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기준에 기반한, 수업과 연계한 서논술형 평가 연수(24.04.13.)

[카페지기]

성취평가제의 핵심은 성취기준에 근거해서 수업과 평가를 구성하고 학생들을 미이수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성취기준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그 목표를 학생이 달성했는지 측정할 수 있는 평가를 구안하고 목표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을 구성하고 학생들의 결과을 보고 피드백하는 것

성취기준도 중요하지만 수업과 연계도 매우 중요함. 수업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수업에서 배운걸 평가하는 게 아니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계속 평가에 관련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화두와도 연결되는 측면이 있어서 흥미롭게 들었다

1) 내가 학생들에게 정말 가르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이 주제(성취기준)에서 나의 학생들은 나의 수업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2-1) 그 배움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 무엇이 평가요소가 되어야 하는가

2-2) 그 평가요소는 어떤 도구를 통해서 가장 타당도를 확보하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가

3) 배운 내용/기능을 평가해야 하는데, 내가 총괄평가로서의 수행평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그 수행평가에서 요구하는 기능들의 연습은 어떻게 배치하는 게 맞는가

4) 성취기준에 부합하는 피드백은 어떻게 하는게 효과적인가?

1~2년전까지만 해도 이런 화두를 갖고 있으면 1년 열심히 고민하고 실천하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약간 변명이지만 대입을 목표로 둔 학교 현실이 있었고, 내 역량 부족으로 단기간에 해결되는 건 아니며

이 화두를 계속해서 품고 조금씩 실천하고 고민해나가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내가 2021년부터 계속 루브릭도 작성해보고, 어떤 루브릭이 학생들을 평가(assessment)하고 성장을 돕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고 있고, 평가요소도 더 명료화하려고 노력중이고, 루브릭도 학생 친화적으로 작성해서 자기평가도 가능하게 돕고자 하며,

특히 올해는 3)과 관련해서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충분히 연습하고 총괄평가로 가는 방식까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요구하고자 하는 기능 (1)역사적 근거를 활용한 논리적 글쓰기(이 글쓰기에서 요구하는게 무엇인지 구체화하는 중-평가요소를 명료화하고 있음.) (2)인물과 관련된 글을 읽고 나만의 질문 만들기 등을 미리 연습할 계획이다. (1)과 관련해서는 진시황 평가 글쓰기로 어느 정도 연습을 했다.

4)와 관련해서는 진시황 평가 글쓰기에서 서면 피드백을 제공했는데, 피드백을 하다보니 루브릭이 불분명해서인지(애들 부담 주기 싫어서 일부러 루브릭 형태로 제공하진 않았는데, 루브릭 형태로 제공할 걸 그랬나 싶기도...ㅠ 사전에 만들지 못한 루브릭을 오늘 평가 연수 실습에서 만들어 보았다) 고민되는 점들이 많았다. 애초에 목표가 불분명하고 포괄적으로 제시되었는데 이런 얘기를 하는게 맞는가. 내가 이렇게 말함으로써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 학생의 기만 꺾는게 아닌가 싶은-

그래서 피드백은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마침 <전국국어교사모임> 회보 초점이 피드백이어서 다시 국어교사모임 정회원 가입을 했다. 곧 읽어봐야지. 이번에 서면 피드백 3월에 하려고 하니까 안그래도 바쁜데 정말 격무였다ㅠㅠㅠ 나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피드백 방안을 모색해보고 싶다. 동료 피드백도 활용해봐야 할 것 같고. 하지만 동료 피드백이 언제나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건 아니므로.. (개별적으로 훈련된 상황이면 상관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더 많은 이들을 카오스에 몰아넣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암튼. 내가 지금 당장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장기적인 화두로 갖고 있는 평가에 대한 고민들을 차차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런 점에서 수업평가 나눔 교사단 신청도 했는데.. 역사과는 아니고 독서토론 분임이긴 하지만. 이것도 사제멘토링도 벌려놨고 더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상반기에 대학원 준비는 못하더라도 공부 기회들에는 많이 도전하고 고민하고 실천해보고 싶다는 소망.

진시황 평가 직후에 정리해두려고 했는데 현실이 바쁘다는 이유로 정리하지 못했던 내용을 오늘 서논술형 평가 실습하면서 짜봤다.

