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안에 둥근잎유홍초가 처음으로 살림을 차렸다.
그것도 당당히 버드나무에 기대어 죽죽 올라간다.
환삼덩굴의 가시도 담쟁이덩굴의 흡착판도 없이
제 몸끼리 휘감아 고층으로 건물을 올리고 있다.
이 공사 현장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버드나무,,,,
이곳에서 15년은 살았을 터줏대감의 몸에 가녀린 줄기가 기댄다
가려울까, 간지러울까,,,,
새 잎을 틔워내는 애씀을 알기에,,,,
곧 있으면 곤스라질 것을 알기에,,,,
버드나무는 그가 그댈수 있게 몸을 내어준다.
작년에는 며느리배꼽에게,
올해는 둥근잎유홍초에게,,
내년에는 ?,,,
내후년에는 ??,,,,
벌써 내년 이맘때가 기다려진다.
첫댓글 가려울까 간지러울까.. 이런 표현은 좀 간지럽다. ㅋㅋ
내 생각에 둥근잎유홍초가 지 맘대로 와서 지 맘대로 들이대는 것 같은데~!
아무튼 둥근잎유홍초는 이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