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산사 - 진표 유래담 ① 김시습 <금산사에서 자면서>(宿金山寺) ② 김지하 <금산사(金山寺) 밤 뜨락에서> 2) 울엉산 3) 벽골제 4) 용 싸움 5) 진묵대사 6) 두 마을의 싸움 7) 여우고개 8) 홀어미고개 9) 고잔들 |
1) 금산사 - 진표 유래담
*금산사 자료 참조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ZesD/13
금산사(金山寺)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에 있는 절이다. 원래 백제시대의 절인데, 신라 통일 후 진표(眞表)가 중창했다.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은 없고, 미륵불을 모신 3층의 미륵전이 절의 중심이다.
진표는 신라 성덕왕대인 718년 완산주 만경현(지금의 김제군)에서 태어났다. 속성은 정(井)이다. 출가동기가 <<양고승전>>에 기록되어 있다. 어느 날 논둑에서 쉬면서 개구리를 잡아 버들가지에 꿰어 물에 담가두고, 산에 가서 사냥을 하다 잊어버리고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 이듬해 봄에 또 사냥하러 논둑에 가보니 개구리들이 버들가지에 꿰인 채 울고 있어 크게 놀라 탄식했다. 이를 계기로 출가했다고 한다. 그 때 열두 살이었다.
진표는 금산수(金山藪) 숭제(崇濟)법사를 찾아 가르침을 청했다. 수(藪)는 사(寺)보다 격이 낮은 곳이다. 스님들이 수행처소로 이용하는 수풀이 우거진 곳이란 뜻이다. 금산사는 당시에 그런 곳이었다. <<삼국유사>>에 진표와 숭제의 대화가 전한다. “부지런히 수행하면 얼마나 되어 계(戒)를 받습니까?
“정성만 지극하면 1년을 넘지 않을 것이다.”
진표는 명산을 두루 다니다가 변산(邊山) 선계산 불사의방(不思議房)에서 불굴의 용맹정진을 시작했다. 14일이 되자 마침내 지장보살이 나타나 정계(淨戒)를 전수했다. 더 정진해 미륵불로부터 두 개의 간자(簡子)를 받았다. 간자는 점찰법회(占察法會)를 거행하면서 사용하는 나무패이다. 그 뒤에 진표는 업장을 참회하면서 미륵불이 오기를 기다리는 신앙을 널리 퍼뜨렸다.
762년 금산사로 가서 절을 크게 다시 짓기로 했다. 앞에 있는 연못을 메워 절터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돌을 아무리 넣어도 연못이 그대로 있었다. 백일기도에 들어가 간청하니 지장보살과 미륵불이 나타나 못에 살고 있는 아홉 마리 용을 몰아내야 하므로, 돌이 아닌 숯으로 메우라고 했다. 숯을 지고 와서 못에 넣으면서 업장을 참회하면, 못의 물이 만병통치의 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상도에서 문둥병자가 숯을 한 짐 지고 금산사에 도착했다.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했다고 하니,
“스님, 저는 기쁜 마음으로 미륵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왔습니다. 설사 스님께서 절을 세우기 위해 거짓말을 하셨다 하더라도 불사를 위해 하신 말씀이니 기꺼이 동참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문둥병자는 지고 온 숯을 호수에 넣고 발원했다.
“부처님이시여! 이 못의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한 후 제 몸의 병이 낫지 않더라도, 저는 스님이나 부처님을 원망치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저의 이 작은 보시공덕으로 불사가 원만히 이뤄지고 다음 생에는 좋은 인연 받게 하여 주옵소서.”
기도를 마친 문둥병자는 못의 물을 마시고 목욕하고 눈을 씻고 또 씻었다. 그러자 못가에 서기가 피어오르면서 미륵불이 나타나 앞으로 다가왔다.
“오, 착하고 착하구나. 과연 장한 불심이로구나.”
미륵불은 문둥병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하고는 사라졌다.
“스님! 제 몸이 씻은 듯이 깨끗해졌습니다.”
문둥병자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흉칙하던 몸이 말끔해지다니. 너무도 신통한 부처님의 가피였다.
“오! 미륵부처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신도들은 잠시나마 진표 스님을 의심한 것을 참회하며, 너도나도 숯을 지게에 가득히 지고 금산사 못으로 모여들었다. 소문은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하루에도 수천 명이 줄을 이었다. 호숫 물은 며칠 안가서 반으로 줄었다. 그렇게 수 주일이 지나자 호수는 아주 메워져 반듯한 터를 이루었다.
호수가 다 메워지던 날 해질녘, 한 청년이 새로 다져진 절터에서 통곡을 하고 있었다.
“청년은 어인 일로 이곳에서 울고 있는가?”