급하게 만드느라 보완할 점이 많지만 일단 만들어뒀으니 keep. 내년에도 세계사를 가르치게 된다면 더 보완해서 써먹어봐야지.

강사 선생님이 제공해주신 틀이 좋아서 틀도 기록.

1. 교육과정 성취기준 검토

2.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성취기준 재진술

-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교사가 실제 수업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성취했으면 하는 지식, 기능, 태도 등을 재진술합니다.

- 개별 교사가 자신의 수업에서 무엇(지식,기능,태도를 망라한 역량)을 평가하려고 하는가 (평가요소)가 드러나게 됩니다.

3. 평가요소 정리하고, 학생들에게 안내하기

- 2에서 진술한 내용(교사가 재구성한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평가요소를 명확히합니다.

- 학생에게 안내될 때는 질문의 형태 등 학생들이 평가요소(=수업 방향 및 초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4. 루브릭 만들기

- 평가요소별로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단계적으로 진술합니다.

- 채점기준만으로도 학생들이 수업(활동)의 방향성과 목표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 수업 중 피드백의 기준이자 수업 설계에 있어 중요한 지침이 됩니다.

5. 수업 설계 및 평가 과제(장면)

- 위에서 계획한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해서(=성취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수업(학습 경험)이 필요한가?

- 수업의 과정에서 언제, 어떠한 평가 과제가 주어져야 하는가?

- 점수화하는 평가와 점수화하지 않는 평가를 어떻게 구분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 형성적 기능을 하는 평가의 경우, 어떤 피드백을 어떻게 줄 것인가?

강사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표현.

평가를 하면서 '찜찜함'을 없애가는 과정이 평가 전문성을 길러가는 과정.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나에게 와닿은 의미로 표현해보자면)

사전에 연습하지 않고(수업과의 연결성이 미흡하고)/뭘 평가하려는 건지도 정확하지 않고.. 등에서 오는 찜찜함을 계속해서 보완하고 고민하면서 줄여가는 과정. 그게 내가 계속 교직에 있는 한 고민해야 하는 화두.

그리고 재작년 학생평가 전문가 아카데미 연수에서도 강조하셨던 내용으로 기억되는데

"배운 것을 평가 받도록 해야 한다"

"평가 받을 역량을 배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 수업과 연계된 평가계획, 평가와 연계된 수업계획

학생들에게도 이 수업의 목표가 무엇인지, 선생님이 어떤 걸 가르치고 싶고 너희가 어떤걸 배우길 원하여 이 수업을 이렇게 구상했는지에 대한 안내가 필요함. 그 가이드가 있어야 학생들이 길을 잃지 않고 잘 따라올 수 있다. 길을 잃으면 피드백 해주면서 다시 끌고 오고.

+선다형/서논술형 지필/서논술형 수행, 문항과 평가의 형식이 달라지면 측정해야 하는 것도 달라져야 함.

선다형에서 충분히 측정 가능한 것을 서논술형 지필평가까지 시행해가면서 측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

+서논술형을 통해 측정하고자 하는게 고차적 사고력이라면 자료 탐구/해석은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식을 조작, 통합, 종합하는 능력/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정보를 바탕으로 주장, 설명하는 능력/주장을 평가하는 능력/독창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자료 탐구 없이 '선지식'을 잘 외우면, 예를 들어 교과서 1문장을 외워야만 쓸 수 있는 문제라면 서논술형 평가 본연의 의미와는 부합하지 않을지도

+타당도: (내용)수업시간에 강조하여 가르친 것, 학생들이 학습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것

(반응과정)성취기준에 제시된 사고 과정이나 기술을 포함해야 하고, 교사가 의도한 사고과정을 학생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제를 구성해야 한다(발문, 조건 등)

+서논술형 문항 검토시 유의사항

1) 추론(사고) 가능한 자료가 제시되어야 한다

2) 자료의 내용, 범주에 대한 구체적 제시가 필요하다. - 출제 의도와 무관한, '틀리지 않은' 답을 양산하는 경우를 방지해야

3) 발문은 답안 작성의 방향을 정확히 안내해야 함. 채점요소로 제시한 내용은 발문, 조건에도 정확히 제시되어야 한다.

