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질감, 건강한 생활 우리 나무, 우리 집
전원주택에서 살기를 꿈꾸는 도시민들이 많다. 이들이 짓는 대부분의 집은 뾰족지붕의 서구형 스타일이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이런 집들에 식상해 다른 형태의 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옥이다. 하지만 전통한옥은 현대적인 생활이 불편하고 건축비 부담도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국산목재로 짓는 개량한옥이다. 산림조합 목재유통센터에서 지은 장동혁 씨의 경기도 광주 초월읍 선동리 개량한옥을 찾았다.
도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찾는 것이 전원주택이다.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기회가 된다면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전원주택 희망자 중에서 살고 싶은 집으로 가장 선호하는 유형이 황토집이나 한옥과 같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이다.
가장 한국적이며 친환경적이란 이유로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집을 짓는 사람들은 유럽스타일의 집을 짓게 된다. 생각은 한옥에 있으면서 짓는 것은 유럽스타일의 집이 되는 이유는 우선 전통가옥이 좋기는 한데 살기 불편하고 관리가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을 짓기 위해 견적을 내보면 서구적인 스타일의 주택들보다 비싸다. 따라서 전통가옥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이유들 때문에 선뜻 짓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통가옥의 고풍스런 멋을 살리고 현대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평면과 기능을 갖춘 개량한옥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옥의 멋은 지붕과 추녀의 선, 마당과 대청마루의 여유로움에 있다. 이런 것들은 서양식 집 구조에서는 찾을 수 없다.
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갈 듯 추녀를 들어 올린 지붕선은 우리나라 산의 모양을 닮아 있어 주변 경관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게다가 ㄱ자나 ㄷ자 형태로 집을 앉히면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안락한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바로 마당이다. 서양식 집은 ㅁ자 모양으로 평면이 구성되기 때문에 집이 감싸고 있는 아늑한 마당공간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전통한옥에서는 안방과 건넌방을 잇는 중간에 대청마루를 두어 가족들이 담소도 나누고 일도 하며 바깥경치도 감상하도록 한다. 또 각 실별 공간분리를 통해 프라이버시도 존중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대청마루다.
기능면에서도 한옥은 매우 좋다. 우선 집에 쓰이는 자재가 우리 것이며 친환경적이다. 국산 목재를 사용하고 황토를 이용한 집이 바로 한옥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후 즉 더위와 추위, 습도에 가장 잘 견딜 수 있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선동리에 있는 장동혁·이영순 씨 댁은 이런 전통가옥의 장점을 잘 살려 지은 개량한옥이다.
장씨는 젊어서 고향을 떠나 서울과 분당에서 살다 나이 들어 고향에서 살고 싶어 일흔의 나이를 넘긴 작년 이곳에 한옥을 짓고 이사를 했다. 이 집을 짓고 이사하기 전에 살던 곳은 분당으로 그곳에서도 단독주택에 살았다. 아파트는 답답해 살 수가 없어 마당 있는 집을 고집하다보니 단독주택에서만 살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 고향에 돌아와 살겠다는 생각으로 집 지을 계획을 세우며 많은 집들을 알아보았다. 유럽식 전원주택은 살기 편하고 모양도 아름다워 보였지만 왠지 가벼워 보이고 운치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한옥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운 후 여러 곳을 다녀보았는데 한옥의 멋을 살려 제대로 지으려면 건축비가 만만치 않았다. 중후한 멋을 내기 위해 팔작기와 지붕으로 하고 겹처마를 돌리면 3.3㎡에 거의 1천 만 원이 넘는 건축비가 필요했다.
그러다 만난 곳이 산림조합중앙회의 목재유통센터다.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는 국산 낙엽송이나 잣나무, 소나무 등을 가공해 건축자재 등의 용재를 생산하는 곳이다. 국산 목재의 결함이었던 뒤틀리고 갈라지는 결점을 완벽하게 해결하고 송진도 제거해 최고의 목재를 생산하고 있다.
장씨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재로 한옥을 지었다. 자재는 물론 설계 및 건축 등을 모두 목재유통센터에서 해줬다. 국산 목재로 지은 집이라 국내 기후에 잘 맞아 견고하고 질감도 좋다. 국산 목재 덕분에 건축비를 줄일 수 있었지만 워낙 신경을 써 짓다보니 건축비가 3.3㎡에 900만 원 정도 들었다.
집을 지을 때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노부부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 따뜻한 집이었다. 외관은 전통한옥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내부는 살기 편한 현대식 구조를 택했다.
ㄱ자 형태인 이 집은 165㎡ 규모다. 전통한옥의 대청에 해당되는 가운데는 거실 겸 주방으로 하고 양쪽으로 방을 3개 배치했다. 거실과 방 앞쪽으로는 마루 공간을 길게 두었는데 바깥은 2중 시스템창호에 다시 격자무늬의 문을 달아 한옥의 느낌을 살렸다.
전통가옥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며 난방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중창에 덧창을 대는 구조가 되었는데 문은 수작업을 통해 직접 제작했다. 이런 작업을 하다보니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
집을 짓는 데 쓰인 자재는 모두 국산목재다. 기둥은 물론 서까래, 창문 등을 모두 국산 목재로 했으며 설계도면에 따라 기계로 재단을 한 후 현장에서 조립을 하였다.
목재유통센터에서 짓는 한옥은 이런 시스템을 통해 완벽한 시공은 물론 건축비를 줄일 수 있다.
국산 목재는 국내 기후의 뚜렷한 온도차에 따라 나이테가 형성되기 때문에 조밀하고 뚜렷해 나뭇결이 곱고 아름답다. 질감이 좋고 단단하기 때문에 병충해의 피해가 없어 수입재와 달리 방역이나 약품처리를 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집을 지었을 때 건강에 좋고 특히 나무 향이 강하고 오래 간다.
장동혁 씨 부부도 나무의 질감이 아름답고 향이 좋은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집의 벽체는 황토벽돌로 쌓았고 그 위에 황토로 미장을 한 후 회칠을 했다. 대리석 뜨락 기단부는 검은색 벽돌을 쌓아 마감해 안정감을 주었다.
정원은 아직 미완성이다. 봄이 되면 나무도 심고 연못도 하나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마당을 빙 둘러서는 자연석과 황토로 담장을 만들었으며 대문은 솟을대문을 세웠다.
관리만 잘 하면 100년도 넘게 갈 수 있는 집이 한옥이다. 장 씨 부부는 집을 잘 관리해 후손들이 두고두고 물려 살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장씨 부부는 한옥에 살아보니 실내 공기가 쾌적하며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이것은 국산 목재의 장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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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에서 100% 국산목재로 시공한 장동혁 씨의 한옥.2006년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에서 100% 국산목재로 시공한 장동혁 씨의 한옥.
글·사진 / 김경래(월간 OK시골 대표)
첫댓글 멋 지네요 위치가 어딘가요
저 정도의 규모로 지을려면 가격은 어느정도 인가요(목재, 인건비 2가지로 나눈다면요) 답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