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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0교시와 보충, 자율학습 부활을 공문으로 정식 요청하면서 우리 아이 학력저하 책임을 져라하고 교육부와 도교육청에서는 0교시 금지, 보충 자율은 희망자만하라하고... 학교장의 권한은 빼앗고 책임만 져라하고...
이제 학교장이 선택해야 할 길은?
지금 이 상황을 초래한 원인은 학교장이 정체성을 잃고 제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교육청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고... 자승자박의 결과가 아닌지? <교육감 독대하여 학교 현장 실태 전달할 교장은 몇이나 되는지?> <<교육감은 학교장과 허심탄회하게 만나 현장 의견 경청할 자세는 제대로 되어 있는지?>>
교육부와 교육청도 책임면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내놓는 정책마다 학교 자율권을 위축시키다 못해 빼앗아가고 학교장의 역할과 입지는 계속 축소시키고, 모단체와의 단협 조항을 보면 이러다간 교육감이 학교장 역할까지 다 수행하는 꼴이다. 단협을 혹평하면 학교장 무력화 협약이다. 갈수록 학교장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다. 지역 여건, 학교 여건, 학부모 요구사항이 학교마다 다 다른데 획일적으로 통제하려 든다. 모단체 주장에, 폭력 투쟁에 질질 끌려 다니다가 결국 두 손들고 만다. 교육 황폐화, 학력저하 동반자를 자처하고 마는 꼴이다.<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제 구실 못하긴 마찬가지다>
안병영 교육부 장관이 신년사에서 말한 학교 교육의 자율화와 분권화, 학교장에게 보다 많은 권한과 책임을 주도록 법령을 대폭 손질하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시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게 한다는 말... 지금 현실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지? 참여 정부의 국정지표인 "분권과 자율"을 교육현장에 구현하고 있는지? 계속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데...
지금 우리 나라의 교육,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금 학교장은 곤궁에 빠져있다. 진퇴양난이다.
교육사랑7
아래 조간 신문을 보고...
“우리아이 학력저하 책임져라” 부모들 학교에 대책 요구
《서울의 한 고교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학교측에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학부모들이 학교측에 자녀의 학력 향상을 요구하는 경우는 가끔 있었으나 대책기구를 만들어 학교에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전달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학부모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학생 지도와 수업을 소홀히 하는 교사와 학교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학부모의 교사평가제 도입 등을 앞두고 다른 학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난 학부모들=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대영고(공립) 학부모 60여명은 28일 이 학교 세미나실에서 긴급 학부모회를 열고 이상진 교장 등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학력 향상 방안을 요청했다.
이들은 “과거 대학 진학 실적이 좋았던 대영고가 최근 하위권 학교로 밀려났다”며 “인근 사립고나 다른 지역 공립고에 비해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면학 분위기 조성 △일정한 학업수준을 지닌 학생에 대한 책임 지도 △‘0교시’ 보충 및 자율학습 부활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대영고 학부모들은 6월 초 학교 교육의 질이 떨어진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대영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비상대책위는 발족과 동시에 학교측에 공문을 보내 △3학년생의 반별 과목별 성적 공개 △최근 몇 년간 대학진학 현황 △연도별 명문대 진학 현황 △학습부진아 지도 대책 등을 요청했다.
▽학교 교육에 대한 불만=이 학교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고교 평준화 제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고교의 지역별 학력 차이가 갈수록 커지는 데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회의에서 “이 지역 공립고가 질이 떨어진다는 평판이 돌면서 자녀를 다른 지역 학교로 진학 또는 전학시키기 위해 이사하는 주민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학부모는 “학교가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야 하는데 문제가 많은 교사들도 있다”면서 일부 교사의 각성을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이 모든 학교에 일괄적인 지원을 하는 방식을 바꿔 상대적으로 낙후된 학교에 우수한 교사를 많이 배치하고 시설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더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대영고의 입장=대영고측은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0교시 보충 또는 자율학습을 부활하고 서울시교육청에 우수한 교원을 배치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상진 교장은 “공립학교는 사립학교와 같이 학생들을 늦게까지 공부시키거나 교사들에게 강압적으로 보충수업 등을 요구하기 어렵다”면서 “서울 남부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교직사회의 분열이 심해 학교 교육이 더 붕괴되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정진곤 교수(교육학)는 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제한하는 현 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교육소비자로서 학부모들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이 같은 사례는 앞으로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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