“예, 저는 남해에서 어머님의 병환을 고치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런데 못이…”
“참으로 장한 효심이로구나. 자네의 효성을 미륵부처님께서 알고 계실 테니 너무 상심치 말고 여기 연화좌대에 손을 얹고 기도해 보게나.”
진표는 청년을 위로하면서 미륵부처님의 가피력을 함께 빌었다.
청년은 스님이 시키는 대로 쇠로 된 연화좌대에 손을 얹고서 모친의 병이 완쾌되길 간곡히 염원했다. 1주일 정진을 마친 청년은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고향으로 떠났다. 몇 달 뒤에 그 청년은 어머니를 모시고 금산사를 찾았다.
“스님, 부처님 가피로 건강을 회복하신 저의 어머님께서는 여생을 스님들 시중을 들며 불사를 돕고자 하십니다. 저의 어머님 청을 들어 공양주 보살로 허락하여 주십시오.”
진표는 청년의 노모를 금산사 공양주로 있게 했다.
이 소문이 다시 곳곳에 퍼져 갖가지 소원을 지닌 사람들이 또 금산사로 모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연화좌대에 손을 얹고 소원을 기원하여 가피를 입었으나, 불효자나 옳지 않은 일을 기도한 사람들은 손이 좌대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신도 수가 날로 증가하여 금산사 불사는 쉽게 이뤄졌다. 미륵전이 낙성하고, 다시 거대한 청동 미륵불상과 양대 보살을 조성하여 봉안했다. 776년 대적광전을 완성하고. 자신이 미륵부처님께 수기 받던 형상을 법당 남쪽 벽에 그려 봉안했다.
=> 견훤(甄萱)은 후백제를 세우면서 세상을 구원할 미륵이라 하면서 민심을 얻고자 했는데, 아들에 의해 금산사에 유폐되었다가 고려로 탈출했다. 미륵이 아니면서 미륵이라고 하면 멸망을 자초한다. 자칭 미륵이 미륵을 모신 절에 유폐된 것은 기만의 발본색원이다.
① 김시습 <금산사에서 자면서>(宿金山寺)
雲氣微茫洞府寬 구름이 아득하게 뻗어나 골짜기는 넓고,
縈林絡石響鳴湍 숲과 돌이 얽힌 데서 들리는 소리 급하다.
中天星斗明金刹 중천 떠 있는 별처럼 밝게 빛나는 절간,
半夜風雷繞石壇 밤중이면 바람과 우뢰가 둘러싸는 돌탑.
苔蝕古幢微有字 이끼가 잠식해 돌기둥에 남은 글자가 적고,
風摧枯樹晚生寒 바람에 꺾인 마른 나무에서 늦추위가 난다.
翛然一宿招提境 초탈한 자취 승방에서 하룻밤 묵고 가는데,
煙裏疏鐘韻未闌 안개 속에서 성긴 종소리 사라지지 않네.
=> 금산사가 자리 잡고 있는 자연 환경을, 골짜기는 넓고 물은 급하게 흐른다는 말로 그렸다. 절간은 빛이 나고, 탑이 우뚝하다고 한다. 커다란 모습을 한 미륵불이 금빛으로 빛난다는 말이 것이다. 남은 글자가 적고 늦추위가 난다는 데서는 시간의 흐름이 확인된다. 자기는 초탈한 마음으로 떠돌아다니고 있어 하룻밤 자고 갈 따름인데, 이따금 어렴풋하게 들리는 종소리에 마음을 두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② 김지하 <금산사(金山寺) 밤 뜨락에서>
어미산 아래는
금산사
제비산 앞에는 금평못,
우주의 음부 곁에 우뚝 섰구나
미륵이 섰다
한밤
뜨락에 나서
달빛 속의 산
저 꼭대기에 깊이 박힌
쇠를 뽑으라 뽑으라
기도할 때
내 기도할 때
댓잎은 우수수 바람에 지고
어디서 여자 울음소리
내내 들려라
여기가
진표와 진훤의 삼한 미륵땅
여기가
정여립의 대동계 미륵땅
여기가
갑오동학과
강증산의 큰 율려
큰 황극의 후천 미륵땅
또한
고수부(高首婦)의 땅 모악(母嶽)이니
내
신발을 벗고
조심조심 마루 올라라
금평물이
원평으로 콸콸콸 쏟아져라
미륵은 한순간,
이윽고
여자의 때가 되었으니
내 이제
다 마쳤구나
달은 검은 숲속에 잦아들고
내 넋은 이내 깊은 잠에 든다
아아
눈부신 황금이여
빛나는 금산이여
댓잎은 우수수 바람에 지고.
=> 내밀의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9BD50585B325919)
* 금산사 미륵전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89A50585B34B51F)
*금산사 미륵전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2844E585B32E420)
* 금산사 범종각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49F4B585B33B321)
*금산사 당간지주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2F44C585B33DC1F)
* 신축중인 금산사 부속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