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토요일과 다르지 않은 다우리교회 토요학교의 토요일입니다. 오늘. 그런데 아주 아~주 약간은 긴장됨이 감지되는 토요학교의 분위기가 다른 토요일과는 다르다고 해야 합니다. 이미 예고된 대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시험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예상문제를 미리 주셔서 공부를 하고 각 가정마다 예상 문제를 뽑아 공부를 해 온 터이긴 해도 왠지...역시 시험이란 그런가 봅니다. 목사님께서 예상문제를 알려 주시면서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니라 공부를 위한 평가입니다.”라는 멘트를 주셨어도 시험은 시험이기에 그 긴장이 영~~
시험을 다 마쳤습니다. 옆 사람과 문답지를 바꿉니다. 채점을 합니다. “100점 받은 사람?”, “98점 받은 사람?”, “96점 받은 사람?”…
그리고요?
끝입니다.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니라 공부를 위한 평가입니다.”는 말씀이 증명되는 시간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위한 평가였음은 모두가 증명했습니다. 이번 시험을 계기로 성경 말씀을 잘 요약한 교리문답의 내용을 더욱 잘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늘 파악만 하고 있고 주님의 뜻대로 사는 삶이 없으면 안되지만, 뜻을 바르게 알아 뜻대로 살고자 하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유익입니다.
물론, 주님의 뜻을 다 몰라서 못산 우리의 삶이 아님은 잘 압니다. 우리는 늘 잘 잊어버리고, 부러 뜻을 피해가는 우리 아닙니까? 한결같이 감사의 삶으로 드러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부러 이렇게 해서라도 주님의 거룩한 뜻을 살펴야지요.
누가 몇 점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예상문제보다도 쉬웠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러면 모두가 다 맞았냐고요? 아뇨. 그래도 틀린 사람은, 그래도 틀린 문제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2학기 개강식 날 또 시험이 있다는 광고를 해 주셨습니다. 이번이 29문답부터 49문답까지였는데, 그땐 1문답부터 28문답까지라시군요. 이번 시험을 쳐 본지라 안도하는 마음으로 다음 번엔 아마 공부를 덜 하겠지 않겠느냐고요? 단언하건대 저 자신부터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신기합니다. 시험이 무엇인지를 맛보았다고나 할까요!!!
그렇기에 더 열심히 할걸요 분명히.
이렇게 시험은 끝나고...성경통독 시간으로, 오늘은 사사기를 끝내고 룻기까지. 다음 학기를 기다리며 사무엘서를 또한 기다립니다.
사사기를 다 읽고 생각합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마지막 절의 말씀대로구나 함을.
“사사기를 읽으면서 재미있다 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되고, 끝없이 배역하는 이스라엘 백성, 끝없이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교훈도 얻지만, 예수그리스도께서 계셔야 하는구나 함을 깨닫는 것, 예수그리스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는 목사님의 말씀. ‘구속사적 성경이해’랄까 너무도 잘 아는 것처럼 생각해 왔는데, 정작 이 자리에서 이 말씀을 들으니 과연 그렇습니다. 기분도 좋아집니다. 시원한 여름입니다.
1학기 종강의 토요학교!
참 유익이 컸습니다. 이렇게 유익한 종강의 토요학교!
그러니 매주 종강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제목이 스케치인데, 사진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시점이 ‘오늘’인데 오늘이 무색하게 어제가 되어버린 주일 새벽입니다. 아쉽지만 시점을 토요일로 고정시켜주세요. 감사의 마음을 주심에 감사하여 시간을 놓쳤다고 하면 믿으실지요들?]
첫댓글 ㅋ~ 스케치라고 하셨지만 글을 다 읽고 나니, 스케치가 아니라 아름다운 채색화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다채로운 한 폭의 수채화! 아름다움을 아는 화가가 그린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