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번쯤 꼭 살아보고 싶은 이탈리아의 알프스, 돌로미티 Dolomiti.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안녕하세요. 10월부터 콘텐츠 프로바이더를 시작하게 된 박성원, 유지평 부부입니다. 저희는 2017년 11월부터 세계여행을 시작해서 10개월 동안 30여 개의 국가를 여행하고 현재는 아프리카를 여행 중입니다. 앞으로 6개월간 컨텐츠 프로바이더로 저희가 세계여행을 하며 경험한 멋진 곳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이탈리아 의 알프스
돌로미티. Dolomiti.
돌로미티는 등산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올랐던 여러 산들 중에서도 단연코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라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알프스 하면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대부분은 알프스 하면 스위스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알프스는 프랑스 남부에서부터, 모나코,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리히텐슈타인, 슬로베니아까지 8개국에 걸친 거대한 산맥입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에 속하는 알프스 부분인, 돌로미티는 200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다수의 언론에서 World Best Trek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유명한 트래킹 코스이지만 불과 2~3년 전까지는 우리나라의 일부 사람들만에게만 알려져서 소수의 분들만 다녀오는 곳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점차 돌로미티의 멋진 산들과 풍경이 알려지면서 한국인 여행자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The Dolomiti. 돌로미티.
돌로미티는 “돌로마이트”라는 이름의 암석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주로 백운암과 석회암으로 이뤄진 돌로미티는 창백하고 하얀 산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Monti Pallidi"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암석 색깔 덕분에 일출과 일몰 시에는 햇빛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붉게 타오르는 트리치메의 일출.
이탈리아의 북부에 위치한 돌로미티에서 베니스의 Marco Pol 공항이 가장 가깝고 이탈리아 베로나나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쪽에서도 접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유럽지역과 연계해서 여행하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전 오로지 돌로미티만을 위한 여행 역시 좋다고 생각합니다.
6월 중순에도 일부 구간에서는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 위험하기도 했다
5월까지도 눈이 내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보니 여행의 최적기는 주요 리프트가 모두 운행하는 6월 중순에서 9월 말까지입니다. 물론 이 기간 전후로도 가능하지만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나 낮은 기온, 폭설 등으로 여행의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돌로미티가 워낙 복잡하고 넓은 지역이기에 미리 준비한다면 더 좋은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친퀘토리 근처에 세계 1차대전 유적지. 선명하게 남은 총탄의 흔적.
이곳 돌로미티는 세계 1차 대전 당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격전지 중에 하나였습니다. 약 2년 반 동안의 치열한 전투는 수많은 사상자를 내었고 아직도 돌로미티를 트래킹 하다 보면 세계 1차 대전 유적지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헤밍웨이의 유명한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all to Arms”가 이곳을 배경으로 쓰였다는 것입니다.
세계 1차 대전에 참여한 헤밍웨이는 이곳 이탈리아-오스트리아 전선에서 전쟁을 경험하였고 무릎과 발에 부상을 입기도 하였습니다. 그때의 경험 바탕으로 쓴 소설이 1929년에 발표한 “무기여 잘 있거라”입니다. 참혹한 전쟁과 그를 통해서 쓰인 대문호의 소설, 그리고 현재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광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2018년 6월 중순에 2주 정도 돌로미티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도착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마치 솜사탕을 처음 먹은 아이가 계속 솜사탕을 달라고 울 때처럼 너무도 달콤해서 떠나고 싶지 않는 시간들 이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웠던 돌로미티를 2주 동안 트래킹하고 느끼면서 좋았던 곳들을 정리해서 소개하려 합니다
Alpes di Siusi.
오르티세이 Ortisei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보이는 알페 디 시우시.
해발 2000미터에 위치한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 는 2억5천만년 전에는 산호초가 덮인 바다였지만 알프스가 융기하면서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평원이 되었습니다.
야생화로 뒤덮히기 시작한 평원.
52㎢, 축구장 8000개 크기의 이 거대한 평원에는 5월 중순부터 야생화가 피기 시작하여 6월 중순이 되면 온 평원이 노란색 야생화로 뒤덮히게 됩니다.
돌로미티는 대부분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알페 디 시우시는 트래킹 코스가 평이한 곳이 대부분이라 노약자분들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가족여행객들도 천천히 산책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이 넓은 평원에는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하거나 구간구간 리프트로 이동도 가능합니다.
넓고 푸른 평원을 보고 걷고 있으면 어디선가 요들송을 부르며 소풍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돌로미티를 처음 방문한다면 꼭 와야할 곳입니다.
돌로미티에는 산장들도 많고 음식도 맛있지만 이렇게 도시락을 싸가지고 벤치에 앉아 먹으면 최고의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다.
Lago di Carezza.
마치 푸른 잉크를 풀어 놓은 듯하게 맑은 까레짜 호수.
돌로미티에는 산과 평원뿐만 아니라 멋진 호수도 있습니다. 돌로미티 뿐만 아니라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히는 까레짜 호수입니다.
투명하고 푸른 호수 뒤편의 Latemar산군이 반사된 모습은 정말 잊을 수없는 풍경입니다. 저희가 갔던 6월 중순에는 호수 위로 꽃가루가 일부 덮여 있긴 했지만 까레짜 호수의 아름다움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호수에는 그 명성에 어울릴만한 아름답지만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까레짜 호수에는 아름다운 요정이 살았습니다. 이 요정을 보고 사랑에 빠진 한 마법사가 호수의 요정을 유혹하기 위하여 무지개를 만들었지만 요정을 유혹하는 데는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실망한 마법사는 화가 나 무지개를 호수에 던져버렸습니다. 전설은 전설일뿐이지만 아름다운 까레짜 호수를 보고 있으면 진짜 무지개가 던져진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까레짜 호수의 아름다움 때문에 영국의 처칠 수상이나, 아가사 크리스티 등이 이곳에서 여름 휴가를 즐겼다고 합니다.
언제나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일출때나 일몰에 맞춰서 까레짜 호수에 간다면 잊지 못할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Seceda.
세체다는 “Odle”산군의 일부로 알페 디 시우시의 맞은편 부분에 있습니다. (Odle는 “비늘”이라는 뜻의 Ladin어 입니다). 돌로미티를 다니다 보면 한 방향으로 지층이 힘을 받아 솟아오른 “가시”처럼 생긴 산들이 많은데 이러한 힘의 작용이 더욱 멋진 돌로미티를 만들었습니다.
세체다에 오르면 한눈에 보이는 알페 디 시우시(오른쪽 위 초원)와 Sasso Lungo와 Sasso Piato(왼편에 있는 산군)
세체다 역시 알페 디 시우시와 마찬가지로 케이블카로 접근이 쉽고 비교적 길이 평이해서 가족단위 여행자들에게 좋은 곳입니다.
저희가 갔던 6월의 세체다에는 야생화가 만발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없이 갔기 때문에 밝은 연두색 바람막이(일명 케로로 바람막이)를 준비했는데 옷과 들판의 색이 비슷해서 인물이 풍경이 묻히더라구요. 돌로미티를 갈때는 붉은색 옷을 입으시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psw-rjp/221304900160
(돌로미티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