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기화신(氣化神)
기화신(氣化神)이란 온몸을 진기로 화하게 하는 수련을 말한다. 즉 수련자의 몸 자체가 진기가 되는 것으로,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기운을 온몸으로 흡수하여 몸이 곧 진기인 신즉기(身卽氣)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여주는 자세는 고성법(孤星法)의 유일한 행공 자세로 이른바 기화신공(氣化神功)이라 한다. 양손바닥의 노궁과 양발바닥의 용천을 각각 마주 대고, 허리를 쭉 펴고 앉아서 의식을 하단전에 둔다. 이것이 기화신의 기본자세이다. 기화신의 행공 동작은 이것 한가지밖에 없다. 그래서 이름조차 기화신공이다.
기화신은 채약을 이룬 다음에 수련한다. 앞서의 모든 수련이 그러했지만 전단계의 수련이 완성되지 못하면 다음 단계의 수련은 할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채약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기화신공을 아무리 열심히 수련한다 해도 기화신은 절대 이룰 수 없다. 단지 기적인 차원이나 건강적인 차원에서 어느 정도 변화를 체험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 도적인 차원의 진전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수련단계를 밟아 온 수련자의 경우, 다시 말해서 채약을 완전히 끝마친 사람이 이 기화신공을 수련하게 되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기화신을 이루게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기화신공은 오직 기화신을 이루는 데만 필요한 행공법이며, 기화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자세를 취해야 하는 기화신의 유일무일한 행공 동작이다.
수련에 들어가면 먼저 그림과 같은 기화신공 자세를 취한 후에 심법으로 삼라만상의 진기와 생기 등 모든 기운을 온몸으로 흡수한다. 이렇게 여러 날 수련하면 기화신이 된다. 기화신은 정기신(精氣神)의 원리에 의해 정(精)이 기(氣)가 되고 기가 신(神)이 되어 기즉신(氣卽神), 신즉기(神卽氣)의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결국 신이 밝아지게 되는데, 이를 신명(神明)이라 한다. 신이 밝아지면 몸 안에 있는 세 개의 여의주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본연의 빛을 발하게 되므로 수련에 무궁무진한 진전이 있다.
기화신을 수련하다 보면, 어느 날은 하단전을 중심으로 흰빛의 무리가 넓고 둥글게 형성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기화신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바로 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기화신의 경지가 바로 눈앞에 도래하였음을 알리는 징후이다. 이때 한 층 더 수련에 박차를 가하면 그 둥근 흰빛의 기운 속에서 여의주를 발견하게 된다. 수련자가 이 여의주를 보게 되는 순간, 마침내 기화신을 이룬 것이다.
기화신 요결
기화신은 진기수련의 마지막 단계이다. 기화신을 끝마쳤다는 것은 수련자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진리의 문(道門)에 확실히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화신을 정점으로 공부는 본격적으로 빛수련에 들어간다. 즉, 도계에 입문하기 위한 절대적인 준비과정인 양신수련(陽神修練)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도광(道光)
우리는 지금까지 석문호흡의 수련 과정을 한 차원씩 높여가면서 착실히 단계를 밟아 공부해 왔다. 그 수련의 마지막 단계가 양신(陽神)이다. 결국 지금까지의 모든 수련은 궁극적으로 이 양신을 이루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던 것이다. 양신이란 수도자가 신인합일의 완전한 경지에 들어가 종국에 자신의 진면목, 스스로의 절대자리를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열쇠로 석문호흡의 핵심이다. 따라서 본 장은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기화신 이후의 양신수련부터 도계입문까지를 따로 도광편으로 묶어 다루기로 한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도광영력(道光靈力)이 관련된 빛 공부에 들어가게 되므로 수련 자체도 차원을 달리하여 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