포먼스에서 임의의 관객을 공연무대에 올려놓고 그들을 테이프로 묶은 행위는 바로 이러한 공동체 의식의 부활을 꿈꾸는 것이리라. 관객을 한 사람 묶어 놓은 경우에 그는 모든 사람으로부터의 소외와 격리를 상징하지만, 그 스스로는 드디어 자신의 내면에 대한 자각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두서너 사람을 한데 묶음으로써 그들은 서로의 신체간의 따뜻한 정감을 체험케 된다. 말하자면 그는 속박과 해방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동일한 근원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어서,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속박을 통한 해방 그리고 해방을 통한 속박을 지향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행위가 반복, 확대된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의식에서 카타르시스가 일어나는 것이고 우리는 비로소 하나라는 인류의 공동체적인 유대로 격상되는 것이다. ♥

                                                                      월간/미술세계, 이달에 만난 작가, 서울, 1995. 7. pp. 126~129.

Condensed Improvisation Including Body Language Sharing Subject with Object「Performance Memorizing the 450th Anniversary of LEE, Soon-Shin's Birth」

To You, Oh! Hero General, Oh! Fork.

                          Choi, Byung-Kil (Dr. of Philosophy, Professor of Wonkwang University)

  A Middle-standing MOON, Jeong-Kyoo in Daejeon had begun this thematic performance with serial four performances from a telephone performance at his studio(14:23-15:20, April21, 1995) to a performance at Gallery Teo, Seoul (18:40-19:10, April 26, 1995), to one at On Yang Railroad Station Plaza(16:20-16:45, April 28, 1995).

Firstly, theme of a telephone performance in Daejeon was imbruement with consciousness of ethics as a souled meeting with a hero general LEE, Soon-Shin, and that of a performance at Gallery Teo, Seoul, was indictment of our present westernized culture of food and re-thinking of traditional culture of food, and that of a performance at On Yang Railroad Station Plaza was re-thinking of our ethical consciousness distorted by a change of traditional rural place into hot spring spot and sightseeing city and giving priority to local agricultural food, and finally that of a performance at Hong In Gallery, Yu Sung, was conclusion of these three performances.

Theme of these serial performances was 『Oh! Hero General Oh! Fork』, in which they are not nominally contrapuntal, as we compare with the two. They only maintain symmetry in the meaning. It is unique that he has discussed a famous person in the former, and he has mentioned tool for picking up western food in the latter. Therefore, it needed to explain about them for the audience, which can be stated as a character and a creative language of representation of only MOON, Jeong-Kyoo. MOON, Jeong-Kyoo's telephone performance has begun with telephone call between the artist's studio in Daejeon and my office in Won Kwang University, and the rest connecters except me were the chief in editor of Art World in Seoul, CNN corespondent at Korea, NHK corespondent at Korea, and On Yang Branch of Korea Art Association. He has begun a whole performance with a tale of hospital, tightly fastening the telephone stripe on his face in order to balance the sender and receiver with mouth and ear. 'Yesterday, I has gone to hospital after reading a deposition of Hippocrates. I have been rejected blood transfusion. I today have eaten delicious foods with the performers and sponsors in Daejeon(Omission).' Then, he heralds beginning of his performance, offering a cigarette to the audience. 'He has gone to hospital after reading a deposition of Hippocrates' means an action produced out of pure community consciousness, and he had been finally rejected from this society. For he grows the beard. For one reason that most of modern people do not grow it, he is sometimes faced with unexpected inspection in journey.

'Climb a Mt. To ham. Sit Down to Embrace Sun. Hold it in Your Bosom(Omission).'

MOON, Jeong-Kyoo out rageously sings Mt. To Ham, a popular song by Song, Chang-Sik, in accordance with accompaniment of a guitar. And, he had placed another violist beside him. But, the sound of violin does not nearly listen by telephone. For he had not played the violin, but has cut a raw chicken with a steel say(Later, I have realized this fact by video tape.). During that time, he sings a popular sone, Let's Forget Quickly (Omission).' Here a message that he suggests is quite dual and contradictory. Secondly, violin and guitar are the western musical instrument. He tries to connect his Korean song with the western musical instrument. And also, two songs have temporal and spatial difference, It seems an alternative that he has tried to interpret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 in a same horizon in trying to awakening to tradition. Therefore, the reason for which he has sung Let's Forget quickly and quickly is not in its meaning, but only in suggesting an existential value of the past to accentuate the temporal point of the present. In On Yang Railroad Station Plaza, a sound that heralds beginning of his performance also contains this context. 'My performance has begun. Now, my performance has nothing but begun. My performance will begin.' During his talk like this, the performing of his colleague was already begun. He recalls awakening to tradition as the first trial to access to a respectful general, LEE, Soon-Shin.