* 연수 들으며 내가 해본 생각

• 지필 서논술형: 역사적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가. 이 때 역사 용어(개념)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 (자신만의 문장으로 써내려갈 수 있는가/선다형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내용들)

• 수행 서논술형: 자료 해석 및 의미 부여, 표현력 기르기 등 좀 더 고차적 사고력

<진시황 평가하는 글쓰기> 평가요소&루브릭

이건 점수화되는 총괄평가는 아니고 말 그대로 형성평가다. 총괄평가로 달려나가는 과정.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하고 나서 2020년 학생 예시글 분석하고 글을 써봤다. 예시글 분석하는 활동이 애들 글을 천편일률적으로 만들긴 했지만 애들도 어떤 식으로 글을 구성해야겠다고 감 잡기는 유용했다고 판단..

1학년 한국사 시간에 했던 <흥선대원군 평가>에 대해서도 한 번 날 잡고 정리를 좀 해봐야지.

<평가요소>

시대적 상황(춘추전국시대, 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 진시황의 과제, 진시황이 처했던 상황 등을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파악하였는가?

- 진시황의 행동 및 의사결정을 판단할 때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였는가?

역사적 사실을 자기 주장의 근거로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가? (여기서는 갯수로 평가기준을 세워보는 게 어떻냐는 의견도 있으셨다. 1개보다는 최소 2개는 되어야 알찬 글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

- 진시황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글의 논지에 부합하게 활용하였는가?

- 해당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활용한 이유를 독자가 파악할 수 있는가? (주장-근거의 연계성)

진시황에 대한 자기 평가(주장)가 잘 드러나는 글을 완성하였는가?

- 진시황에 대해 말하려는 바(평가)를 독자가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가?

- 글이 일관된 논지로 구성되어 있는가?

<루브릭>

평가요소(채점요소)	상	중	하
시대적 상황 이해	진시황이 처했던 상황, 그가 과제로 생각했을 법한 내용, 진시황의 행동 및 의사 결정을 파악/판단할 때 시대 상황(춘추전국시대, 진)을 고려하였고 시대 상황을 서술할 때 역사적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없음.	진시황이 처했던 상황, 그가 과제로 생각했을 법한 내용, 진시황의 행동 및 의사 결정을 파악/판단할 때 시대 상황을 고려하려는 시도는 보이지만 시대 상황 서술에 있어 역사적 사실과 어긋나는 내용이 일부 있음.	진시황이 처했던 상황, 그가 과제로 생각했을 법한 내용, 진시황의 행동 및 의사 결정을 파악/판단할 때 시대 상황을 고려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음. ​ ​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제시	진시황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단순 나열이 아니라 글의 논지에 부합하게 적절하게 배치하였고, 해당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활용한 이유가 글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며 말하고자 하는 주장과 긴밀하게 연계됨.	진시황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글의 논지에 부합하게 근거로 활용하였으나, 해당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제시한 이유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과 연결되지 않거나 설명하지 않는 지점이 일부 있음.	진시황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서술하였으나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근거로 보기 어려움.
인물 평가(주장)의 일관성	진시황에 대해 학생이 말하려는 바(인물 평가)를 독자가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글이 일관된 논지로 구성되어 있음.	진시황에 대해 학생이 주로 말하려는 바가 관찰되나, 주된 주장과 다른 내용이 일부 섞여 있음.	진시황에 대한 학생의 평가를 글에서 확인할 수 없음.

<수업 설계 및 평가 과제(장면)>

1.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강의식 수업으로 배운 후

2. <진도 여유가 된다면> 이 과정에서 춘추전국시대를 한 마디로 표현해보고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활용하는 등의 짧은 글쓰기 연습을 거치고 (점수화x)

3. 진시황에 대해 부정적 / 긍정적으로 평가한 예시 글을 읽은 후

4. 평가 기준에 따라서 예시 글을 분석해 본 후

5. 진시황에 대한 평가 글을 작성한다. - 독서를 통한 인물 평가 수행평가가 차후에 예정되어 있기에 진시황 평가는 점수화하지 않음. 다만, 학생이 루브릭에 따라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게 하고, 학생의 자기 평가를 교사가 확인한 후 교사와 학생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피드백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