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다암 이철호
땅끝 해남 출생
경기대 대학원 졸업
수기사 군가 작사
금천구민의 노래 작사
《서울의 별》장편 출간
《노랑 고깔모자》
시1,2,3집 출간
희망봉광장 시인문학 동인
시와 달빛문학회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창작 사랑문학회 회원
기독교광주방송국 주최
시 장원 수상
서울시장상 수상
영등포구, 구로구,금천구청상
수상 외 다수
............................
1.깨어있는 아침
새벽은 눈을 떠
속삭입니다
새벽은 잠자는
골목을 깨웁니다
어제의 새벽이나
오늘의 새벽도 잠이 없습니다
밤은 자도 새벽은
눈을 떠 있습니다
새벽 공기 빙점하 氷點下
차창밖의 모락 입김마저
파르르 떨게 합니다
새벽을 알리던
구세군의 배고픈 목소리
아침을 내놓았습니다
새벽을 열고 삶을 나누는
기운찬 사람들이 있습니다
탄생을 알리는
싱그럽고 거룩한
아침입니다.
2..하얀 목련화
아침 이슬 머금어
피어난 목련화
그대 미소 간지러
눈 덮인 꽃송이에
하얀 향기 뿌렸는가
데워진 봄바람에
아름답다 지칠 꽃
입맞춤을 하려는가
그리움에 뜨거워진
청초로운 꽃 날개
법고 치며 풍류에 젖은
승무의 옷자락인가
이봄이 가기 전에
하얀 목련화.
3.채송화 당신
이른 아침 고개 갸웃
고개 내민 채송화야
궁벽해 내놓을
안개꽃 한 송이마저
손밖으로 나갔으니
애동대동한 빈 마음이련가
그래도 늦은 비 내리는 날
외로이 혼자서 서글픈 길가에
채송화, 당신이라
애달픈 창가를 부르면,
나도 모를 회한의 조각들
빈한한 가슴속의 빈터에
눈물만 남아있더라네
내 얕은 목숨 다하여
백년설 같은 당신 곁으로
기도하며 달리리라.
4.잊혀진 소녀
그날
불던 바람 가을이었나
어둠이 눈 아래 드리우고
밤 별이 들길 박힐 때
늦가을 낙엽은
빨간 옷을 벗어갈 무렵이었지
별똥별이 유유히 흘렀을 걸
우린 파묘破墓되어
하늘로 가신 자민네 할머니
눕던 자리 빈터에서
손가락을 끼워볼까 망설였지
달구지 지나간 들풀 냄새나던
외딴 밤길 모퉁이
어설프고 앳된 첫사랑
요람에서 무덤으로,
묻어가 버릴 그립고
애절한 헛거품이 돼버렸지.
5.한해의 기도
바람이 불어
꽃잎이 이팔을 가리켜
하늘을 오르라 잠을 깨울 때
물안개 헤쳐 봄 제비 나는 길
기다리라 했는데
나는 말없는 강가에
메마른 풀과 함께
외로이 걸었습니다
패랭이꽃 빛바래고
지나버린 시간들
자욱도 없이 떠나간 뒤
차가운 바람은 내습해
하얀 가슴을 웅크리게 하였습니다
안개꽃 피고 지고
가고 없더라도
임의 피어나는 따스한 온 길
잊지 말라 그 말을 잊고
침묵의 기도를 드립니다
소중한 임이시여
사랑을 고백합니다.
첫댓글 완성