It seems somewhat a trial and error that he has introduced Mt. To Ham under the context of making awaken to tradition, for it is only said that SONG, Chang-Sik's song is oriented toward Silla Dynasty, judging from the place that the mountain is situated in his Mt. To Ham, but a respectful general, LEE, Soon-Shin is right a descendent of Paek Che Dynasty and had been active in Paek Che province. But, I, for such a reason, have requested Sun Gu Ja(a forerunner), but my opinion can be cancelled, provided that he insisted that Mt. To Ham is not only Silla's, but belongs to Korean mountain.

Anyway, as many people including me have been straightly strained, the sone flowing out through a telephone receiver was not quite Sun Gu Ja's. 'Sunrising in Paek Il Chul, Call Me(Omission).' As soon as I listened to Sun Gu Ja, I could not hide confusion, but he has thus transformed consciousness of the audience into an absolutely impulsive state. I can indicate that consciousness of the audience has entered into this state in that it has caused about laughter of the partial audience. So to speak, it will be right that he has introduced beauty of humor demanding a higher lever of thought in order to pick out a problem, reality. His reality is a concern to enlighten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 in a same horizon simultaneously. That is, for him, a discussion of reality can be interpreted as a souled ceremony so as to introduce the past person, a respectful general, LEE, Soon-Shin into his impending performance. 'Now The Road does not Lead to Rome. Now Our Road Destroys. Sung Su Bridge.' That is, for him, our road, that we has to go ahead, is not the past idal one, but the present one that we ourselves have to select. His remark of this kind is a rebuke for the stereotyped existing idea as well as a request of its correction.

And also, His shout, 'Why Food Follows Me. To Eat and To Excrete are Same' is coming to me. It means rejection of the modern people's priority to the westernized and instant food and demand for realization of self-consciousness, and he concludes it as a problem of existence. To eat and to be eaten are same. The former is only the active voice, but the latter the passive one. I to eat and I to excrete are a same being in spite of difference in my deeds. Therefore, this context seems to require of comparative attribute of truth and clear realization of being. As he, with the audience, judges that he agrees to a thesis the premise is true, he wants to herald the essence of his performance, by embossing the present situation of On Yang, a respectful general LEE, Soon-Shin's native place, and its space losing its innate shape by ding of ethical problem.

Connected with this context, he reads a certain sentences from KIM, Yong-Ok's novel, 『Beauty and Ugliness』.

After premising, 'Do you know the song, Ppo Ppo Ppo? I am a non-Ppo Ppo Ppo generation', 'Father sleeps a sleeping (in Korean, it means man's penis) in the living room. Mother works (in Korean, it means woman's vulva) for a dog in the yard. I am a king (in Korean, it means man's penis) in my home'

He has shouted to reiterate several times, and one time he reads the underlined parts at a breath, and another time articulately. As for the former, it means for us the pattern of the ordinary actions like to sleep, to work, to watch a dog, become a prince, but as for the latter, it means sleeping and penis, work and vulva, do and vulva, king and penis by which two nouns suggest an independent meaning. But, his trial of this kind is different from the author, KIM, Yong-Ok's insistence. The reason for which MOON has quoted these sentences is his hope only willing to recall concern on sex by saying the words able to be connected with man and woman genitalia. On seeing the modern man, especially On Yang's present situation where has born a respectful general LEE, Shon-Shin, but now has changed into a famous sightseeing city in our country, the case of On Yang must have been connected with the problems like ethical consciousness and sexual awareness for him.

He, in the performances of On Yang Railroad Station Plaza and Yu Sung, has have put woman and man models and have made them naked, which has become to have a dual meaning engaged with a concept of nakedness.

In general, action to be naked in performance means that man abandons falseness and disguise, and disclose his real entity as well as naivete of his consciousness. In this performance under the theme of a respectful general LEE, Soon-Shin, it is a real shock in that his action to make a model naked is narrowly connected with ethical awareness. But, as ethical awareness can not but disagree by ding of difference of the time and space, the artist has inevitably used jointly a smoke bomb, but it has not unfortunately exploded as for On Yang performance besides Yu Sung's. It can be imagined as a chance, but it will be a necessity, if considering it from the viewpoint of God. It can be a nonsense that a woman is to be naked in the public place in broad daylight under the our Confucian way of thinking. The artist seems to have realized this point. For it is inevitable needed a strong shock therapy as for a case severely soaked into custom and convention for a long time. I, in On Yang Railroad Station Plaza performance (Exhibited KIM, Kwang-Hoon's performance), have commented with mike in accordance with action, which have been a special case for performance. The place, On Yang, is a domestically and foreignly famous sightseeing city, but I myself have compelled to do this, for it has little rich in art and culture, for which I have no idea for apology or shame, only having affirmation that it will be prepared with a more rich and mature stage next year. Anyway, what I, as a concluding address of performance, have said to the audience, 'Your head will be again clear in two days and freshly think about ethical awareness' is relevant a time-span occurring katharsis in their consciousness and feeling.

I think that there are two meaning in his usage of smoke bomb as objet. One meaning is a trial to make the audience re-think ethical awareness in a slight naturalness by curtaining between ethical consciousness and aesthetic one. Another one is a trial to indict and make realize the present situation that we easily forget our suffering past occurred by Japanese domination through explosion of a smoke bomb. He aims at realizing us the cruelty of the Japanese 731 army troops having indulged in vital experiment with our brethren by poison gas, an accident of sarin gas occurred in the Tokyo, Japan, in modern times, and fear of explosion of civil gas taken place in Ah Hyun-dong, Seoul, or Daegu etc.

Likewise, one of the remarkable characteristics in MOON, Jeong-Kyoo's performance is that he desperately tries to destroy the audience's precious concept. For instance, in performances at Daejeon, Seoul and Yu Sung he has prepared for a dishing table for the audience, in which the length of a chopstick was by far beyond our ordinary common sense. The scene that the audience delivers food each other with a long chopstick near to 1 meter was never in the reality. In particular, before acting a telephone performance at Daejeon, he has made the audience decide their seats by themselves by a ladder puzzle list hanged on the entrance wall of performance stage. The native wood chopstick is 100cm long and possible for use, but the Chinese one is not able to use, for it is fixed with an adhesive by him. His remark, 'War is taken place because of it' really illustrates the weapon of food that nowadays we undergo. He has eaten food, as soon as he has shown a gesture to give it to the partner, which is humorous and co-ownership of concern with the audience. What is the meaning that he aims to get by this action with the audience. It will be destruction of conception as well as deepness of love between the audience. As for the egoistic modern man, he might have thought as an alternative that only road to suggest to implant the community feeling into the audience for him will have them be free from the state severely absorbed at the material civilization. In fact, his action to have the audience eat food and the painted food on the paper, and an alive goldfish or a small octopus is a great suggestion to us who have well been accustomed to ripe food. For such an action is directly connected with environment pollution and its preservation.

And, texture and procedure of the subject matters to interpret theme of MOON, Jeong-Kyoo's performance tend to arouse feeling of the audience. The objets that he shows in his performance are various. His associate performers as well as the artist himself suggest make and female models, and M16 rifle specially made of knife, fork, etc., in order to indict the modern westernized food culture, long chopstick, paper bag, smoke shell, raw chicken, several small octopus, gold fishes, guitar, violin, gas mask, metal saw, domestic wheat flour, National flag, rectangular thick paper, raw and boiled eggs, four telephones, etc. And we can find another character in that he has hung the paintings under the theme in accordance with the performance without letting vacant the background of the performance. This conforms to performances in Daejeon, Seoul and Yu Sung. And, he, in performances of Daejeon, On Yang and Seoul, has made his colleague performer cut a raw chicken with white-colored roped neck by a steel saw, by which he has wished to utter the present situation that a cock had been traditionally an object to inform time on the ancestors, to make table rich by bearing egg and to be a symbol of fecundity, but now it is simply food, an material for jerking. The remark that the artist has said in the introduction of Seoul performance makes us realize our forgotten reality of the farmland. He makes us realize that our attitude coping with to UR Round is weak. As for us living in the urban environment, he wants us to feel community consciousness that farm's reality is really our concern. In particular, he, in Seoul and Yu Sung performances, has cracked any egg on the audience's head, holding steamed eggs and raw ones. He, by this action, aims to make the audience create a fear willing to avoid being painted with raw one and realize significance of an egg in which a cock has born. If cock is ancestor, egg is descendant. But, here cock an egg are homogeneous in spite of their difference in form. That, is, ancestor and we descendant can be lighted in a same horizon in spite of difference in time and space and it must be so. Thus, re-thinking of historical consciousness that he wishes to suggest to create naturally kathrsis and affects upon the audience's soul.

And also, he is suggesting a solution, without remaining as criticism, even though he indicted the negative aspect of the present. Namely, his indictment of reality means that he has regarded it as a hell, but he says that he can simultaneously make it as heaven. He, in the final stage of Seoul and Yu Sung performances, has made out a cross, folding and tearing a big paper as he wants. And he figured the English word as well as Japanese one, hell, with the rest fragments. What he tires to say is not to suggest a contradictory concept of heaven and hell that a cross symbolizes, but rather to insist that the two are not different from each other, but simultaneously co-existent world as you have seen they have oriented from a same paper. And it is very in our present living.

The character he has shown in Yu Sung performance was in that he has prepared with woman torso in his studio and have made his gas masked colleague performer to penetrate a hole with a small rock drill and destroy it, which noise has greatly overwhelmed the sound of western and Oriental musical instruments used for a back music. Especially, his friend performer has weared a white clothing, and there was written 'Peace' in the trademark of the saw box tightly hanged on the back, which is another suggestion. This action seems to have two meanings. That is one is to say good-bye to the traditional Idealism Aesthetics and instead to shout Engagement Aesthetics, and another is to indict reality that prefers non-principle to principle and non-standard to standard, by having made the back music being over whelmed by noise giving out in the process of the torso. Only he has consistently insisted that the whole solutions could have been fulfilled in the present society and must be so. Namely, reality that noise controls accord, which must be a hell. But, it reflects upon an absolute spiritualism and positive actualism that hell can be changed into heaven by our awareness and endeavor. For such a reason, it can be looked it as paradox, for the western art critic viewpoint, his insistence rooted in Oriental Book of Changes that harmony of polemic conflicts can exist in a same time and space.

In conclusion, what a performer MOON, Jeong-Kyoo illustrates to us through serial performances four times under the title of To You does not implies that the subject as I, the artist, delivers and indicates something one-sidely to the audience, the object as You, but seems that they try newly to form arouse sympathy that we are one. MOON, Jeong-Kyoo has also learned his performance from the western people, from western text, but he, in his performance, does not exactly differ from subject and object. He has abandoned a method that the performer arbitrarily delivers the meaning through his body and objet as seen in generally westernized performance, he has directly appealed to our naturally customed community sentiment by trying to communicate meaning with the audience. It can not help being directed toward his Oriental philosophy or thought. In On Yang performance, his action binding a certain audience with tape on the stage is yearning for renaissance of such a community consciousness. For binding one man, he symbolized separation and isolation from all the people, but the special man himself at last becomes to realize his inner awareness. And, for the case of binding two or three men, they experience mutual warm feeling conveyed between the bodies. Namely, he has regarded contradictory concept of restraint and escape as a same origin, and, stage to say, he seems to direct to escape through restraint and restraint through escape. If this action is reiterated and enlarged, it is an occurrence of karharsis in our consciousness and we at last becomes to be raised to commune friendship of human-being.

The artist, remarks, 'The worldwide performers are crazy people.' They are really insane people. The performance they act is a reality. That is, they talk the actual. Let's hear his shout, in a coat turned inside out, and spraying snow boom over the audience's heads in the process of finishing his four performances in Yu Sung performance. 'Merry Christmas!' It is an expression‎‍ of same temporal and spatial reality beyond time and space differentiated by man's necessity, and is also a promise that let's experience heaven in the present like hell. I pray that a respectful general LEE, Soon-Shin's soul who has met with his 450th anniversary of birth looks out our dark present and takes down and bliss, and MOON, Jeong-Kyoo's consistent endeavor who continue to harden a firm position of a middle-standing perform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